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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내각 과속 벌금 3,300불
장관 명의 차량 3년간 23건 적발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Oct 06 2025 09:50 AM
지난해 5월 1일, 더그 포드(Doug Ford) 온타리오 주총리의 내각 장관 중 한 명이 등록한 차량이 40km/h 제한 구역에서 시속 70km로 과속 단속 카메라에 적발돼 450달러 벌금을 받았다. 그로부터 3주도 채 되지 않아 또 다른 내각 장관의 차량이 같은 제한 구역에서 시속 65km로 촬영돼 227.5달러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두 달 뒤에는 시속 57km로 달리다 110달러 벌금이 부과된 사례도 있었다.
이 같은 2024년 내각 장관 차량의 과속 위반 사례는 단지 일부에 불과했다. 글로벌 뉴스가 정보공개법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포드 내각 장관 명의의 차량이 과속 단속 카메라에 적발돼 받은 벌금이 3,300달러를 넘었다. 이 벌금은 총 23건의 과속 티켓으로, 주정부는 장관 또는 직원들이 이미 이를 모두 납부했다고 밝혔다.
차량들이 기록된 가장 빠른 속도는 제한 속도보다 시속 30km 빠른 것이었고, 가장 낮은 과속은 시속 11km 초과였다. 평균 과속은 시속 17km로, 티켓당 평균 벌금액은 144달러에 달했다.
정보공개 요청 결과 공개된 자료는 장관들의 이름과 소속 부처를 모두 삭제해 어느 장관 혹은 어떤 부처 차량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수의 고위 정치인들이 직원의 운전으로 이동하며, 차량 역시 장관이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직원들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포드 총리실은 과속 티켓을 받은 장관과 부처 이름 공개 요청을 거부했고, 언제 이를 인지했는지 또는 운전자가 누구였는지 파악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총리실 대변인은 장관 차량에 부과된 벌금은 장관이나 직원이 개인적으로 납부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 차량을 운행하는 장관과 직원 모두 교통법규와 도로 안전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건의 티켓 중 2건은 2023년에, 11건은 2024년에, 나머지 10건은 2025년 1월부터 5월 사이에 발부됐다.

포드 내각 차량이 최근 3년간 과속 단속 카메라에 23차례 적발돼 3,300달러 벌금을 냈다. CP통신
한편, 포드 총리는 온타리오 주에서 자동 과속 단속 카메라 사용을 중단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포드 총리와 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지방자치단체가 과속 단속 카메라를 운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포드는 과속 단속 카메라를 ‘세금 징수 수단’이라며 강하게 비판해왔다.
이 법안은 포드 정부가 2019년에 도입한 과속 단속 카메라 규제를 전면 철회하는 것으로, 해당 규제는 전임 자유당 정부가 마련한 법률을 실행한 것이다. 2022년에는 포드 정부가 과속 차량에 대한 벌금 구조를 새로 마련해 제한 속도를 19km/h 초과까지는 km당 5달러, 20km/h 이상 과속 시 더 높은 벌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대부분의 장관 차량 과속 티켓은 km당 5달러 벌금 구간에 속하지만, 23건 중 6건은 20km/h 이상 과속으로 km당 7.5달러가 부과됐다. 한 차량은 시속 30km 초과로 벌금이 km당 12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포드 총리는 과속 단속 카메라가 너무 민감해 경미한 위반에도 벌금을 부과한다고 불만을 표명한 바 있다. 토론토 지역에서 3개월 동안 2km, 4km, 10~15km 초과 과속으로 3만 2천 건의 티켓이 발부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장관 차량에 부과된 과속 티켓은 모두 제한 속도보다 최소 11km 초과한 상태였으며, 평균 과속도 포드 총리가 예로 든 속도를 상회했다.
온타리오 자유당 의원 롭 세리아넥(Rob Cerjanec)은 과속 단속 카메라를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으며, 내각의 카메라 철폐 지지가 경험에 기반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누가 포드 총리에게 카메라 철폐를 권고하는지 의심하며, 특히 학교 주변 구역에서 카메라 철폐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세리아넥 의원은 운전자가 누구였든 장관이 최종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속 차량에 대해 책임과 투명성이 중요하며, 장관들이 차량에 탑승했을 가능성이 크므로 도로에서 20~30km 과속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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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