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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불 병원공사 입찰 비리 주역들 단죄
유죄 평결 소감 묻자 "X 같은 농담하지마" 욕설
- 유지훈 편집국장 (editor@koreatimes.net)
- Oct 07 2025 02:39 PM
토론토 다운타운의 세인트마이클스병원 확장공사 입찰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2명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이 중 한 명인 전 건설업체 대표는 방송사가 평결에 대한 코멘트를 요청하자 반성의 기미는커녕 욕설을 퍼부었다.

병원 입찰 비리로 유죄 평결을 받은 바스 조지우 전 세인트마이클스병원 최고행정책임자. 토론토스타·CBC방송 사진
CBC방송 등에 따르면 세인트마이클스병원의 최고행정책임자였던 바스 조지우, 그리고 한때 온주에서 잘나가는 건설업체였던 '본드필드'사의 대표였던 존 애퀴노는 7일 온주 고등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원래 사업상 밀착된 관계였던 이들은 2012∼15년 세인트마이클스병원의 3억 달러 규모 공사 입찰 과정에서 비밀리에 전화,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민감한 정보를 공유했다. 이권을 챙기기 위해서였다.

건설업체 본드필드의 대표였던 존 애퀴노. 조지우와 함께 유죄 평결을 받았다. 토론토스타·CBC방송 사진
병원의 고위간부였던 조지우가 애퀴노의 건설회사가 낙찰받을 수 있도록 내부 정보를 애퀴노에게 전달했고 결국 2015년 1월 본드필드가 공사를 따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사기 혐의가 하나둘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11월 형사재판이 시작됐다.
온주 고등법원의 피터 보든 판사는 "피고인들이 입찰 과정에서 정직하지 못한 행위를 저질렀다는 점들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조지우가 비밀리에 이메일로 애퀴노에게 건넨 입찰 정보는 본드필드사가 낙찰받을 수 있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공공인프라 자금 사용과 관련한 비밀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피고인들의 부정행위로 객관성에 흠집이 나고 말았다. 이들의 행위는 공정하게 진행돼야 할 공공기관의 입찰이 부패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판사는 이어 "이들의 행위 때문에 공공자금 사용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자격을 갖춘 업체들이 향후 입찰에 응하지 않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이는 공정한 경쟁을 약화시키고 시장 윤리에 피해를 주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지우는 2015년 세인트마이클스병원에서 퇴출됐고, 애퀴노는 2018년 본드필드 대표에서 물러났다.
재정난을 겪은 본드필드사는 2019년 4월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17층짜리 환자보호 시설을 새로 짓는 세인트마이클스병원의 확장공사는 원래 2019년에 끝날 예정이었으나 업체가 바뀌고 재판까지 진행되면서 내년에나 완공될 전망이다.
유죄 평결 후 CBC의 코멘트 요청에 애퀴노는 "X 같은 농담하지마"라고 욕설을 퍼부었고, 조지우의 변호사는 형량 선고 전이라는 이유로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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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훈 편집국장 (editor@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