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오피니언
'애국지사들의 이야기 9권'을 읽고
원옥재(문협회원)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Oct 09 2025 12:34 PM

원옥재(문협회원)
'애국지사들의 이야기 9권'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경황중에도 전임 김대억 회장님의 애국지사기념사업에 대한 열정과 끈기를 이어받아 공백기 없이 합심하여 '애국지사들 이야기 9권'을 발간해내신 새 임원진과 이사진에게 격려와 찬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애국지사들의 이야기를 4권만 제외하고는 모두 읽었습니다. 읽을 때마다 일제 치하의 억압과 설움을 알지 못하는 세대로서, 강한 분노와 아픔이 치솟았습니다. 조정래 작가의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삶과 투쟁을 다룬 대하소설 '아리랑'이 떠오르며, 일본인이 조선인에게 가한 잔혹한 야비함으로 가슴을 떨며, 당시의 선량한 조선인들 바로 우리 조부모님과 부모님세대가 겪은 참혹한 삶에 대한 안타까움과 뜨거운 연민이 솟아났습니다.
그런 무자비했던 일제에 항거하여 오직 나라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가족과 일신양명의 꿈을 버리고, 독립운동에 생명을 바친 애국지사들과 그들 가족의 삶은 얼마나 비참하고 처절했던지요. 그 당시 애국지사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외칠 수 있겠는지요.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애국지사들의 그 희생적인 헌신이야말로 위대하고 숭고할 수뿐이 없습니다.
이번 9권은 한국독립을 위해 희생한 선교사를 포함한 외국인에 대해 실었는데, 특히 캐나다인 선교사들을 소개해서 관심의 폭을 넓혀주었습니다. 조선 선교와 독립운동의 밀알이 되고, 한국학의 초석을 이루며, 일제에 항거하여 독립운동가를 돕고, 여성선교와 여성교육에 힘쓰며, 한국 의료계에 초석을 놓은, 조선과 조선인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헌신한 '윌리엄 존 맥켄지, 제임스 스카스 게일, 던칸 M 맥레, 앨리스 사프, 아치발드 바커, 닥터 플로랑스 머레이' 이 여섯 분 캐나다인 선교사들의 활동을 자세하게 알려줬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를 향한 애정을 행동으로 보여준 미국인 인권운동가이며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펄벅, 일본인으로서 조선의 광복을 꿈꾸며 조선인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가졌던 독립운동가 가네코 후미코와 후세 다쓰지 변호사, 애국지사인 주현측 독립운동가의 저항의 삶과 그의 후손인 주정균 박사의 삶의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사명감 넘치는 열 분의 필진 '박우삼 백경자 황환영 석동기 명지원 이남수 박정순 이윤옥 주종필 손정숙'들이 조선 독립을 위해 헌신한 그들의 생애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세밀하게 서술하여, 깊은 감동을 전달했다고 봅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감동과 부끄러움에 사로잡혔습니다. 일신상의 편안함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오늘의 저는 과연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기독교인으로서 사랑을 얘기할 수 있을까 싶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파란 눈의 선교사들 앞에서 제가 크리스천임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싶어섭니다. 더 나아가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희생한 고귀한 분들이 잊혀지지 않도록 애국지사기념사업회에서 하는 과업은 그 어느 것과도 비교불가한 소중한 일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작은 단체이나 큰 일를 해내는 저력있는 모범단체임도 확인할 수 있었기에, 오늘까지 이 단체를 이끌어온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한 가지 아쉬움은, 이민 1세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우리 후세들도 이 소중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려면, 반드시 영역과 병행해서 출간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고 봅니다. 현실적으로 재정 확보와 재능있는 인력이 보강되어야 하니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그래도 지난 15년 동안 애국지사 17분의 대형 초상화를 제작하고, 매년 있는 광복절 기념행사를 주관하며, 애국지사들에 대한 문예작품공모와 '애국지사들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9권까지 발간한 애국지사기념사업회이니 큰 기대감을 저버릴 수가 없습니다.
"'애국지사 이야기' 제9권은 단지 과거를 되새기는 책이 아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정신이다.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미래에 대한 선언이다. 펄벅이 그랬듯, 우리도 행동하는 지식인, 따뜻한 실천가로 살아가야 한다”라는 명지원 교수의 글이 큰 울림으로 남습니다. 또한 그 애국지사들의 정신을 지켜내려면 무엇보다도 우리의 정체성과 고난의 역사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애국지사들의 이야기 9권' 발간을 축하드리며, 귀 단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www.koreatimes.net/오피니언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