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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시평】 금값 폭등, 지금도 투자할 때인가?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가격 상승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Oct 14 2025 02:21 PM
김남수 투자·상속 전문 컨설턴트
금년 들어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조차 “나도 한번 금 투자를 해볼까?” 하는 유혹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지금이라도 금에 투자해야 할까?” 혹은 “이미 너무 오른 건 아닐까?”
최근 금값이 크게 오르면서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언스플래쉬 이미지
금년 10월 초, 금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 온스당 4천 달러(미화)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과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최근 들어 나타난 금값 폭등의 배경과 향후 전망, 그리고 어떤 관점에서 금 투자를 바라봐야 할지 몇 가지 짚어보겠습니다.
1. 금값 상승을 이끄는 구조적 요인
최근 금값의 급등은 단순한 투기적 수요나 일시적 이벤트 때문만은 아닙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심각한 구조적 변화가 금값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① 지정학적 불안과 글로벌 경제 시스템의 리스크 확대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 그리고 최근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까지 겹치면서, 세계 곳곳에서 정치적 불안이 금융시장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국채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선택되었지만, 최근에는 금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금은 최후의 보루로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② 각국 중앙은행의 ‘탈달러(De-dollarization)’ 움직임: 중국을 비롯한 여러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을 다각화하기 위해 금을 대거 매입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 결제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미국의 금융제재나 자산동결 위험이 없는 실물 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③ 미국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방어 심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미국의 만성적인 무역적자와 재정적자 확대에 기인한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달러의 구매력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금을 단순한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을 넘어, 달러와 미국 국채의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높은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금값이 치솟는 최근의 이례적인 현상은 바로 이러한 심리의 반영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금값의 향후 전망
금값이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일시적인 조정이나 급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요 투자기관들은 여전히 금의 장기적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각국 중앙은행과 일반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를 바탕으로, 2026년까지 금값이 온스당 4,500~4,9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따라서 금값이 4천 달러 이하로 조정될 경우, 이는 투자 비중을 늘릴 수 있는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단기적인 변동성에 대한 대비는 항상 필요합니다.
3. 금은 투자라기보다 경제적 보험이다
금은 이자수입도 없고 배당도 없습니다. 그래서 금은 단순히 ‘돈을 불리는 수단’으로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금의 진정한 가치는 시장이 무너질 때 자산을 지켜주는 보험의 역할에 있습니다.
과거 수익률을 보면, 금은 주식(S&P 500)보다 낮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금융 시스템이 흔들릴 때, 금은 자산 가치가 괴멸되는 것을 막아주는 방어막이 되어줍니다.
요즘처럼 예측 가능성이 극도로 낮은 상황에서는 현금 흐름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회비용(Opportunity Cost) 측면보다 기존 경제 시스템 붕괴로부터 자산을 보호하는 안전성 측면에서 금은 더 큰 가치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금은 이미 많이 올랐지만 각자의 포트폴리오의 5~10%를 금 실물이나 금광주식 등에 배분하는 것도 합리적인 전략일 수 있습니다.
고려해볼 투자 대안: 금광 주식
금값이 오르면 금광 기업의 수익성도 함께 개선됩니다. 채굴 비용이 1,200~2천 달러 수준인 기업들은 현재의 금값에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배릭 골드(Barrick Gold), 뉴몬트(Newmont) 등 주요 금광 기업들은 최근 실적 부진을 딛고 수익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으며, 금광 주식은 금 가격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지금, 중요한 것은 “언제 사느냐?”보다 “왜 사느냐?”입니다.
금은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기 대상이 아니라, 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경제적 보험’입니다.

김남수 투자·상속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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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