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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식당서 여행까지 손 뻗다
호텔·와인 추천 확대해 영향력 강화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Oct 11 2025 11:20 AM
세계적인 미식 평가서로 100년 넘게 명성을 쌓아온 미슐랭 가이드가 호텔과 와인 평가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프랑스 타이어 회사의 자회사인 미슐랭 가이드는 전 세계 미식가들의 충성도를 얻고 있지만,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와 수많은 온라인 인플루언서들의 부상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2025년 5월 15일(목) 사바용(Sabayon) 레스토랑의 공동 소유주 마리조제 보두앵(왼쪽)과 파트리스 드메르가 미슐랭 스타를 받은 몬트리올의 레스토랑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CP통신
미슐랭 가이드는 식당 평가로 얻은 영향력을 기반으로 호텔 추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69개 지역의 식당을 평가하고 있는 이 가이드는 새로운 글로벌 호텔 평가 시스템을 통해 최고급 리조트와 숙박 시설을 추천할 예정이다. 식당 평가에 쓰이던 ‘별’ 대신 호텔에는 1~3개 ‘열쇠’ 등급을 부여한다. 기준은 서비스, 스타일, 개성 등이다.
가이드 책임자 그웬달 풀레넥은 파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와인 리뷰 사업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와인 전문 매체(Robert Parker Wine Advocate)를 기반으로 하거나 새롭게 브랜드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미슐랭 가이드는 약 9백만 명의 월간 웹사이트 및 앱 방문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절반은 미국 이용자다. 온라인 예약 서비스를 통해 수수료를 받고 있으며, 여러 정부 및 관광 기관과 협력해 가이드를 발간하고 있어 공정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의 지원으로 처음으로 발간되는 가이드가 대표적 사례다.
UCL 경영대학 연구원 이팅 덩은 “정부나 여행업계와 지나치게 협업할 경우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슐랭 측은 “상업 부문과 평가 부문은 철저히 분리돼 있으며, 충분히 발전한 여행지에만 가이드가 발간된다”고 반박했다.
호텔 시장 진출은 사실상 ‘원점 회귀’이기도 하다. 미슐랭 가이드는 1900년 창간 당시 식당보다 호텔 추천이 더 많았고, 운전자들에게 여행을 권장해 타이어 수요를 늘리는 목적에서 시작됐다. 지금은 콘데 나스트(Condé Nast), 포브스(Forbes), 트래블 플러스 레저(Travel + Leisure) 등 다양한 평가기관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럭셔리 여행 추천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세빌대학 연구원 알바로 사르소소는 “미슐랭은 여전히 중요한 기준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인터넷 시대에 미슐랭의 인증은 단독 심판자에서 미디어 노출과 온라인 리뷰를 연결하는 ‘앵커 신호’로 기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호텔 확장은 브랜드 전략상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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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