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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 이끄는 ‘매운맛 마케팅’
단순한 ‘맵기’ 넘어 다양한 세계 향신료로 진화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Oct 12 2025 09:53 AM
미시사가에서 최근 가장 매운 치킨을 맛보는 ‘라바 치킨 트레일’ 투어에 참여한 아심 아그라왈은 “마지막 메뉴는 도저히 먹을 수 없을 만큼 매웠다”며 “주차장을 뛰어다닐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6만4천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음식 인플루언서로, 시와 협력해 이벤트를 홍보하는 SNS 캠페인에 참여했다.

미시사가의 매운 치킨 투어에서 보이듯, SNS와 다문화 입맛, 젊은 소비자층의 모험심이 외식업계의 매운맛 열풍을 이끌고 있다. 로이터
이처럼 매운맛은 특정 문화권의 전유물이 아니라 외식 트렌드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데이터센셜(Datassential)의 식음료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는 2025년 봄에만 ‘스파이시’라는 이름으로 75개 이상의 신제품이 출시됐다. 미국 내 식당의 95%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매운 메뉴를 보유하고 있으며, 단일 메뉴가 아니라 여러 가지 매운맛 옵션을 제공하는 곳도 늘었다.
클레어 코너핸 트렌드 분석가는 “치킨버거나 햄버거에 핫소스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상품처럼 마케팅할 수 있다”며 “저비용·고효율 전략으로 매운맛 메뉴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예로 맥도날드의 ‘스파이시 맥크리스피’, A&W의 피리피리 버거, 웬디스와 타키스의 협업 메뉴, 파파이스와 핫원스의 콜라보 메뉴 등이 있다.
리사 마주르케비치 파파이스 캐나다 마케팅 총괄은 “추운 겨울로 유명한 캐나다지만, 매운맛에 대한 식욕은 뜨겁다”고 말했다.
레스토랑캐나다의 사라 함디 분석가는 매운맛 메뉴의 인기 배경에는 밀레니얼과 Z세대의 외식 패턴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외식 횟수는 줄었지만, 한정판 메뉴나 ‘인스타그래머블’한 경험에는 기꺼이 지갑을 연다.
매운맛 열풍은 단순한 ‘자극적 맵기’에서 나아가 다양하고 다문화적인 향신료로 확장되고 있다. 아담 브라운 노리펀드핫소스 창립자는 “과거 고기와 감자 위주의 단조로운 입맛에서 벗어나 다문화 요리를 접하면서 매운맛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며 “젊은 세대는 단순한 포만감이 아니라 맛의 즐거움을 찾는다”고 말했다.
클레어 코너핸은 아시아 칠리 크리스프, 칩틀레 꿀, 모로코 하리사 같은 세계 각지의 향신료가 점점 더 식탁에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운맛 메뉴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외식 산업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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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