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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10대 계정 규제 강화
부모 동의 없이는 설정 해제 불가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Oct 14 2025 08:53 AM
IT 전문 뉴스 미디어 엔가젯(Engadget)에 따르면, 메타(Meta)가 인스타그램의 10대 계정에 대한 제한을 한층 강화했다. 이번 조치로 10대 이용자들은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더욱 제한되며, 나이가 많은 10대도 부모의 동의 없이 기본 설정된 엄격한 보호 장치를 해제할 수 없게 됐다.
메타는 1년 전 인스타그램에 10대 계정을 도입하면서 10대 이용자들을 자동으로 더 엄격한 개인정보 보호와 부모 통제 기능이 적용되는 계정으로 전환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과 메신저에도 동일한 10대 계정을 도입했고,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 나이를 속이는 10대를 식별해왔다.
이 같은 10대 계정 도입은 메타가 10대 이용자 안전 문제에 대한 비판을 반영한 조치였으나, 안전 단체 히트 이니셔티브(Heat Initiative)의 보고서에 따르면 10대 이용자들은 여전히 위험한 콘텐츠와 원치 않는 메시지에 노출되고 있다. 메타 측은 해당 보고서를 주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개편으로 메타는 10대 계정에서 ‘연령에 부적합한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공유하거나 프로필이나 사용자명에 연령 부적합성이 의심되는 계정을 10대 이용자들이 팔로우하거나 해당 계정의 콘텐츠를 볼 수 없도록 차단했다. 이들 계정은 10대 추천 목록이나 검색 결과에도 노출되지 않는다.
또 인스타그램은 ‘알코올’, ‘잔혹’과 같은 성인용 검색어와 흔히 필터를 우회하기 위해 사용하는 철자 변형어를 더 넓게 차단한다. 10대 이용자가 이미 팔로우하고 있는 계정이 위 규정을 위반하는 게시물을 올려도 10대는 이를 보지 못하게 한다. 심지어 다이렉트 메시지(DM)로 전달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메타가 인스타그램 10대 계정에 대한 콘텐츠 제한과 부모 통제 기능을 강화해 청소년 보호를 강화했다. 메타
메타는 이러한 조치가 10대 이용자가 인스타그램에서 마주치는 콘텐츠를 PG-13 등급 영화 수준으로 제한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다만 PG-13 영화가 보여주는 다양한 수준의 표현을 고려하면 다소 모호한 기준이며, 메타는 일부 규제는 PG-13 영화보다 더 엄격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성적 암시’ 콘텐츠나 ‘거의 누드’ 이미지 등은 13세 등급 영화에 포함될 수 있지만 10대 이용자에게는 차단한다.
부모가 원할 경우 더 강력한 제한 설정인 ‘제한 콘텐츠’ 기능도 새로 도입했다. 이 기능은 10대가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더 많이 걸러내고, 10대 이용자가 자신의 게시물이나 타인 게시물에 댓글을 달지 못하도록 한다. 아울러 메타는 부모가 자녀의 인스타그램 이용을 모니터링하는 부모 통제 기능에 새로운 신고 기능을 시험 중이다. 이를 통해 부모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게시물을 표시해 메타의 검토를 요청할 수 있다.
메타는 이번 변경 사항을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에서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며, 앞으로 페이스북에서도 10대 이용자를 위한 연령별 콘텐츠 보호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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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