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핫뉴스
마다가스카르 군부, 정권 장악 선언
수주간 이어진 청년 시위가 정권 교체 계기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Oct 15 2025 09:49 AM
마다가스카르 군부의 쿠데타 지도자인 마이클 란드리아니리나(Michael Randrianirina) 대령이 대통령 직을 맡겠다고 밝혔다. 그는 15일 군 병영에서 진행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국가 원수로 선언하며, 앞으로 며칠 안에 취임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군부의 권력 장악은 안드리 라조엘리나(Andry Rajoelina)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의 축출로 이어졌으며, 수주간 이어진 반정부 시위가 배경이 됐다. 시위는 주로 'Z세대 마다가스카르(Gen Z Madagascar)'라는 이름의 청년 단체들이 주도했다. 이들은 정부의 무능과 빈곤 문제에 항의하며 더 나은 통치와 기회를 요구해 왔다.
란드리아니리나 대령은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국외로 도피한 이후 헌법재판소로부터 대통령 직을 맡으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내에 대통령, 상원 의장, 정부가 모두 부재한 상황에서 책임을 져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총리 임명 절차도 나라의 위기를 오래 끌지 않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란드리아니리나 대령은 군이 국가의 모든 기구를 해산하되, 하원만은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군이 이끄는 위원회와 과도 정부가 향후 최대 2년간 국가를 통치한 뒤 선거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다가스카르에서 군부가 청년 시위를 계기로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다. 란드리아니리나 대령 사진. AP통신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지난 몇 주간 수도 안타나나리보(Antananarivo)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이어졌으며, 유엔은 최소 2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시위는 지난 11일 란드리아니리나 대령과 그의 정예부대가 반란을 일으켜 시위에 합류하면서 전환점을 맞았고, 결국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국가를 떠났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반란 직후 자신이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며 안전한 장소로 도피했다고 밝혔고, 군부의 권력 장악을 불법적인 쿠데타로 규정했다.
란드리아니리나 대령은 과거 라조엘리나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으며, 2023년 11월에는 군 반란을 선동한 혐의로 체포돼 당일 재판을 받고 수감됐다가 2024년 2월 집행유예로 석방돼 복귀했다.
마다가스카르는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잦은 쿠데타와 정정불안을 겪어 왔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1960년 대비 2020년까지 1인당 국내총생산이 거의 절반으로 줄었고, 부패 수준 역시 심화됐다.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의 부패 인식지수에서 마다가스카르는 최근 몇 년 사이 118위에서 140위로 하락했다.
2009년에도 군 주도의 쿠데타로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과도 지도자로 집권한 바 있으며, 당시 그는 청년층의 대변인을 자처했다.
국제사회와 아프리카연합(AU)은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AU는 14일 긴급 안보이사회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넬 대학교(Cornell University)의 올라페미 타이워(Olufemi Taiwo) 아프리카학 교수는 이번 시위를 청년 시민사회의 정부 실패에 대한 저항으로 해석하며, 그 해결 과정에 군이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프리카연합이 이번 군부 쿠데타를 명확히 규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제사회가 새로운 군 지도부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은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탈출에 프랑스 정부가 개입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며, 마다가스카르 국민에 대한 깊은 우려와 연대를 표명했다.

www.koreatimes.net/핫뉴스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