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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대신 물로” 친환경 장례, 캐나다서 확산 중
‘아쿠아메이션’·인체 퇴비화 주목…탄소 배출 없어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Oct 31 2025 08:30 AM
CBC 뉴스에 따르면, 20년 넘게 ‘아쿠아메이션(Aquamation)’ 사업을 이어온 샘 시버 가족은 불이 아닌 물로 유체를 분해하는 친환경 장례를 제공해왔다. 시버는 인디애나주 댄빌에서 “환경적 이유로 선택할 거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불 화장을 피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더 컸다”고 말했다.

샘 시버가 회사 공장에서 반려동물을 위해 설계된 아쿠아메이션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Bio-Response Solutions/CBC
그는 “많은 가족이 ‘아버지는 늘 물을 좋아하셨다’며 물을 매개로 한 부드러운 작별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아쿠아메이션의 정식 명칭은 ‘알칼리 가수분해(alkaline hydrolysis)’다. 금속 드럼 안에 물과 열, 압력, 알칼리 용액을 주입해 인체를 빠르게 분해하는 방식으로, 수 시간 내에 뼈만 남는다.
이 방식은 90~150도의 낮은 온도에서 진행돼 화장보다 에너지 소비가 적고, 대기 중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결과물로 남는 유골 양은 일반 화장보다 20~30% 많다.
또한 인공관절 같은 금속 임플란트는 재활용할 수 있어, 땅속에 매립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시버는 “귀금속이 영원히 묻히지 않고 재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알칼리 가수분해는 사스캐처완, 퀘벡, 온타리오 등 일부 주에서 10년 넘게 허용돼 왔으며, 최근 매니토바에서도 시작됐다. 비용은 1,000~2,000달러 수준이다. 환경운동가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도 2022년 이 방식을 택했다.
이 기법은 원래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가축이나 실험동물을 처리하는 데 쓰였다. 비슷한 원리의 또 다른 ‘녹색 장례’로 인체 퇴비화가 있다.
미국 시애틀의 ‘리컴포즈(Recompose)’ 대표 카트리나 스페이드는 “소를 퇴비화할 수 있다면 사람도 가능하다”며 “화장의 하이브리드, 친환경 버전”이라고 말했다.
그의 회사는 나무조각, 짚, 알팔파와 함께 인체를 용기에 넣고 일정한 온도와 회전을 통해 몇 달 안에 흙으로 바꾸는 방식을 사용한다. 결과적으로 약 1입방야드의 흙이 남으며, 의료용 금속도 회수할 수 있다.
스페이드는 “고객들은 환경보다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감정적 의미를 중시한다”며 “내 분자가 숲과 나무의 일부가 된다는 생각은 깊은 위안을 준다”고 말했다.
국가환경보건연구소(National Collaborating Centre for Environmental Health)의 줄리엣 오키프 연구원은 이러한 대체 장례법의 환경적 영향을 검토했다. 그는 알칼리 가수분해 시 남는 액체가 하수 시설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온타리오에서는 사업자가 하수 관련 규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체 퇴비화 역시 사망 당시 체내 화학물질이나 병원체가 남을 가능성이 있다. 스페이드의 회사는 대부분의 병원체가 열로 사멸된다고 하지만, 에볼라나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처럼 예외 질환은 참여가 불가능하다.
현재 이런 대체 장례법은 전통적인 매장이나 화장에 비해 여전히 소수지만,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움직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키프는 “이런 변화는 단순히 유행이 아니라, 죽음 이후에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하는 문화적 전환”이라고 말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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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