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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쿠르상 로랑 모비니에 ‘빈집’
4대 걸친 가족사 다뤄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Nov 07 2025 01:45 PM
프랑스 작가 로랑 모비니에(58)의 장편소설 '빈집'이 올해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공쿠르상은 노벨문학상, 부커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2025 프랑스 공쿠르상을 수상한 작가 로랑 모비니에가 4일 파리 드루앙 레스토랑에서 수상작인 '빈집'을 들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AFP통신에 따르면 공쿠르상 심사위원단은 4일(현지시간) 파리 드루앙 레스토랑에서 투표를 통해 이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모비니에는 수상 소식을 듣고 "매우 감동적이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750쪽에 달하는 '빈집'은 4대에 걸친 작가 가족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다. 프랑스의 한 소도시에서 자란 작가가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들은 암울했던 가족사에 새롭게 의미를 부여해 풀어냈다. 모비니에의 아버지는 그가 열여섯 살 때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증조할머니는 나치 독일에 부역한 혐의로 삭발을 당한다.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당대 부부의 의무에 희생된 여성과 파괴적인 남성성에 갇힌 불행한 남성을 묘사한다. 필리프 클로델 공쿠르 아카데미 회장은 "올해 우리에게 진정으로 가장 근본적인 소설"이라며 "20세기 역사를 되짚어보는 문학적 힘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거의 건축적인 의미의 구조물"이라고 평가했다.
1999년 '그들로부터 멀리'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모비니에는 '이별 연습', '군중 속', '남자들' 등을 펴내며 동시대 최고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날카롭고 유려한 문체로 인간 영혼의 어두운 구석을 깊이 탐구하며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국내에는 2002년 '이별 연습'이 번역 출간됐다.
공쿠르상 상금은 10유로(약 1만6,000원)에 불과하지만 수상작은 통상 40만 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에 오른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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