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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오피니언

“덜 쓰고, 버리세요...”

“삶에 행복이 채워집니다”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Nov 07 2025 02:09 PM

자기계발서 ‘저소비 생활’ ‘스님의 청소법’ 두 저자


알뜰살뜰 절약법과 깔끔한 정리·청소법은 실용서의 단골 소재다. 그런데 최근 서점가 자기계발서 코너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두 책은 기존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 구체적 실천 방법에서 시작해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을 걷어내고 ‘진짜 나’를 찾는 법까지 나아간다. 거창한 비기가 아닌 일상의 사소한 습관으로 건강한 삶을 되찾는 방식에 독자들도 호응하고 있다. ‘저소비 생활’은 출간 두 달도 안 돼 2만 부 넘게 팔렸고, ‘스님의 청소법’은 한 달 만에 2쇄를 찍었다.2025년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현기증이 날 만큼 다사다난했던 한 해, 피로감에 지친 독자를 위해 ‘저소비 생활’ 저자 가제노타미(필명)와 ‘스님의 청소법’ 저자 마스노 슌묘에게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마음을 청소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서면으로 물었다.
 


“저소비로 행복을 느끼는 감각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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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저소비 생활’의 저자 가제노타미. RHK 제공

 

“‘적은 물건과 돈으로 살아가는 일=인내’가 아닙니다. 그건 ‘제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일’입니다.”

가제노타미가 저소비 생활을 소개하기 전 늘 당부하는 지점이다. 저소비 생활이라 하면 참고, 견디는 인내의 과정이 필수라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그는이를 무의식적인 지출을 돌아보고,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만족과 행복을 느끼는지 발견하는 시간이라고 정의한다.

예를 들어 생활비를 줄이겠다고 카페 방문을 무작정 참으라고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나는 카페의 무엇을 좋아하는지’ ‘돈을 쓰지 않고 같은 효과를 낼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진정 내가 원해서 쓰는 지출인지 돌아보라는 의미다. 저소비 생활법 중에서도 특히 ‘0엔(원) 데이’를 추천하는 것도 같은 취지다.

“‘0엔 데이’는 단순히 ‘사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즐기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을 바꿔줍니다. 읽다 만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 없이 산책하기, 미뤄둔 곳을 청소하는 등 쓸데없는데 시간과 마음을 낭비하지 않아서 오히려 하루를 충실하게 보낼 수 있게 돼죠.” 그는 책에서 생활비를 선점한 후 나머지를 저축하는 방식, 월초는 검소하게 월말은 사치스럽게 살기 등 다양한 저소비 생활법을 소개한다.

1인 가구인 그는 실제로 월세 50만 원을 포함해 한 달 생활비 약 70만 원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집에는 사람들이 으레 필수품으로 여기는 전자레인지, 냉장고, 세탁기, 침대, 수납 가구가 없다. 딱 그 날 먹을 만큼만 재료를 사서 요리하고, 주로 손 빨래를 한다. 옷 자체가 별로 없다. 상·하의, 외투까지 통상 10벌 수준이다. 그럼에도 도쿄에 있는 직장에 다니며 지금보다 2배 넘는 생활비를 쓸 때는 경험하지 못했던 정신적 안정감과 여유로움을 느낀다. 그는 30대 중반에 회사를 그만두고, 유튜브를 운영하는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일상의 풍요가 오히려 행복을 가리기 쉽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예전에는 여기저기에 돈을 쓰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필요한 것에 필요한 만큼 돈을 쓰는 것이 자유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사람의 생활에 ‘이것으로 완성’ 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행복을 느끼기 어려워질 때 저소비로 살아보면 행복을 느끼는 감각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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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는 곧 마음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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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청소법’책 ‘저소비 생활’의 저자 가제노타미. RHK 제공 의 저자 마스노 슌묘. 유노책주 제공

 

일본 사찰 겐코지의 주지이자 정원 디자이너인 마스노 슌묘의 하루는 오전 5시 청소로 시작된다. 정원을 쓸거나 법당의 툇마루를 걸레질한다. “청소를 곧 자기 마음을 정화하는 수행”이라고 여겨서다. 그가 아무리 바빠도 “하루 5분은 청소하는데 시간을 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선에서는 ‘첫째는 청소, 둘째는 신심(信心)’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청소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누구나 청소를 마친 후에는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그것은 단순히 방이나 정원이 깨끗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마음속의 먼지와 티끌까지 털어냈기 때문입니다.”

청소를 한다는 건, 물건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것과 맞닿아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끝없는 소비욕을 자극하는 세상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이건 정말 필요한가?’ ‘있으면 좋을 것 같은가?’ ‘있으면 꿈만 같을 것 같은가?’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눠 보면, ‘정말 필요한 것’만 남게 된다”며 “무언가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잠시 멈추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에선 청소를 하기 위해 갖가지 세제나 청소 도구부터 검색하는 아이러니한 세태도 지적한다. 그는 “수행승이 청소에 사용하는 도구는 단 네 가지로 빗자루, 걸레, 먼지떨이, 양동이”라며 “청소는 스스로 몸을 움직이고 시간을 들여 행하는 것이지 세제나 도구가 해 주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청소의 힘은 무엇일까. 그는 “청소는 남이 보는 곳이기 때문에 하는 것도, 보이지 않는 곳이라서 대충해도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청소는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필요없는 물건을 버리고 더러움과 먼지를 깨끗하게 없애면 욕심이나 허세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그렇게 하면 두꺼운 구름에 덮여 보이지 않던 일말의 흐림도 없는 ‘본래의 자신’이 나타납니다. 심플한 상태가 되었을 때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그가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한 이들에게 대단한 행동 대신 청소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해보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사찰의 현관 입구나 계단에 들어서면 ‘각하조고(脚下照顧)’ ‘간각하(看脚下)’라고 쓰인 글귀가 있습니다. ‘자신의 발밑부터 잘 살펴보라’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 놓아라’는 의미입니다. 지금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라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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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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