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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알코올 음료, 왜 비쌀까
생산가 높고 소규모 양조 때문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Nov 08 2025 11:22 AM
오타와 힌튼버그의 한 바에서 소피아 마르코는 금요일 밤 친구들과 웃으며 메뉴를 훑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칵테일이 아닌 ‘모크테일(무알코올 칵테일)’ 메뉴에 머문다. 가격은 한 잔에 14~15달러.

무알코올 음료는 알코올이 빠져도 복잡한 제조 공정과 마케팅 비용, 소비자 인식 등으로 인해 일반 술과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CBC
마르코는 2020년부터 술을 끊었다. 술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느꼈지만, 여전히 밤 외출과 잘 만든 음료를 즐긴다. 그러나 “무알코올 칵테일 가격이 일반 칵테일과 비슷하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CBC 뉴스에 따르면, 캐나다 전역에서 무알코올 음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술이 없다고 싸지 않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루바 칼릴은 “예전엔 술이 비싼 재료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모든 게 비싸다”며 웃었다.
무알코올 음료를 만드는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몬트리올의 무알코올 맥주 브랜드 ‘소버 카펜터(Sober Carpenter)’의 공동창립자 마티외 가뇽은 “맥주와 같은 재료를 사용하지만, 발효가 0.5% 이상 진행되기 전에 냉각시켜 멈춘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은 ‘발효 중단(arrested fermentation)’이라 불리며, 맛과 향을 유지하기 위한 정밀한 기술이 필요하다. 그는 “비용이 드는 부분은 알코올이 아니라 이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무알코올 칵테일이나 증류주를 만드는 것은 이보다 더 복잡하다. ‘파치(Parch)’라는 무알코올 아가베 칵테일 브랜드를 운영하는 루디 알다나는 “알코올은 보존과 향 전달에 뛰어난 저가 원료지만, 이를 제거하면 복잡한 맛을 대신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천연 식물 추출물과 보태니컬 향료로 전통 칵테일의 질감과 맛을 재현하지만, 이 과정이 비용을 끌어올린다고 했다. “알코올이 전체 원가의 10~20%에 불과하지만, 그걸 빼면 오히려 제작비가 두 배가 된다”고 말했다.
소규모 생산도 단가를 높인다. 가뇽은 “대형 양조장은 한 번에 25만 캔을 찍지만, 우리는 소량 생산이라 단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격에는 심리적 요인도 작용한다. 토론토대학 로트먼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소버만 교수는 “가격이 너무 낮으면 대체재로 인식되지 않는다”며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어야 소비자가 ‘품질이 같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콘코디아대학 존몰슨경영대학원의 조던 르벨 교수는 “재료, 병, 운송비, 진열비에 더해 브랜드 홍보비도 높다”며 “유명 인플루언서나 모델을 쓰면 마케팅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성장하더라도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 르벨 교수는 “산업이 성숙하면 대형 업체의 인수합병으로 규모의 경제가 생기겠지만, 여전히 프리미엄 시장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버만 교수도 “가격 경쟁보다 맛과 품질 경쟁으로 가야 한다”며 “그래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칼릴은 가격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여전히 모크테일을 선택한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지만 친구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며 “가끔은 나 자신에게 특별한 음료를 선물하고 싶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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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