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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협정 이후 10년, 지구 온도 0.46도 상승

전문가들 “진전 있었지만 속도 너무 느려… 1.5도 목표 멀어져”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Nov 10 2025 09:46 AM


세계 지도자들이 파리기후협정 체결을 축하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지구는 그들이 기대했던 방향으로 변하지 않았다.

지구 온난화는 과학자들의 예측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인류는 여전히 석탄·석유·천연가스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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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1일 소방대원들이 로스앤젤레스 맨더빌 캐니언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AP통신

 

전문가들은 “미래 온난화 전망에서 1도 이상 줄였다는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충분치 않다”고 평가했다.

독일 포츠담기후연구소의 요한 록스트룀 소장은 “우리는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며 “기후 피해는 예상보다 빠르고 심각하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파리협정을 주도했던 전 유엔 기후변화총장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는 “우리는 파리에서 정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다만 기후 피해가 진전 속도를 앞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환경계획의 잉거 안데르센 사무총장은 “세계는 분명 뒤처지고 있다”며 “우리는 앉아 있는 나뭇가지를 스스로 잘라내는 격”이라고 경고했다.

유럽기후서비스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지구 평균 기온은 0.46도 상승했으며, 올해는 사상 2~3번째로 더운 해가 될 전망이다.

2015년 이후 매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고, 북미 서북부와 시베리아 같은 온대 지역에서도 치명적 더위가 발생했다.

이 기간 미국에서는 1조5천억 달러에 달하는 193건의 ‘10억 달러 이상 기상재해’가 발생했고, 하와이·캘리포니아·호주·유럽은 대형 산불에, 파키스탄·중국·미국 남부는 대홍수에 시달렸다.

2015년 이후 그린란드와 남극에서 사라진 빙하는 약 7조 톤으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1,900만 개 분량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해수면은 40밀리미터 상승했으며, 콜로라도대학의 스티브 네렘 교수는 “이 양은 이리호 크기의 호수 30개를 채울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기후협상이 열릴 아마존은 한때 탄소를 흡수하던 ‘지구의 허파’였지만, 산림파괴로 인해 오히려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지역으로 변했다.

그럼에도 긍정적 변화도 있다.

전 세계 전력 증가분의 74%가 지난해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왔으며, 전기차 판매량은 2015년 50만 대에서 지난해 1,700만 대로 늘었다.

2015년 유엔은 지구 온난화가 산업화 이전 대비 4도에 이를 것으로 봤지만, 현재는 약 2.8도 상승 수준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파리협정이 제시한 1.5도 목표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친다.

록스트룀 소장은 “10년 전만 해도 1.5도를 피할 수 있는 길이 있었지만 이제는 없으며, 우리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베조스 어스 펀드와 기후분석기관들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확대 등 35개 지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속도는 너무 느리다.

보고서 저자인 켈리 레빈은 “기술은 빠르게 발전했지만, 필요한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고 밝혔다.

기후 오염은 여전히 증가 중이다.

2015년 이후 대기 중 메탄 농도는 5.2%, 이산화탄소는 5.8% 상승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7% 감축했지만, 중국은 15.5%, 인도는 26.7% 늘었다.

옥스팜에 따르면 상위 0.1% 부유층의 배출량은 오히려 3% 증가했고, 최하위 10%는 30% 줄었다.

케임브리지대학의 조애나 디플레지는 “파리협정은 실패라 말할 수도, 성공이라 말할 수도 없다”며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라고 평가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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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핫뉴스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캐나다 한국일보
  • 리쏘 (Lisso) 안마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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