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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탄소 배출량 역대 최고
“온도 상승 1.5도 이내 억제 불가능”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Nov 16 2025 10:43 PM
GCP, 탄소 배출 381억 톤 전망 파리협약 목표량 4년이면 소진 트럼프 ‘反환경정책’ 악영향 우려 AI 열풍도 지구 온난화 가속시켜
올해 지구에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탄소 배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번 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파리기후협정의 목표도 달성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화석에너지 사용에 적극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도 미국의 탄소 배출량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 5월 독일 엠리히하임에서 원유를 시추하고 있다. 엠리히하임=A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국제과학그룹 글로벌탄소프로젝트(GCP)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화석연료 배출량이 1.1%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화석연료 유래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381억 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석연료 배출량은 이산화탄소를 포함해 화석에너지 사용으로 발생하는 모든 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의미하며, 그중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서 '지구 온도 상승폭 1.5도 이내로 제한'이라는 파리협약 목표는 사실상 달성이 어렵다고 평가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인류가 향후 배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총량은 1,700톤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속도라면 4년 후에 1,700톤을 모두 소진한다고 GCP는 설명했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은 지난 2년간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올해 배출량이 사실상 정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주요 배출국인 인도의 배출량은 1.4% 증가할 전망이며, 이는 최근 추세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반면 몇 년간 배출량이 감소하던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GCP는 "최근 겨울 날씨가 추워진 것이 배출 증가 요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이 향후 탄소 배출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파리협약을 탈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부터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정상회의에도 불참했다. 오히려 지난 11일 "캘리포니아 연안의 석유·가스 시추를 추진하겠다"며 화석연료 사용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려 하고 있다.
GCP는 인공지능(AI) 열풍도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최근 주요 빅테크를 중심으로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일고 있는데, 센터 가동을 위해선 천문학적인 전기가 필요해 화석연료 소비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논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악재에도 탄소 감축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피에르 프리들링슈타인 영국 엑서터대 기후변화모델링 담당 교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기에 상황은 암울하다"면서도 "여전히 진전은 보이고 있고, 긍정적인 면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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