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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미·중 사이 새 전략 모색
트럼프 정부 보이콧 속 열린 G20… 외교 지형 변화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Nov 23 2025 05:19 PM
CBC 뉴스에 따르면, 마크 카니 주총리는 이번 주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이 보이콧한 가운데 진행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들은 기존의 국제 질서가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캐나다가 불안정하고 신뢰하기 어려운 미국과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외교·경제 파트너를 찾는 가운데, 특히 중국과의 협력은 위험을 관리하며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과제가 됐다.

마크 카니 총리가 10월 31일 한국 경주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CP통신
카니 주총리는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며 양국 관계가 “오랫동안 미뤄져 왔던” 전환점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뒤늦은 협상이지만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향후 10년 안에 비미국권 수출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중국은 캐나다의 두 번째 교역 상대국이지만, 2024년 기준 대중 수출액은 약 300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5%에 불과하다. 캐나다는 약 75%의 수출이 미국으로 향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다변화 여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양국 간 무역전쟁을 종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한 100% 관세 철폐 검토와 연결되며, 중국 역시 캐나다산 카놀라·해산물·돼지고기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캐나다중국기업위원회(CCBC)는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한다.
토론토 요크대학의 그렉 친 교수는 농가가 다른 시장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었다면 이미 했을 것이라며, 목재·돼지고기·쇠고기 등 자원·농축산물 분야에서도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협력은 상품 교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중국이 기술 강국으로 부상한 만큼 연구·개발, 제조, 서비스 분야에서도 기회가 있다는 평가다. 캐나다국제문제연구소의 콜린 로버트슨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전기차 분야 공동 생산 협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정치지도자는 중국산 자동차가 국내 자동차 산업을 위협한다며 반대하지만, 로버트슨은 미국의 공급망 단절 흐름 속에서 캐나다가 자국 산업을 지키기 위해선 중국과의 협력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캐나다는 주요 광물 프로젝트를 신속화하며 경제 기반을 다지는 과정에서 중국의 기술력과 자원 가공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여전히 핵심 광물 가공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공산당은 최근 5개년 계획에서 녹색 전환과 기술 자립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으며, 캐나다는 2030년 배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협력 필요성이 거론된다. AI 분야 협력도 논의되는 가운데 친 교수는 캐나다가 AI 거버넌스 등 규범 설정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파워 측면에서도 양국은 과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적이 있다. 한때 캐나다는 중국인 유학생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였으며, 캐나다중국기업위원회는 이 흐름이 회복될 수 있다고 본다. 관광 역시 회복 조짐을 보인다. 2018년 멍완저우 사건 이후 중국은 캐나다 단체관광을 금지했으나 최근 제한을 해제했다. 데스티네이션벤쿠버의 로이스 츄윈 대표는 중국 관광객은 체류 기간이 길고 소비 규모도 크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국제개발 분야에서도 캐나다가 역할을 확대할 여지가 있다. 토론토대학의 린예트 옹 교수는 트럼프 정부가 미국국제개발처(USAID)를 축소한 만큼, 캐나다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공적개발원조(ODA)를 강화한다면 소프트파워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캐나다는 중국의 정치 체제, 인권 문제, 사이버 간섭 등 위험 요인을 명확히 인지하면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로버트슨 부회장은 이러한 균형 감각이 새로운 대중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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