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문화·스포츠
46년의 한인합창 역사...마음 울린 ‘메시아’
서이삭 지휘자의 첫 ‘메시아’ 도전
- 이로사 편집위원 (gm@koreatimes.net)
- Nov 26 2025 04:33 PM
"1년간 매주 1회 3시간씩 연습"
겨울을 재촉하는 차가운 바람과 달리, 지난 22일 노스욕 틴데일대학 채플(3377 Bayview Ave.)은 따뜻한 음악으로 가득 찼다.
제46회 토론토한인합창단 헨델의 오라트리오 '메시아' 공연에서 (중간줄 왼쪽부터 )소프라노 메리 페라리(붉은 드레스), 알토 알렉산드라 벨리, 테너 라이언 다우니, 베이스 알렉스 하야크가 열창하고 있다. 토론토한인합창단 사진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Messiah’가 울려 퍼진 이날, 한인들은 깊은 울림을 함께 나누었다. 한인합창단(41명)과 독창자(4명), 서한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낸 조화는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가사를 전부 이해하지 못해도 음악이 전하는 메시지는 선명했고, 관객들은 흐름에 집중하며 귀기울였다.
이번 공연은 토론토한인합창단 창단 46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특별 무대였다. 서이삭 지휘자에게는 생애 첫 ‘메시아’ 데뷔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었다.
그는 “지휘자에게 ‘메시아’ 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과 같다”며 “지난 1년 가까이 주 1회 3시간씩 연습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길고 깊은 곡이라 누구에게나 쉽지 않지만 끝까지 함께해준 관객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합창단은 9명의 프로 리드 보컬과 음악을 사랑하는 일반 단원들로 구성돼 있다. 평균 연령대가 높아 고음이 어려울 때도 있지만, 서 지휘자는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음악을 사랑하며 연습하는 분들”이라며 애정을 보였다. 그는 앞으로 젊은 단원 영입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세계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성악가들이 함께했다. 메리 페라리(Mary Ferrari이지현, 소프라노), 알렉산드라 벨리(Alex Beley, 알토), 라이언 다우니(Ryan Downey, 테너), 알렉스 하야크(Alexander Hajek, 베이스) 등 실력있는 싱어들이 초대됐다.
서이삭(오른쪽) 음악감독이 자신의 헨델 메시아 첫 무대에서 지휘하고 있다. 토론토한인합창단 사진
공연 중 이어진 박수도 작은 화제가 됐다. 일부에게는 몰입을 방해했을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감동에 찬 따뜻한 마음의 표현이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메시아’ 에서는 곡 중간 박수를 자제하는 것이 예법이지만, 요즘 세계 유수 공연장에서도 흐름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의 박수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무대에 선 캐네디언 오페라 컴퍼니 출신의 테너 라이언 다우니는 “한국 관객의 집중도와 따뜻한 반응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서 지휘자 역시 “전통적인 예법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조심스러울 수 있다”면서도 “관객과 주고받는 에너지가 지휘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공연장인 틴데일대학 채플은 높은 천장과 따뜻한 잔향으로 바로크 음악에 적합한 공간이다. 특히 성악은 마이크 없이도 자연스럽게 울리는 장점이 있다. 다만 평평한 바닥 구조로 인해 뒤쪽 좌석에서는 소리가 다소 묻히는 아쉬움이 있었다.
서 지휘자는 “더 좋은 공연장을 쓰고 싶지만 현재 비용의 8~10배가 든다”며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놓았다.
서 지휘자는 마지막으로 “‘메시아’ 는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곡이지만 끝까지 함께해 주신 관객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첫 ‘메시아’ 공연에 도전한 젊은 지휘자의 용기와 성취에 박수를 보낸다.
-한인합창단원 모집: (416)910-4580 / embchoi@gmail.com / tkcchoir.ca
www.koreatimes.net/문화·스포츠
이로사 편집위원 (gm@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