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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과 황창연 신부의 ‘변기 청소’

황현수의 들은 풍월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Nov 27 2025 10:38 AM


요즘 AI(인공지능)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오픈 AI>의 샘 알트만, <엔비디아>의 젠슨 황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젠슨 황은 한국에서 단연 존재감을 보여 주었다. 지난 10월, 한국 경주 APEC에서 글로벌 리더로서 ‘기조연설’을 했고, 각국 정상들과 개별 미팅을 주도하였다. 그뿐 만 아니라 삼성, 현대 총수들과 <깐부 치킨>에서 생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며 그가 이 시대의 ‘AI 리더’ 임을 널리 알린다.

젠슨 황(Jensen Huang)은 중국 저장성(浙江省) 출신 부모를 둔 대만계 미국인이다. 아버지 시드니 황은 엔지니어로 일했고, 어머니 마리아 황은 영어 교사였다. 1963년생인, 그는 9살 때 대만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형과 함께 워싱턴 주 타코마에 있는 삼촌 집으로 보내진다. 삼촌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시키고 싶어서 그들을 '특수 사립학교(boarding school)'에 등록시킨다.

하지만 그 학교는 사실 문제가 있는 청소년들을 수용하고 개화시키는 기독교 기반의 청소년 범죄자 개혁 학교였다. 삼촌이 ‘특수사립학교’라는 것을 ‘차별화 된 사립’으로 잘못 이해 했던 것이다. 젠슨 황은 이 학교에서 가장 어린 학생 중 한 명이었고, 학교의 고된 규율 아래 생활해야 했다. 그의 일과 중 하나는 학교 기숙사의 화장실을 청소하는 것이었다.

기숙사에는 거친 아이들이 많았으며, 젠슨 황은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자신의 침대에 누워 있는 아이의 다리를 주물러줘야 했고, 변기 청소를 포함한 온갖 허드렛일을 해야 했다.

젠슨 황은 이 힘들었던 경험을 두고 나중에 "살면서 가장 끔찍한 사건 중의 하나"였다고 회상했지만, 동시에 가장 중요한 교훈을 얻은 시기였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곳에서 겸손(humility)을 배웠고, 매일 고된 일을 묵묵히 해내면서 인내심(patience)을 길렀다고 말한다.

특히, 변기 청소와 같은 가장 낮은 곳에서의 노동을 통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는 태도를 가지게 되었으며, "나는 거기서 열심히 일하고, 규율을 지키고, 겸손해지는 법을 배웠습니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그 경험은 저를 강하게 만들었습니다."라고 밝힌다. 실제로 젠슨 황은 나중에 성공한 후, 그 학교에 200만 달러(약 26억 원)를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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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오른쪽)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왼쪽)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회동하고 있다. 뉴스1

 

젠슨 황은 자신의 회사인 <엔비디아>의 성장에 있어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여러 차례 밝힌다. 그는 1996년, 이건희 전 삼성 회장으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는다. 그 편지에는 ‘한국의 모든 사람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시 위해 당신의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싶다’는 사연이 있었다. 이 편지를 받고 3년 뒤인 1999년부터 한국과 관계가 시작된다. ‘당시 한국의 PC방 열풍이 자신의 고성능 GPU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켜 자기 회사가 경영 위기를 벗어났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가 노숙자 차림으로 <용산전자상가>에 자사 상품을 팔러 다녔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젠슨 황의 ‘변기 청소’ 이야기를 들으며 떠오르는 사람이 바로 황창연 신부였다. 황 신부는 경상남도 함양의 아주 시골에서 1965년, 농사짓는 아버지 황의출과 어머니 김옥금 사이에서 4남매 중에 막내로 태어났다. 일곱 살 때 수원으로 이사와 중고등학교를 다닌다. 그 후 부모의 반대에도 신부가 되기 위해 신학교에 입학한다. 1992년, 수원가톨릭대를 졸업하고,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의 사제가 된다. 특유의 유머와 깊이 있는 통찰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강연 활동을 펼친다.  

현재는 강원도 평창에 있는 수원교구 성 필립보 생태마을 관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지역 특산물과 콩으로 만든 청국장 가루를 팔아 나눔 봉사를 실천해 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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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연 신부는 오는 12월 5일(금) 오후 7시, 토론토 본한인교회에서 <한인상 이사회> 주최,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는 초청 강연을 연다. 성필립보 생태마을 웹사이트 사진

 

 

황창연 신부의 봉사 활동 중, 기부 활동의 핵심은 아프리카 잠비아 선교 및 지역사회 개발 프로젝트이다. 잠비아에 교육과 보건 환경 개선을 위한 학교, 간호대학, 선교센터, 도서관, 기숙사 등을 이미 지었으며, 병원 건설도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황 신부의 국내외 특별 강연회 수익금은 대부분 이 아프리카 선교 사업에 기부되어 사용된다. 이 프로젝트는 이름 모를 독지가들의 소중한 기부금과 수많은 자원 봉사자들의 헌신이 함께하고 있다.

황창연 신부는 한 강연에서 "사람들이 저에게 좋은 환경에서 좋은 강연만 한다고 하지만, 저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며, 과거 변기 청소를 했던 경험을 말한다.

그는 사제가 되기 위해 수도원에서 수련을 받던 중, 자신의 처지가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생각하며 불평이 가득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그에게 주어진 임무 중 하나는 수도원의 모든 화장실 청소였다. 매일 남들이 사용하고 난 더러운 변기를 닦는 일은 고되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어느 날, 화장실 청소를 하던 중 변기 근처에서 오물이 잔뜩 묻은 만원짜리 한 장을 발견한다. 황 신부는 더러운 지폐를 보자마자, "내가 변기 청소를 하고 있어서 이 돈을 주울 수 있었구나. 만약 내가 다른 일을 했다면 이 돈은 다른 사람의 몫이었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황 신부는 이 일화를 통해 환경이나 주어진 일에 대한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더럽고 힘든 일이라고 여겼던 변기 청소가 뜻밖의 '횡재'로 이어지자, 자신이 처한 환경을 불평 대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돈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모든 힘든 일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한다. 변기 청소라는 궂은 일도 나에게 특별한 기회를 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 경험은 황 신부의 핵심 강연 주제인 '행복은 감사할 때 온다'는 철학의 중요한 토대가 된다. 

 황창연 신부는 오는 12월 5일(금) 오후 7시, 토론토 본한인교회에서 <한인상 이사회> 주최,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는 초청 강연을 연다. 문의/신숙희 416-908-9716, 김말화 647-998-7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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