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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주간한국

성장기 아이, 뼈 나이 빠른데···

‘숨은 키’ 지키는 법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Nov 30 2025 09:18 PM

사춘기 일러도 적절 대응하면 ‘최종 성인키’ 늘리기도 가능 초등 입학 전 ‘골연령’ 확인을


Q.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가 초경을 했다. 깜짝 놀란 어머니가 데리고 병원에 왔다. 나이는 10년 3개월이었지만, 사춘기 발달은 많이 진행되어 있었다. 성인과 거의 비슷한 신체였다. 문제는 그 아이의 키. 142㎝(체중은 35㎏)였다. 골연령은 13년으로 실제 나이보다 2년 9개월 앞서 있었다. 최종 성인키는 어떻게 될까? 골연령이 13년이므로 키가 자랄 수 있는 기간이 2년 정도 남아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남은 2년 동안 보통 5~6㎝ 정도 자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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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 아이를 성인 평균 키 정도로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이 상태에서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성장호르몬 치료이다. 필자의 임상 경험상 효과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최종 성인키를 증가시킨다.

타고난 유전자와 환경 요인에 따라 사춘기가 또래보다 일찍 오는 경우가 있지만, 적절한 대응을 언제부터 했느냐에 따라 최종 키는 달라질 수 있다. 이 아이의 치료도 병원에서 처음 진료받는 시기에 따라 달라졌을 것이다. 어머니에게 문진한 결과,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가슴에 몽우리가 만져졌다고 하였다. 이때부터 사춘기가 시작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그때 병원에 왔더라면 성조숙증 치료를 하는 것이 가능했고, 경우에 따라서 성장호르몬 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최종 성인키도 지금보다 더 크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아이가 병원에 왔을 때는 골연령이 13년이었으므로 성조숙증 치료를 할 수 있는 나이는 이미 지나친 상태였다. 그러므로 그 상황에서는 최종 성인키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성장호르몬 치료만 가능했다.

성장기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신체 발달이 이뤄진다. 부모님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아이들의 최종 성인 예측키도 그 발달에 맞춰 계속 변한다는 것이다. 여자아이가 5세에 병원을 방문했을 때의 최종 성인 예측키가 165㎝라고 하더라도, 이 아이의 최종 성인키가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시 나이가 5세라면, 일반적으로 3~4년 후에 사춘기를 겪게 될 것이고 사춘기가 언제 시작되느냐에 따라 최종 성인키는 또 변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춘기가 또래보다 빨리 시작하면 최종 성인 예측키는 더 작아질 것이고, 늦게 시작하면 더 커질 것이다.

또 다른 사례를 들어보자. 10세 된 남자아이가 사춘기가 시작한 같다고 어머니가 병원에 데리고 왔다. 골연령을 확인하니 12년이었다. 어머니에 따르면 4년 전, 6세 때 골연령을 확인했을 때는 실제 나이와 동일했다고 하였다. 4년 동안에 골연령이 6년이나 진행한 것이다. 6세 때 이 아이의 최종 성인 예측키는 175㎝였다고 한다. 그러나 10세 때의 최종 성인 예측키는 170㎝가 되지 않았다. 골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2년이나 빨라지는 바람에 클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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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be Stock
 

골연령이 이렇게 빨라진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확실한 원인을 밝힐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유전적 요인에 환경적인 요인이 합쳐져 만들어진 결과다. 부모님의 사춘기가 늦게 시작되었다고 해서, 자녀의 사춘기가 빨라지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 임상에서는 부모의 사춘기가 빠르지 않았던 경우에도 자녀가 성조숙증인 경우가 흔하다. 부모로부터 유전인자를 받지만, 부모들이 자란 환경과 자녀들이 자라는 환경이 다르므로 발생하는 결과로 추정된다. 이런 경우에 자녀의 키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키보다 작게 된다.

외래 진료를 하면서 안타까운 경우를 맞이할 때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아플 때가 키가 매우 작은데 성장판이 이미 완전히 닫혀 더 이상 자라지 않는 경우다. 물론 키가 아이의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병원에 올 정도의 관심을 가진 경우에는 더 이상 키가 자라지 않는다고 하면 상실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자녀의 키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부모님은 없다. 그렇지만 그 관심이 너무 늦은 시기에 나타나면 올바른 대처조차 할 수 없다. 이런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장판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라도, 초등학교 입학 전에 골연령을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사춘기에는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확인하고, 성장 속도가 떨어지는 사춘기 후반부에도 골연령을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것이 자녀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다.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골연령을 확인하려면 성장판 검사가 꼭 필요하다. 성장판 검사를 통하여 정확한 골연령을 판독함과 동시에 아이의 신체 발달을 반영하여 최종 성인키를 예측한다. 따라서 아이의 발달 상태, 유전적인 인자 등을 포함한 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서 성장판을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는 다양하고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진 소아내분비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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