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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살수록 심정지 생존율 0%”
CPR·AED 지연이 치명적 원인...AED 의무화해야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Dec 05 2025 10:22 AM
토론토 고층 건물에서 심정지가 발생할 경우, 층이 높아질수록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며 가장 높은 층에서는 생존 사례가 ‘0’에 가깝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장이 멈춘 순간 생사 여부를 가르는 핵심 요소는 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접근성인데, 고층 건물에서는 이 두 가지가 신속히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고층 건물에서 CPR·AED 접근이 늦어져 심정지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자, 토론토시는 AED 설치 의무화를 검토하며 응급 대응체계 강화를 논의하고 있다. 언스플래쉬
이 때문에 토론토시의회 도시계획·주택위원회는 3일(수) 회의에서 고층 건물에 AED 설치를 의무화할 수 있는지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심장·뇌혈관재단(Heart and Stroke Foundation)은 심정지를 심장의 전기적 문제로 설명하며, CPR과 AED가 없으면 전문 의료진이 도착해도 회생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고 강조한다.
응급구조사 출신이자 AED 온타리오재단(AED Foundation Ontario) 국장인 로버타 스콧은 “대부분의 심정지 현장에서 CPR도, AED 사용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위원회에 말했다. 병원 밖 심정지 생존율은 약 10%에 불과하지만, AED 접근성이 좋을 경우 생존율은 최대 6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콧은 과거 18세 청년이 도심 교차로에서 심정지를 일으킨 사건을 언급하며, CPR과 AED가 있었다면 생존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캐나다의사회저널 연구에 따르면 CPR·제세동 지연은 엘리베이터 대기, 잠긴 로비, 경비 절차, AED 위치 파악의 어려움 등이 주요 원인이다.
연구에서는 3층 이하 생존율이 4.2%지만, 3층 이상은 2.6%, 16층 이상은 0.9%, 25층 이상에서는 생존자가 거의 없었다. 심장이 멈춘 뒤 분당 산소 공급이 끊기면 뇌 손상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 몇 분이 결정적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심장·뇌혈관재단의 레슬리 제임스 박사는 “EMS가 도착하는 데 7~9분, 토론토 교통 상황에서는 20분까지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심정지가 주거지에서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반면 토론토의 AED 비치는 대부분 학교·공항·도서관·시청·커뮤니티센터 등 공공시설 위주이며, 주거용 고층 건물은 자발적 설치에 의존하고 있다. 온타리오주에서는 현재 건설 현장에만 AED 설치가 의무다.
제임스 박사는 로스앤젤레스·시애틀 등 고밀도 지역에서 AED 의무화로 생존율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AED가 여러 층에 배치돼 있어야 목격자가 즉시 CPR과 제세동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ED는 소화기처럼 쉬운 사용 설명이 제공되며, 주민이 911에 신고하면 새로 구축된 주정부 등록 시스템이 가장 가까운 AED 위치를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제임스는 “AED는 필요할 때만 충격을 주도록 설계돼 있어 누구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온타리오의 선의의 사마리아 법(Good Samaritan Law)은 심정지 환자에게 도움을 시도하는 일반인을 법적 책임으로부터 보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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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