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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업계 150여 곳 “CUSMA 협정 유지해야”
트럼프는 왜 탈퇴를 위협할까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Dec 06 2025 09:22 AM
미국 주요 산업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CUSMA(캐나다-미국-멕시코 협정)를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다. 워싱턴에서 열린 3일간의 공청회에는 거의 150명의 업계 대표가 참석해 CUSMA가 자신들의 사업 성공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2026년 재검토를 앞두고 CUSMA를 연장할지 여부를 논의하면서 협정을 만료시키거나 철회하는 방안까지 흘리며 업계를 불안하게 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가운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2025년 12월 5일 워싱턴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조추첨에서 연설하고 있다. AP통신
트럼프 대통령이 1년간 캐나다를 “무역에서 고약한(nasty) 이웃”이라고 비난하고, 캐나다산 수출품에 관세를 부과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발언은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발언을 두 가지 시각으로 본다. 하나는 협정 일부 조항을 유리하게 재협상하기 위한 ‘협상 레버리지’라는 해석이고, 다른 하나는 협정을 실제로 폐기하고 캐나다·멕시코와 각각 미국에 훨씬 유리한 양자 협정을 새로 맺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협상 레버리지라고 보는 업계 인사들은 당장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캐나다비즈니스위원회(Business Council of Canada)의 골디 하이더 회장은 백악관 발언을 “전형적인 협상 전술”로 평가했다.
미국 가정용품 대기업을 대표하는 컨슈머브랜즈협회(Consumer Brands Association)도 CUSMA 유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협회 부대표 토머스 마드레키는 “트럼프 행정부는 본질적으로 ‘딜을 원하는 정부’라며 모든 당사자가 협력하면 연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정 폐기 가능성을 진지하게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캐나다 외교관 출신으로 전략컨설팅 회사 카탈라이즈포(Catalyze4)의 벤 로스웰 컨설턴트는 “CUSMA는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며 “캐나다는 더 나은 협정을 얻기 위해 기존 협정을 포기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접근이 경제적 이유라기보다 미국 영향력에 취약한 국가를 상대로 권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반면 전 캐나다 총리실 미·캐 관계 특별보좌관이었던 다이아몬드 아이싱어는 아직 결론을 내릴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 그는 트럼프 1기 때도 NAFTA 철회 위협 속에서 결국 CUSMA가 탄생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다만 아이싱어는 트럼프 행정부가 CUSMA를 캐나다·멕시코와 각각 분리된 양자 협정으로 재구성하려 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2026년 재검토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이싱어는 “기술적 세부 조항까지 다루는 전면 재협상일지, 정치적 논의 중심일지는 전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확실한 것은 협정 텍스트상 어느 국가든 6개월 사전 통보만 하면 탈퇴를 선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재협상에서 압박 카드로 활용될 수도 있다.
미 업계는 전반적으로 CUSMA 연장을 강력히 지지한다. 하지만 의류·철강·주방 제품 등 일부 업종은 캐나다와 멕시코가 중국산 제품을 CUSMA 틀을 이용해 관세 없이 미국에 들여온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런 문제는 트럼프가 협정 폐기 카드를 흔드는 명분이 될 수 있으며, 두 나라가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압박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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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