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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캐나다, 라틴아메리카 관계 강화해야”

농산물 가공·사이버보안·항만 관리 등 협력 분야 다수 제시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Dec 07 2025 11:43 AM


캐나다미주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새 보고서에서 캐나다가 라틴아메리카라는 ‘가까운 뒷마당’에서 경제적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공동 의장한 지정학 전문가 재니스 스타인은 “라틴아메리카는 캐나다가 오랫동안 외면해온 가까운 사촌 같은 지역”이라며, 세계적 질서가 흔들릴수록 지역 간 협력이 더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보고서 ‘비욘드 더 빌드(Beyond the Build)’는 마크 카니 총리가 추진하는 인프라 확충 전략을 넘어, 서반구의 기존 관계와 교역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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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15일 앨버타주 크레모나 인근 카놀라 유전으로 둘러싸인 유정에서 펌프잭이 석유와 가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CP통신

 

캐나다미주협의회 켄 프랭켈 회장은 “캐나다의 최근 관여가 줄었음에도,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캐나다는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캐나다가 가장 깊게 발자취를 남긴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캐나다 정부와 산업계가 이들 국가를 단순히 원자재를 파는 경쟁 상대가 아니라 ‘경제적 가치를 함께 창출할 수 있는 파트너’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캐나다가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 분야도 제시한다. 예를 들어, 농산물 가공 능력이 부족한 국가들과 협력해 유채씨 같은 작물의 가공 능력을 구축하면 수출 확대와 현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캐나다가 가진 사이버보안 역량을 활용해 사기나 악성코드 대응 기술이 부족한 국가들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한편, 캐나다 항만의 보안 문제가 외국 정부의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며, 마약과 조직범죄 대응에서 더 신뢰받을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라틴아메리카 전략은 기존 협력의 깊이를 더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워싱턴의 라이드포토맥 전략그룹 에릭 밀러는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건물을 짓는 ‘아키텍처’가 아니라 배관을 손보는 ‘플러밍’”이라며, 이미 구축된 관계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이 공격적 산업정책을 펼치는 상황에서 캐나다도 라틴아메리카와 공동 프로젝트를 확대해 상호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가 아시아를 향한 무역 확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보고서는 파나마·칠레·에콰도르 등과 이미 체결된 협정을 기반으로 서반구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아메리카스마켓인텔리전스의 존 프라이스는 특히 광업 부문의 규제 개선과 외교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캐나다 기업들이 환경·노동 기준을 지키는 ‘책임 있는 채굴’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라틴아메리카의 도시 유권자들에게 이를 효과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내에서 새 광산 설립이 지나치게 오래 걸리는 점도 신뢰 형성에 장애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비정부단체들이 해외 광산 운영에 대한 감독 부족을 문제 삼아온 가운데, 프라이스는 리튬 같은 핵심 광물 분야에서 캐나다와 라틴아메리카가 공동 채굴·가공·배터리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국가가 중국이 장악한 희귀광물 처리·가공 시장의 패권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민 전문 기자 더그 손더스는 캐나다가 임시 노동자 프로그램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기술·전문 인력의 영주 정착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라틴아메리카 정책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캐나다미주협의회 조나단 하우스먼 의장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자신들을 ‘지정학적 스윙 스테이트’로 인식하고 있으며, 자국 유권자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인은 인터뷰에서 미국의 악화된 평판이 캐나다에게는 오히려 기회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카리브해 마약선 타격 작전 지시와 베네수엘라 정권교체 언급으로 미국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중국의 막대한 차관과 낮은 투명성, 자국 인력 고용 의무가 뒤따르는 투자도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타인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며, 캐나다가 실용적 협력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캐나다가 우선순위 국가를 정하고, 현지에서 상호 이익으로 받아들여질 기업 협력 기회를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략은 규모뿐 아니라 속도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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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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