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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 치료 선택폭 확대
연방보건부, 신약 주라놀론 승인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Dec 09 2025 09:48 AM
하루 한 알, 2주 치료
CP통신에 따르면 연방보건부가 최초의 산후우울증 경구 치료제를 승인했다. 제품 주르주배(Zurzuvae)로 판매되는 주라놀론(Zuranolone)은 하루 한 알씩 14일 동안 복용하는 경구용 약으로, 복용 후 3일 만에도 우울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제약사 바이오젠(Biogen)에서 제조한 주라놀론은 2023년 말 미국에서 이미 사용 승인을 받았고, 영국과 유럽연합(EU)에서도 허가됐다. 보건부에 따르면 임신 중이나 출산 후 여성 다섯 명 중 한 명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경험한다.
토론토 위민스 컬리지 병원(Women’s College Hospital)의 크리스탈 클락(Crystal Clark) 산부인과 정신과 전문의는 주라놀론이 중등도에서 중증 산후우울증을 겪는 여성에게 환영받는 약물이라고 평가했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 항우울제가 산후우울증 치료에 흔히 사용되지만, 효과가 나타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고 클락 박사는 설명했다. 주라놀론은 2주만 복용하면 되고 효과가 몇 일 만에 나타난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제와 차이가 있다.
SSRI 항우울제는 기분과 관련된 뇌 부위에서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이용 가능성을 높인다. 주라놀론은 호르몬 프로게스테론의 대사산물인 알로프레그난올론(allopregnanolone)의 합성 버전으로, 뇌의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 수용체에 작용해 기분을 조절한다. 산후우울증 증상 발현에는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연관된다.
약물은 일상 기능에 미치는 장애 수준으로 측정한 중등도에서 중증 산후우울증 치료에 권장된다. 증상으로는 우울한 기분, 극심한 기분 변화, 심한 불안이나 공황발작, 과도한 짜증과 분노, 무가치감·죄책감·수치심, 아기와 유대감 형성 어려움, 수면 부족을 넘어선 극심한 피로감이 나타난다. 식욕 변화, 침대에서 일어나기 어렵거나 샤워와 옷 입기조차 힘든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삶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수 있다.
클락 전문의는 산후우울증 환자 상당수가 자신의 상태에 놀라워하며 임신과 출산을 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나빠지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반보건부가 산후우울증 치료제 주라놀론을 승인했다. AP통신
연방보건부는 바이오젠이 제출한 안전성과 효능, 품질 관련 자료를 철저히 검토했으며 사용 시 이점이 위험을 상회한다고 판단해 승인했다고 밝혔다. 승인 근거에는 중증 산후우울증 여성 196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주라놀론 또는 위약을 하루 한 알씩 14일간 복용하도록 무작위 배정됐다.
시험 결과, 주라놀론을 복용한 여성들은 우울 증상이 크게 개선됐다. 측정은 2주 치료 종료 시점에 이루어졌지만, 일부 여성은 복용 시작 3일 만에 증상 개선을 경험했다. 연구진은 45일 후 추적 관찰을 통해 증상 완화가 유지됨을 확인했다. 다만 효과 지속 기간이나 그 이후 재발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에서 환자들은 약물 효과가 양호하게 나타난다고 보고됐다.
주라놀론 복용 시 흔한 부작용으로는 졸림, 현기증, 진정, 두통이 나타났다. 약물 복용 중에는 모유 수유를 권장하지 않으며 처음 며칠간은 약물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아기를 돌봐주는 것이 안전하다.
펜실베이니아주 UPMC의 데이빗 실버(David Silver) 부인과 정신과 전문의는 1년 이상 주라놀론을 처방해 왔으며, 빠르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산후우울증 치료에 중요한 보조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실버 전문의는 산후 초기 환자는 신생아 돌봄이 필요해 치료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의 우울 패턴을 보고 SSRI 항우울제가 적합한지, 주라놀론이 필요한지를 판단한다고 밝혔다. 임신 내내 우울이 지속됐던 환자에게는 SSRI가 적합하고, 임신 후반이나 출산 직후 갑작스러운 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주라놀론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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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