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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향초·난로 사용, 건강엔 괜찮을까
환기와 필터링으로 위험 줄여야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Dec 14 2025 12:00 PM
진저브레드의 따뜻한 향신료 냄새, 소나무와 전나무의 숲 향, 뱅쇼의 달콤한 과일 향은 연말을 떠올리게 하는 대표적인 향기다. 많은 사람들은 촛불이나 인센스, 벽난로를 켜 이런 계절적 분위기를 집 안에서 즐긴다.

연말 분위기를 만드는 향초와 벽난로는 실내 공기 오염을 유발할 수 있지만, 환기와 절제된 사용으로 건강 위험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언스플래쉬
이런 향기 제품과 불꽃은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고, 벽난로의 경우 빛과 열을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선택이 실내 공기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모든 불꽃은 화학 물질을 방출한다. 이 물질들은 일정 수준 이상 흡입될 경우 알레르기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거나 장기적으로 호흡기 건강에 문제를 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촛불을 모두 치우거나 벽난로 앞에 앉는 즐거움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메러디스 매코맥 존스홉킨스대 의대 폐·중환자의학과 교수는 말했다. 대신 그는 실내 오염 물질을 관리하기 위한 예방 조치를 권한다.
매코맥은 “깨끗한 공기는 향이 없다”고 말하며, 계절 향기가 전통이나 추억의 일부라면 절제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연말이 되면 북반구 지역 사람들은 추운 날씨 탓에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 때문에 실내 공기는 적절한 환기나 여과가 없을 경우 실외보다 더 오염될 수 있다고 미국 폐협회는 설명한다.
활성화된 벽난로나 가스 기기는 폐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미세 입자와 이산화질소 같은 물질을 배출한다. 청소용품, 방향제, 향초 역시 농도 차이는 있지만 공기 오염 물질을 방출한다.
이런 물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노출 시간과 강도,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향이 없는 제품도 냄새가 없을 뿐 실내 공기 질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공기 오염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그 정도는 동일하지 않다. 아이와 노인, 만성 질환자,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은 생리적 요인이나 노출 환경 때문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아이들은 폐가 작아 체중 대비 더 많은 오염 물질을 흡입하게 된다. 천식이나 심장·폐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실내 오염이 특히 위험하다.
기침, 호흡 곤란, 두통, 콧물, 재채기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오염원 사용을 중단하거나 환기를 해야 한다. 위험 요인이 많을수록 실내 공기 오염의 해로움은 커진다.
뉴저지에 사는 엘런 윌코브는 요가를 하거나 글을 쓸 때, 샤워할 때 바닐라나 계피 향 촛불을 켠다. 그의 딸은 진저브레드 같은 계절 향을 더 좋아한다.
윌코브는 촛불이 상징성과 의식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말하며, 파라핀 대신 콩 왁스 제품을 선택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료와 상관없이 모든 촛불은 오염 물질을 낸다고 지적한다.
매코맥은 성분이 적은 제품을 고르고, 가능하다면 창문을 열고, HEPA 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개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환풍기를 켜고 뒷쪽 버너를 사용하는 것도 권장된다.
흡연하는 손님에게 예의 있게 경계를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코맥은 작은 공기 질 개선만으로도 측정 가능한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내 공기 질 협회 소속 레이철 루이스-애벗은 사람들이 개스 누출이나 곰팡이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자신이 무엇을 들이마시는지 잘 인식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쉽게 잊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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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