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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신 멕시코로, 캐나다 여행 흐름 바뀐다
플로리다도 예외 아냐… 미 주요 도시 타격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Dec 15 2025 09:39 AM
찰스 버트와 메릴리 몰러드는 많은 캐나다인들과 마찬가지로 올해 미국 여행을 취소하고 캐나다와 멕시코로 눈을 돌렸다. 두 사람은 매년 텍사스 웨슬라코의 트레일러 파크에서 몇 주에서 몇 달을 보내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올해는 그 계획을 접었다.

미국 정치 상황과 분위기 변화 속에 캐나다인들이 미국 여행을 줄이고 국내와 멕시코로 발길을 돌리면서 북미 관광 흐름이 눈에 띄게 재편되고 있다. 로이터
버트는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과 캐나다를 향한 발언들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언급한 발언과 전반적인 태도가 불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캐나다 차량 번호판을 보고 불친절한 말을 들었다는 소문도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직접 그런 일을 겪은 적은 없지만, 두 사람은 그런 분위기를 지지하는 경제와 정부에 돈을 쓰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이들은 캐나다와 멕시코를 선택했다.
부부는 올가을 로키 마운티니어 열차를 타고 캐나다 서부를 여행했고, 새해에는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로 떠날 예정이다. 버트는 여행 선택도 하나의 의사 표현이라며, 캐나다와 멕시코를 지지하는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은 개인적인 사례에 그치지 않는다. 캐나다인들의 여행 흐름 전반이 바뀌고 있다는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 멕시코 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멕시코를 방문한 캐나다인은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숫자로는 약 20만 명이 늘었다.
리조트 업계도 이를 체감하고 있다. 멜리아 호텔 인터내셔널은 멕시코 내 8개 리조트에서 캐나다인 고객이 지난해보다 22% 늘었다고 밝혔다. 마케팅 책임자 사라 랑기는 트럼프 요인이 일부 작용했지만, 멕시코 자체의 매력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관광경제연구소와 미국 국립여행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캐나다인의 미국 방문은 24% 줄었다. 라스베이거스, 뉴욕, 호놀룰루 등 주요 도시는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플라이트 센터 캐나다는 미국행 신규 예약이 평균 37% 감소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는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역시 22%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여행 수요의 ‘의미 있는 재편’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인들에게 멕시코는 이제 국내 여행 다음으로 인기 있는 목적지가 됐다.
매니토바의 추운 겨울 속에서 버트와 몰러드는 첫 푸에르토 바야르타 여행을 기대하고 있다. 두 사람은 언젠가 미국을 다시 방문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은 새로운 선택지를 계속 탐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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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