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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주간한국

3주 이상 누런 콧물에 두통 시달린다면

감기 아닌 ‘부비동염’ 의심을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Dec 21 2025 06:42 PM

겨울철 건조한 공기가 코 점막 공격 콧물 목뒤로 넘어가 잦은 기침 유발 단순 감기로 오인땐 치료 시기 놓쳐 멸균 식염수로 코 세척하면 도움 돼 부비동염 악화하면 뇌막염 등 유발 이비인후과 찾아 정확한 진단 필요


매서운 칼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겨울이다. 실내 난방으로 공기는 바싹 메마르고, 실내외 큰 온도 차로 면역력도 쉽게 떨어진다. 이맘때면 많은 이가 한 번쯤 겪는 불청객이 바로 감기다. 콧물과 코막힘, 기침 같은 익숙한 증상 탓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종합감기약 몇 알로 버티는 경우도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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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be Stock

 

하지만 1, 2주면 호전돼야 할 감기 증상이 10일 이상 지속되거나 오히려 악화하고, 콧물이 누렇게 변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단순 감기가 아니라 흔히 ‘축농증’으로 불리는 부비동염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부비동염은 방치할 경우 염증이 눈이나 뇌로 퍼져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염증 진행 더 빨라

우리 얼굴뼈 속에는 공기가 드나들고 분비물을 배출하는 빈 공간(부비동)이 있다.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으로 점막이 붓고 통로가 막히면 분비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부비동 안에 고이게 되는데, 여기에 세균이 증식해 고름이 차오른 상태가 바로 부비동염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감기 바이러스 감염 이후 세균이 이차적으로 침투하면서 급성 부비동염이 잘 발생한다.

부비동염 초기에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콧물의 색과 증상 지속 기간이다. 감기는 대개 맑고 투명한 콧물이 흐르며 1, 2주 안에 자연스럽게 호전된다. 반면 부비동염은 끈적하고 누렇거나 초록빛을 띠는 농성 콧물이 특징이다.

염증으로 부비동 내 압력이 높아지면 광대, 눈 주위, 이마 등에 압박감이나 통증이 생기고, 고개를 숙일 때 두통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또 콧물이 앞으로 흐르지 않고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생겨 이물감과 잦은 기침을 유발한다. 열은 내렸는데 기침만 3주 이상 지속된다면, 폐 질환뿐 아니라 후비루를 동반한 부비동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코가 불편한 것을 넘어 삶의 질 저하도 문제다.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다 보면 깊은 잠을 자기 어려워 만성 피로에 시달리게 된다.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학업에 열중해야 하는 수험생이나 업무 효율이 중요한 직장인이라면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부비동염이 의심되면 먼저 비강 내시경 검사로 콧속 점막의 부종과 고름, 물혹 여부 등을 확인한다. 내시경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깊은 부위의 염증이나 구조적 문제는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정밀 평가한다. 곰팡이 감염이나 종양이 의심되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문제는 ‘감기겠지’ 하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다. 김동영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부비동은 해부학적으로 눈과 뇌와 가까워, 부비동염이 심한 경우 눈 주위 봉와직염이나 뇌막염, 골수염 같은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아이는 염증 진행 속도가 빨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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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be Stock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는 사용 주의

급성 부비동염은 대부분 약으로 증상이 나아진다. 세균 감염이 의심되면 항생제를 사용하고, 보통 수일 내 증상이 호전된다. 점막 부종을 줄이기 위해 스테로이드 성분의 비강 분무제나 항히스타민제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비점막 수축제 스프레이는 주의해야 한다. 코막힘을 즉각 완화하지만, 3~5일 이상 사용하면 점막이 더 붓는 ‘반동 현상’이 생겨 오히려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장기간 치료가 필요할 때는 반드시 병원에서 처방받은 스테로이드 분무제를 써야 한다.

약으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물혹, 구조적 문제로 만성화한 경우에는 내시경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염증이 생긴 부비동 입구를 넓혀 환기와 배출을 돕는 방식이다. 다만 소아는 부비동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수술보다는 약물치료를 우선한다.

부비동염 예방의 핵심은 감기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다. 외출 후 손 씻기, 실내 습도 40~60% 유지 같은 기본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찬 공기는 코 점막을 자극해 붓게 하므로 외출할 때 마스크를 써 코를 보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시작됐다면 생리식염수로 코 세척을 하면 끈적한 분비물을 씻어내고 점막에 수분을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때 반드시 멸균된 생리식염수를 사용해야 한다.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은 소독 상태가 충분하지 않거나 삼투압 농도가 달라 점막 자극이나 감염 위험이 있어서다. 세척할 땐 고개를 45도 정도 숙이고 입으로 “아~” 소리를 내면 식염수가 목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식염수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30~35도 정도로 데워 사용하는 것이 점막 자극을 줄이는 요령이다.

김 교수는 “부비동염은 감기와 비슷해 보여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하거나 재발하기 쉬운 질환”이라며 “누런 콧물, 후비루,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등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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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주간한국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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