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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오피니언

'단죄의 유희'

우리는 왜 타인의 과거를 사냥하는가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Dec 24 2025 03:45 PM

강훈(서울·뮤직 프로듀서)


2025년 12월, 우리가 사랑했던 배우 조진웅씨가 무대 뒤로 영영 사라졌다.

30년 전 소년시절의 과오가 박제된 기록으로 소환되자, 대중은 기다렸다는 듯 돌을 던졌다. 그가 쌓아온 성실한 연기와 사회적 공헌은 '위선'이라는 한마디로 침식되었고, 그는 배우로서의 사형선고를 받아들였다.

 

조진융.jpg

배우 조진웅은 소년범 논란에 휩싸이자 이달 6일 은퇴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사진  

 

이 사건은 단순히 한 개인의 몰락이 아니라, 우리 시대가 타인을 심판하며 얻는 '도덕적 쾌락'의 본질을 묻게 한다.

- 디지털 파놉티콘: 망각이 허락되지 않는 감옥
철학자이자 작가인 미셸 푸코(Paul-Michel Foucault)는 '감시와 처벌'에서 현대사회를 '파놉티콘(Panopticon·원형 감옥)'에 비유했다. 과거의 감옥이 물리적 담장 안에 존재했다면, 지금의 디지털 세상은 서로가 서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보이지 않는 감옥이다. 이곳에서 인간은 '망각할 권리'를 박탈당한다. 30년 전의 흉터는 영구히 보존되어 언제든 주인을 공격할 무기가 된다. 조진웅씨의 사례처럼, 인간이 일생을 바쳐 일궈온 '현재의 선의'는 단 한 장의 '과거의 오점' 앞에 무력해지고 만다.

- 단죄의 쾌락: 희생양 메커니즘과 르상티망

우리는 왜 타인의 과거를 사냥하며 이토록 열광하는가? 인류학자 르네 지라르(Rene Girard)는 이를 '희생양 메커니즘'으로 설명한다. 공동체 내부에 쌓인 갈등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집단은 단 한 명의 희생양을 지목하고, 그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워 공격함으로써 기이한 평화와 통합을 맛본다. 대중이 조진웅이라는 거물을 무너뜨리며 느끼는 일체감은 정의감이 아니라, 집단적 폭력이 주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다.
여기에 니체(Friedrich Nietzsche)가 말한 '르상티망(Ressentiment·원한/시기)'이 더해진다.

스스로의 삶에서 무력감을 느끼는 대중은 성공한 이의 몰락을 목격하며 비정상적인 우월감을 느낀다. 타인의 '성자 같은 가면'을 벗겨내 '나와 똑같은 죄인'으로 끌어내릴 때, 사람들은 비로소 자신의 초라함을 잊고 도덕적 승리감을 만끽한다. 단죄의 유희는 결국
나의 결핍을 타인의 파멸로 메우려는 가장 비겁한 위안인 셈이다.

- 소년법의 취지와 '두 번째 삶'의 거부

소년법의 근본적 본질은 응징이 아닌 '회복'에 있다. 어린 날의 그늘을 딛고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해 사회에 기여하는 '재사회화'를 믿는 것이 법의 정신이다. 만약 우리가 30년 전의 그림자만을 근거로 현재의 그를 부정한다면, 우리 사회는 '인간의 변화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는 셈이다. '한 번 죄인은 영원한 죄인'이라는 낙인은 인간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가장 숭고한 동력을 거세한다.

- 마침표가 아닌 물음표를 던지며

배우 조진웅의 은퇴는 우리에게 서늘한 질문을 남긴다. 타인의 삶에 단 한 번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결벽적인 사회에서, 과연 돌을 던지지 않을 자격이 있는 자는 누구인가?
흉터가 있는 나무가 옹이를 품고 더 단단하게 자라듯, 인간 역시 과오를 딛고 일어설 때 더 깊은 향기를 낸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타인을 무너뜨리는 단죄의 쾌락이 아니라, 한 인간이 지난한 세월을 거쳐 도달한 '현재의 모습'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강훈-뮤직 프로듀서.jpg
강훈 뮤직 프로듀서(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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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오피니언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캐나다 한국일보
  • 리쏘 (Lisso) 안마의자

전체 댓글

  • 블루 ( bluedigit**@gmail.com )
    Dec, 25, 11:59 AM Reply

    어려운 말 써 가면서 이런 글 쓸 필요가 있을까요? 오늘 당신의 처, 그리고 당신의 딸이 차 안에서 덩치 큰 대 여섯명의 장정들에게 윤간을 당했다면요. "윤간" 이란 단어의 뜻을 혹시 모릅니까?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은 그 뜻을 알겠죠. 그 엄청나고 충격적인 피해를 입은 당사자 들은 평생 잊지못할 참혹한 고통을 안고 살아 가야 합니다. "단죄의 유희?, 도덕적 쾌락?" 이렇게 말하는 자들은 그냥 본인과 가족에게 똑같은 일이 벌어지면 좋아라 할 겁니다. 만약 조씨가 그런 짓을 정말 저지르지 않았다면 젊은 나이에 단순 객기를 부렸거나 주먹 다짐 정도 했다면 저 사람이 스스로 은퇴를 결정 했을까요? 이름까지 바꿔 가면서 자신을 숨겨야 했던 이유가 뭐 였겠습니까? 다시는 이런 저질 기사나 글들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Danle ( Educationpo**@hotmail.com )
    Dec, 25, 12:22 PM Reply

    강훈 이라는 사람은 친분 만으로 옹호하는 글을 써서는 안된다. 죄도 무거운 죄가 있고 죄 같은게 아닌 죄도 있다. 그걸 구별할수 있는데 올바른 인간이다. 그 정도 구분하지도 못하는 것은 짐승이지 인간이 아니다. 당신 가족들이 그런 피해를 당했어봐라. 지금 그런 말이 나올까? 위선의 탈을 쓰고 연기하고 자신이 독립투사인 것처럼 이중적인 얼굴을 했는데 과거의 죄를 묻지 말라고 하나? 강도 강간에다 폭력등 온갖 못된짓을 다하고 다닌 스레기를 과거일로 그냥 덮자는 당신의 언변이 구역질 난다. 조진웅이는 사회에 나와서도 폭력을 알삼았다. 겉으로는 의인인척 하면서 뒤로는 예전의 그 범죄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거다. 인생은 그렇게 사는게 아니다. 중범죄를 저질렀으면 피해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평생 참회 하면서 살아야 한다.평생을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조진웅이나 강훈 같은 1%의 스레기 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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