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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말의 새해를 바란다!
권천학 | 시인·K-문화사랑방 대표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Jan 05 2026 10:26 AM

사진 출처 권천학 작가
2026년, 병오년(丙午年)!
말의 해인 병오(丙午)는 육십간지 중 43번째로, 올해는 ‘붉은 말’의 해라고해서 적토마(赤免馬)로 일컫는다.
육십간지는 10간☓12지를 순서대로 짝을 지어 연결하여 60개가 되고, 이것을 육십간지라고 하는데, 병오가 그중에서 43번째가 된다.
10간은 천간(天干)으로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이고 12지는 지지(地支)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이다.
말을 상징하는 색깔로는 적마(赤馬), 황마(黃馬), 백마(白馬), 흑마(黑馬)로 나뉘는데 올해가 적마에 해당하고, 적토마로 상징하는 것이다.
오행(五行)으로 풀면, 붉은색은 불(火)이며, 말(午)은 오시(午時) 즉 정오(正午)를 가리키는 것으로 어떤 일이나 상황에서 전환점이나 절정으로 보기도 한다.
아직도 지구곳곳에 타오르고 있는 전쟁의 불길이 연상되어 마음이 편치 않는 것도 사실이다.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적토마는 전설과 기록이 섞인 상상의 말로, 하루에 천리(千里)를 달리는 명마(名馬)로 치고 있다. 간혹 동탁이나 관우가 탄 말이라고도 하는데, 실제로 적토마라는 표현은 나오지 않으며,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자체가 소설이므로, 뛰어난 인물이나 뛰어난 말을 부각시키고 흥미를 돋우기 위한 소설적 장치일 뿐이다.
어떻든 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의 말, 특히 적토마는 붉은 기운으로 활력, 기세, 추진력, 속도 등으로 일반 말보다 더 강화되어 비유된다.
서양의 문화에서는 적토마라는 의미는 없고, 말이 등장하는데, 그 쓰임이 다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페가수스(Pegasus)는 날개달린 말로 영웅 벨레로폰(Bellerophon)을 태우고 하늘을 난다. 또 태양신의 마차를 끄는 말이 등장하여 힘과 놀라운 속도를 표출한다. 성경에서도 말이 업무수행의 상징적으로 등장한다.
이런 점을 살펴보면, 충성, 의리, 기세, 등으로 표현되는 동양문화권의 인간을 중심으로 한 해석에 비하여 서양문화권에서는 말의 기능을 중심으로 해서 신이나 영웅의 업적을 수행하는데 돕는 동물, 즉 말의 기능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가벼운 에피소드.
나는 학생시절에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의 그 유명한 오페라를 ‘마적’이라고 배웠다. 그 마적을 마적(馬賊)으로 생각하였고, 정말 말을 탄 도둑들을 연상하는 스토리를 상상하기도 했다. 한참 세월이 흐른 후에 마적(馬賊)이 아니라 ‘마적(魔笛)’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을 때 어이없이 웃었던 기억이 있다. 한자(漢字)와 한글이 혼용되던 시절의 씁쓸한 기억이다.
지금은 ‘마술피리’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런 것을 보면 나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부정적인 속설도 있었다.
‘말띠의 여자는 팔자가 세다’는 부정적 의미로 말띠 여자들과 그 부모들을 난감하게 만든 시절도 있다. 지금은 그런 부정적 속설 따위를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직도 지구촌 곳곳에서 이어지는 전쟁소식을 들으며 폭력성, 파괴성, 강제성... 같이 부정적 의미를 떠올리며, 붉은 말의 이미지가 오버랩 된다. 말띠여자의 팔자가 세다는 속설이나, 전쟁은 말의 부정적 의미이다. 아직도 그런 속설을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지만, 말의 부정적 이미지는 바꾸었으면 한다.
폭력성이나 파괴성 같은 부정적 의미 말고, 긍정적으로 풀면, 말(馬) 또는 붉은말(赤馬)의 의미는 열정, 추진력, 강한 힘, 변화, 성공... 등으로 상징된다.
‘말(言)대로 된다’는 우리 속담처럼, 말(言)은 우리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그 생각은 정신세계를 이끌고 간다. 그것이 곧 말(言)이 우리의 의식에 주는 긍정적 힘이며 효과이다.
불안정한 개인의 인식에 힘을 주고, 흔들리는 우리 사회를 다둑이고, 특히 안정되지 않은 채 분열되고 시끄러운 고국의 상황이 말(馬)의 해를 맞이하여 새롭게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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