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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반납합니다”
무료 혜택 기부하는 퇴직 경찰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an 11 2026 09:09 AM
37년 경찰 공무원 근무 배해주씨 지하철 등 65세 이상 혜택 환산해 사랑의열매에 매년 100만원 기부 걷기앱 포인트 금액 기부 병행도 “작은 도움 주며 일상에 더 큰 활력”
“노인을 반납합니다.” 지난달 21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이 같은 제목의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작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이길 소망한다”고 적은 편지와 함께 현금 25만5,000원이 동봉됐다. 편지를 보낸 이는 대구 북구에 거주하는 배해주(69)씨. 현행법상 65세 이상 노인에 해당하는 배씨가 노인을 반납(기부)한 연유가 무엇일까.

매년 노인 혜택 등을 반납해 기부하고 있는 배해주씨가 지난달 21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보낸 편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대구의 한 카페에서 지난달 24일 만난 배씨에게 기부 이유를 묻자 “노인을 반납한 이후로 심리적으로 더 젊어지는 느낌이 들어 일상에서 더 큰 활력을 얻고 있고,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고 답했다. 선문답 같은 그의 답이 이어졌다. 배씨는 교통요금 할인, 예방접종 비용, 문화시설 이용 등 65세 이상 노인에게 주어지는 각종 혜택을 일일이 기록, 현금으로 환산해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 기부하고 있다. 2021년부터 매년 기부한 금액은 100만 원.
배씨는 “퇴직 후 경제 사정이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적은 금액으로도 남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데서 의미를 찾고 있다”며 “주변에서 유난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작은 금액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큰 위로를 받는다”고 말했다.

매년 대중교통 이용료와 병원비 등 노인 혜택 등을 모아 기부하고 있는 배해주씨가 지난달 24일 본보와 만나 기부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김재현 기자
배씨는 노인 혜택 기부와 함께 휴대폰 걷기 애플리케이션(앱)에 쌓인 포인트만큼 금액을 기부하는 ‘발걸음을 기부합니다’ 챌린지도 진행하고 있다. 지인 10여 명도 그의 기부 취지에 공감해 동참하고 있다. 짧은 거리도 일부러 걸으며 기부 금액을 늘리고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는 후문이다. 배씨는 지인들이 보내온 금액을 모은 50여 만 원도 기부할 계획이다. 그는 “지인들에게 수금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며 “매일 아침 일어나 활동적인 삶을 살 수 있고, 함께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포개질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배해주씨가 지난달 12일 KBS 특별 생방송 '희망 2026 나눔캠페인'에 출연했다. KBS방송 캡처
배씨는 1979년 입직해 2016년 경북경찰청 보안수사대장을 끝으로 퇴직한 ‘경찰’ 출신이다. 2014년에는 수필집 ‘머물렀던 순간들’을 출간하기도 했다. 책 수익금을 경제 사정이 어려운 동료 경찰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배씨의 목표는 ‘노인을 반납합니다’ 20회 달성이다. 지난해까지 5회 반납했고 15년이 더 남았다. 목표치는 87세에 돌아가신 부모 나이에 맞췄다. 그는 “배려하는 마음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버팀목”이라며 “많은 사람이 가슴속에 품고 있는 작은 정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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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김호진 ( hollymac**@gmail.com )
Jan, 11, 03:42 PM Reply존경하는 사람을 물어볼때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등 위인을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렇게 깨어있는 참어른도 존경받아 마땅하다 저런분은 나이가 벼슬인줄 알고 너 몇살이야 부터 묻는 못난 늙은이와 달리 저절로 많은 사람들이 따르며 대우를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