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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 다음날 토하고 윗배 아프면
단순 위경련 아닌 ‘급성 췌장염’일 수도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an 11 2026 09:12 AM
췌장에 염증 생기면 주변 조직까지 손상 다이어트로 급격히 체중 줄어 생긴 담석, 과음, 과식, 기름진 안주가 췌장염 주범
연초엔 각종 모임이 늘면서 술자리도 자연스레 잦아진다. 하지만 연속적인 과음은 여러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특히 과음 후 12~24시간 이내에 극심한 윗배 통증(등·허리 쪽으로 뻗치는 통증)과 구토가 동반된다면, 단순한 위경련으로 넘기지 말고 급성 췌장염을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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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췌장염 위험성은.
“췌장(이자)은 명치 아래쪽, 등과 가까운 깊은 곳에 자리한 소화기관이다. 음식물 소화·흡수에 필요한 효소를 만들고, 인슐린 같은 대사 조절 호르몬을 분비하는 핵심 장기다. 원래 췌장에서 만들어진 소화효소는 소장으로 내려가 작동해야 한다. 그런데 췌장에 염증이 생기면 효소가 정상 경로로 배출되지 못하거나, 췌장 안에서 비정상적으로 활성화해 췌장과 주변 조직을 스스로 손상시키는 상황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췌장 주위뿐 아니라 췌장 조직 자체가 괴사하고, 전신 염증 반응과 장기부전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주요 원인은.
“대표적인 원인은 알코올 섭취와 담석이다. 최근에는 고중성지방혈증이 중요한 원인으로 점차 떠오르고 있다. 음주가 반복되면 알코올 자체가 췌장에 부담을 줘 급성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술과 함께 먹는 기름진 안주, 과식은 중성지방을 더 높이기 때문에 음주와 고중성지방혈증이 함께 작용하면 더 심한 급성 췌장염으로 진행할 위험이 커진다. 담석도 흔한 원인이다. 담낭에 있던 작은 담석이 흘러나와 담관과 췌관이 만나는 부위를 막으면, 췌장에서 만들어진 소화효소가 십이지장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췌장세포를 손상시켜 염증이 생긴다.”
-환자가 많은 시기는.
“여러 선행 연구에서 모임과 음주가 많은 12월과 1월에 급성 췌장염 환자가 느는 경향이 보고됐다. 2023년 국내 급성 췌장염 환자는 총 4만2,000여 명이었는데, 그중 남성이 2만5,000여 명으로 여성보다 50%가량 많았다. 음주를 즐기기 시작하는 30대부터 환자 수가 증가해 40~60대에 환자군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즐거운 술자리가 이어질수록 췌장은 괴로울 수 있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에서도 발생이 늘고 있는데, 무리한 다이어트에 따른 급격한 체중 감소가 담석 형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치료는 어떻게.
“급성 췌장염은 통증 양상과 음주·담석 여부, 혈액검사에서 췌장 효소 상승 소견 등을 통해 비교적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다만 췌장 상태와 합병증 동반 여부 평가를 위해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이 중요 검사로 쓰인다. 대부분의 급성 췌장염은 적절한 치료로 수일 내 회복이 가능하지만, 일부는 합병증이 발생해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기본 치료는 통증 조절, 수액 치료, 금식, 영양·수분 보충을 시행한다. 만약 쇼크, 저산소증, 신장기능 저하, 췌장 괴사 같은 중증 합병증이 나타나면 중환자실 치료와 상급 병원 전원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내시경으로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고난도 치료도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다.”

조재희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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