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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통제해야"
미국 압박에 외교전 격화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Jan 14 2026 10:42 AM
덴마크와 그린란드 외무장관들이 14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JD 밴스(JD Vance) 미국 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그린란드를 통제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가 전략적 요충지이자 광물 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미국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나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서라도 미국이 그린란드를 소유해야 하며, 이를 확보하기 위한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이 추진 중인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 돔’ 구축에도 그린란드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그린란드가 미국의 통제 아래 놓일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훨씬 강력하고 효과적인 동맹이 될 것이라며, 그보다 못한 선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진 게시글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거론하며 덴마크가 해당 국가들의 존재를 즉각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미국만이 이를 해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그린란드와 덴마크는 그린란드는 매각 대상이 아니며, 무력 사용을 암시하는 발언은 무책임하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안보 우려는 동맹국 간 협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주요 유럽연합 국가들도 덴마크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덴마크 정부는 나토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협력 아래 그린란드와 인근 지역의 군사적 존재를 강화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덴마크 국방부에 따르면 이 조치에는 2026년까지 이어질 다양한 군사 훈련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통제 요구에 덴마크와 그린란드가 유럽 동맹과 함께 안보 대응을 강화했다. 누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옌스-프레데릭 닐센 그린란드 총리 사진. AP통신
이번 회담에서 덴마크 정부의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Lars Lokke Rasmussen) 외무장관과 그린란드 자치정부의 비비안 모츠펠트(Vivian Motzfeldt) 외무장관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긴장을 완화하고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계획이었다. 노르웨이 프리트쇼프 난센 연구소(Fridtjof Nansen Institute)의 안드레아스 오스트하겐(Andreas Osthagen) 연구책임자는 회담의 최종 목표가 미국의 요구를 일정 부분 충족하거나 최소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수사를 진정시키는 합의를 찾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덴마크에서는 이번 회담을 둘러싼 우려도 컸다. 덴마크 전 총리 고문 출신 분석가 노아 레딩턴(Noa Redington)은 그린란드와 덴마크 대표단이 2025년 2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공개적인 굴욕을 겪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현대 그린란드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덴마크 측은 당초 루비오 국무장관과의 외무장관급 회담을 원했으나, 밴스 부통령이 직접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그가 회담을 주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린란드 지도부의 태도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그동안 독립 노선을 강조해 왔던 그린란드는 최근 덴마크와의 결속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린란드 자치정부의 옌스-프레데릭 닐센(Jens-Frederik Nielsen) 총리는 현 상황에서 자결권을 걸고 도박할 때가 아니며, 지금은 덴마크 왕국의 일부로서 함께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다른 선택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덴마크와의 연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모츠펠트 외무장관도 덴마크 왕국의 일부로서 현재의 그린란드를 선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내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17%만이 그린란드 확보 시도를 지지했으며,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서 군사력을 동원한 병합에는 다수가 반대했다. 응답자의 47%는 미국의 그린란드 확보 노력에 반대했고, 35%는 판단을 유보했다.
유럽 지도자들도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위원장은 그린란드 주민들이 유럽의 지지를 믿어도 된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의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대통령은 유럽의 한 국가이자 동맹국의 주권이 침해될 경우 그 파장은 전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는 오는 2월6일 그린란드 누크(Nuuk)에 영사관을 개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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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