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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주간한국

초등학교 1학년생 30%가 시력 이상

아이 입학 전 ‘눈 건강’ 챙겨주세요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an 18 2026 11:31 AM

만 7, 8세 때 대부분 시기능 완성 초교 입학 전후 ‘평생 시력’ 결정 약시는 치료 시기 빠를수록 좋아 사물 볼 때 눈 찡그리거나 비비고 일정한 곳 주시 못 하면 이상 신호 발견 즉시 병원 찾아 검진받아야 휴대폰 사용 줄이고 야외 활동을


“TV 좀 뒤로 가서 봐, 몇 번을 말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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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be Stock

 

예비 초등생 자녀를 둔 김모(39)씨는 요즘 아이와 매일 ‘거리 두기 전쟁’ 중이다. 잠시만 한눈팔면 아이가 TV 바로 앞에 앉아 있어서다. 그는 “아이가 최근 자꾸 눈을 찡그리거나 고개를 갸웃거리며 TV를 보는데, 혹시 눈이 나빠진 건 아닌지 걱정된다”며 “초등학교 입학 후 칠판 글씨가 안 보일까 봐 안과 예약부터 서둘렀다”고 말했다.

입학 시즌을 앞둔 겨울방학은 자녀의 건강, 특히 ‘눈’을 점검해야 할 골든타임이다. 학습 능력은 물론 아이의 평생 시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생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가 시력 발달의 결정적인 시기인 만큼 입학 전 안과 검진은 필수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햇빛 아래서 자꾸 한쪽 눈 감으면 안과로

시력은 태어날 때 완성된 상태가 아니다. 신생아 때 빛을 감지하는 정도에서 이후 급격히 발달해 만 2, 3세가 되면 평균 0.4~0.5의 시력에 도달하고 만 7, 8세면 대부분의 시기능이 완성된다. 초등학교 입학 전후로 평생 사용할 시력이 결정되는 셈이다.

문제는 이 시기에 시력 발달을 저해하는 요인이 있어도 아이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영·유아는 표현력이 부족하고, 원래 세상이 흐릿하게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어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는다. 김대희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전문의는 “유아기 시력 발달은 장기 예후를 결정짓는다”며 “아이가 불편함을 표현하지 않더라도 부모가 먼저 관심을 갖고 시기별 안과 검진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연령대마다 중점적으로 확인해야 할 눈 질환이 다르다고 조언한다. 먼저 1세 전후는 눈의 구조적 문제를 선별해야 한다. 아직 정확한 시력 측정이 어려워 동공 반사나 외안부 검사를 통해 선천성 백내장이나 각막 혼탁 같은 중증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생후 4~6개월이 지났는데도 눈이 몰리거나 벌어지는 증상이 있다면 사시를 의심해봐야 한다.

만 3세 전후는 약시와 굴절 이상을 점검해야 하는 결정적 시기다. 약시는 눈 자체에는 큰 이상이 없지만, 시력 발달 시기에 뇌가 한쪽 눈의 시각 정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시력 발달이 늦어지거나 덜 된 상태를 말한다. 안경으로도 교정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약시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4세에 치료를 시작하면 성공률이 95%에 달하지만, 8세 이후에는 23%로 급감한다. 치료 기회가 초등학교 입학 전으로 제한적인 셈이다.

6세 무렵, 즉 초등학교 입학 직전에는 간헐외사시와 근시 확인이 필수다. 간헐외사시는 피곤하거나 멍할 때 눈동자가 바깥으로 돌아가는 증상으로, 소아 사시 중 가장 흔하다. 강민채 일산백병원 소아안과 교수는 “사시는 두 눈의 초점이 맞지 않거나 햇빛 아래서 한쪽 눈을 감는 특징이 있다”며 “안구 근육이나 신경 문제일 가능성이 커 수술 치료나 프리즘 안경 착용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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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be Stock

 

TV나 책 볼 때 고개 기울어지면 안과로

최근에는 스마트 기기 사용 연령이 낮아지면서 근시 시작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교육부의 ‘2024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를 보면, 초등학교 1학년생의 30.79%가 이미 시력 이상(나안 시력 0.7 이하 또는 안경 착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안 시력은 안경이나 렌즈 같은 시력 보조 기구 없이 맨눈으로 측정한 시력을 말한다. 이 비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가파르게 상승해 초등학교 4학년은 52.63%, 고등학교 1학년은 74.8%에 달했다.

강 교수는 “부모 중 한 명이 근시면 자녀도 그럴 확률이 높고, 부모 모두 근시라면 위험도는 더욱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 증가, 야외 활동 부족이란 환경 요인까지 더해져 아이들의 눈을 위협하고 있다. 아이가 △사물을 볼 때 눈을 자주 찡그리거나 비비는 경우 △TV나 책을 볼 때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거나 얼굴을 돌리는 경우 △일정한 곳을 주시하지 못하고 시선이 고정되지 않는 경우 △햇빛을 받으면 유난히 눈부셔하거나 한쪽 눈을 감는 경우는 시력 이상을 알리는 신호인 만큼 평소 부모가 눈여겨봐야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약시는 정상 눈을 가려 약한 눈을 쓰게 하는 ‘가림 치료’를 하며, 근시는 안경이나 드림렌즈,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으로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하루 1시간 이내로 스마트기기 사용을 제한하고, 책을 읽거나 공부할 때는 적절한 조명과 거리를 유지할 것을 권한다. 특히 하루 2시간 이상의 야외 활동은 눈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김 전문의는 “유아기에는 시력이 급격히 발달하기 때문에 각 시기에 맞는 안과 검사로 정상적인 시력 발달이 이뤄지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이 증가하는 현대 사회에서 어린이의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부모의 관심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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