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핫뉴스
  • 부동산·재정
  • 이민·유학
  • 문화·스포츠
  • 주간한국
  • 오피니언
  • 게시판
  • 기획기사
  • 업소록
  • 지면보기
  • 광고문의
  • 기사제보
  •     Tel: (416) 787-1111
  •     Email: public@koreatimes.net
  • LOGIN
  • CONTACT
  • 후원
  • 기사검색
  • LOGIN
  • CONTACT
  • 기사제보
  • 광고문의
  • CultureSports 지구촌 겨울 축제 팡파르
  • CultureSports 대입 문턱 높아지는 온타리오
  • HotNews "골프장서 공 넘어올까 불안"
  • HotNews 팀호튼스서 총격...16세 소년 사망
  • HotNews GO트랜짓 운행, 7일부터 정상화
  • HotNews LG엔솔, 스텔란티스 캐나다 합작법인 100% 자회사로
  • HotNews 세이브 맥스 중개업소 4곳 계좌 동결
  • HotNews 대법원, 자기 변호권 우선 판시
  • Feature 코스 메뉴, 저렴하게 즐기려면?
koreatimes logo
  • 지면보기
  • 핫뉴스
  • 문화·스포츠
  • 주간한국
  • 이민·유학
  • 부동산·재정
  • 자동차
  • 오피니언
  • 게시판
  • 업소록
  • 후원
  • 기사검색

Home / 오피니언

은발(Silver thread among the gold)

황로사(문협회원)


Updated -- Jan 28 2026 05:16 PM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an 22 2026 12:29 PM

수필이 있는 뜨락(21)


찬바람이 문틈으로 새어 들어온다. 날씨가 스산하고 마음까지 가라앉는 날이면 그리움을 품고 있는 노래를 듣는다. 손편지로 마음을 곡진하게 나누었던 친구만큼이나 속 깊은 곳을 만져주었던 홍하의 골짜기, 메기의 추억, 은발, 스와니강...등 미국민요를 좋아했는데 나는 특히 은발을 좋아했었다. 가사 내용보다 부드러운 물결처럼 애잔하게 흐르는 가락에 더 끌렸던 것 같다. 금빛 사이에 은색으로 물든 연인의 머리카락을 보며 회한과 격려를 그린 노래가 문득 떠오른 건, 그 분들과의 만남 때문 인지도 모르겠다. 

 

adobestock_841337088_.jpg

Adobe Stock

 

얼마전, 지인 한 사람이 전화를 했다. 자신이 다니는 교회 시니어 칼리지에 있는 자서전 반을 맡아줄 수 없겠냐는 요청을 했다. 나는 자서전은 써 본적도 더구나 가르쳐 본 적도 없다는 이유를 대며 반사적으로 거절했다. 며칠 후 다시 전화를 걸어 문예반으로 이름을 바꾸겠다며 부탁을 할 때는, 무거운 부담을 안고 마지못해 받아들였다. 문학을 앞세워 누구를 가르칠만한 깜냥이 되지 못하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왕 맡게 된 것이니 새로운 경험이 될 수도 있겠다며 나를 다독였다. 그러고는 생각을 바꿨다.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로 삶을 나누는 시간을 갖자고. 첫 시간이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얼마나 심했던지 한 시간 동안 말할 분량의 멘트를 연습하고 또 거듭하다 보니 나중엔 다 외우게 되었다.

글을 써올 것을 권유하고, 써온 것을 같이 읽고 합평하는 순서로 진행했다. 연필로 꾹꾹 눌러 써온 글들을 타이핑하고 인쇄해서 그 다음주에 나눠드린 후, 본인이 왜 이 글을 쓰게 되었는지 소개하고 읽게 했다. 길고 긴 세월을 살아오며 하고 싶었던 말과 하지 못했던 말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잘 보이려고 포장하는 것도 억지로 꾸민 것도 없이 연륜과 회한, 지성과 경험이 녹아있는 글에 마음을 실어 귀를 기울였다. 듣고 난 후에는 돌아가면서 느낀 점과 지적할 부분을 같이 나눴는데 처음에는 어색해서 서로 미루더니 점점 익숙해지면서 열정이 감돌기 시작했다. 뒤뜰에 있는 능금나무에 늦게까지 달려있는 쭈글쭈글한 열매에게 말을 걸다가 자신의 모습과 닮았음을 느끼고 글로 옮겨온 93세의 할아버지, 글은 못쓰겠다면서도 남의 글에는 면박을 주면서 날카롭게 지적하는 분, 한 주에 글하나 써오는 것이 쉽지 않건만, 서너 편씩 써오시는 분… 때로는 폭소를 터뜨리고 때로는 울컥하며 글을 나누는 가운데 어느덧 긴장감과 어색함은 서서히 친밀함 속으로 스며들었다.

 

 

adobestock_1199731589_.jpg

Adobe Stock

 

나는 글을 쓰기 위해 간직하고 있는 생각들을 가감없이 모두 알려드렸다. 동료나 선배들 앞에서는 괜히 잘난 척하는 것 같아 입을 다물어도 선생이라는 자리가 주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았다. 듣기만 하면 좋겠는데 종이에 그것을 받아 적는 것을 볼 때는 가슴이 서늘해지기도 했다. 틀린 방법일 수도 있는데 문자로 남을 것을 생각하면.

크리스마스 즈음 문예반 학생들과 회동을 했다. 방학이라서 쉬는 기간에 점심을 대접한다는 그들의 배려였다. 식사를 하고 찻집으로 이동하려고 나오니 탄성이 나올 만큼 함박 눈이 그림같이 내리고 있었다. 이런 날엔 시 하나씩 쓰고 싶다는 건 모두에게서 동시에 팝콘같이 터져 나온 감성이었다. 백세시대가 말뿐이 아니라 눈앞에 펼쳐진 현실인데 습관적으로  '이 나이에'라는 말을 앞세워 감성을 누르고, 좋아하는 것을 놓아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자기가 선택한 것을 누리며 살아가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도 흐믓함으로 채워준다. 어차피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흘러가지 않던가. 그들은 가을을 마무리하는 나의 삶을 격려하고, 나는 여유로워진 삶의 여백을 글쓰기로 선택한 그들을 응원했다. 

어떤 음악이 한번 마음에 들어오면  한 달이고 두 달이고 그 곡만 듣는 습관이 있다. 요즈음 은발(Silver thread among the gold)이 그렇다. 내면을 채워주는 음악은 삶에 위로가 되고 기댈 수 있는 역할을 해 주기도 한다. 이 곡에 애착을 갖는 건 이순을 넘긴 나 자신에게 '그동안 참 애쓰고 살았다'며 토닥이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젊은 날의 추억들 한갓 헛된 꿈이랴

윤기 흐르던 머리 이제 자취 없어라

오 내 사랑하는 님 내님 그대 사랑 변찮아

지난 날을 더듬어 은발 내게 남으리

후렴부에 반복되는 구절이 메아리가 되어 감정을 잔잔하게 적신다. 그분들의 환한 표정이 그 위에 겹친다.

 

 

20251120-09114392.jpg

 

0배너광고_대표_겨울.png

www.koreatimes.net/오피니언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캐나다 한국일보
  • 리쏘 (Lisso) 안마의자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운영원칙
'댓글'은 기사 및 게시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온라인 독자들이 있어 건전한 인터넷 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 원칙을 적용합니다.

1. 댓글삭제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 하겠습니다.
  1. 1) 타인에 대한 욕설 또는 비판
  2. 2) 인신공격 또는 명예훼손
  3. 3) 개인정보 유출 또는 사생활 침해
  4. 4) 음란성 내용 또는 음란물 링크
  5. 5) 상업적 광고 또는 사이트/홈피 홍보
  6. 6) 불법정보 유출
  7. 7) 같은 내용의 반복(도배)
  8. 8) 지역감정 조장
  9. 9) 폭력 또는 사행심 조장
  10. 10) 신고가 3번 이상 접수될 경우
  11. 11) 기타 기사 내용과 관계없는 내용

2. 권한제한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 드립니다.

아래의 기사를 추천합니다

기사제목 작성일
온타리오 호숫가에서 05 Feb 2026
책의 귀소본능 28 Jan 2026
은발(Silver thread among the gold) 22 Jan 2026
아버지의 잔영 14 Jan 2026
길 잃은 자 08 Jan 2026
겨울단상 31 Dec 2025

카테고리 기사

20260206-08023259.jpg

캐나다는 내우외환 중

05 Feb 2026    0    0    0
screenshot 2026-02-03 at 12.47.01 pm.png

여보! 이제 잘 가시요.

05 Feb 2026    0    0    0
adobestock_389557054_.jpg

온타리오 호숫가에서

05 Feb 2026    0    0    0
christin-hume-hcfwew744z4-unsplash.jpg

블록을 통한 자기표현과 소통

02 Feb 2026    0    0    0
화면 캡처 2026-01-30 091235.png

하버드(Harvard)대 찾아가기

29 Jan 2026    0    1    0
adobestock_336067790.jpeg

책의 귀소본능

28 Jan 2026    0    0    0


Video AD



오늘의 트윗

20260206-08023259.jpg
Opinion
캐나다는 내우외환 중
05 Feb 2026
0



  • 인기 기사
  • 많이 본 기사

c9cfbffe-254b-4c59-85ce-002ce31f9039.jpg
Feature

'노인 성지' 탑골의 몰락

24 Jan 2026
1
정의선2.jpg
HotNews

현대차, 방산 협력 위해 캐나다행

26 Jan 2026
0
콘도.jpg
RealtyFinancing

"콘도가격 5년 안에 오른다"

26 Jan 2026
0
화면 캡처 2026-01-27 104421.png
HotNews

포드, 중국산 EV 입장 바꿔

27 Jan 2026
2
화면 캡처 2026-01-13 101716.png
Immigration

"캐나다서 학비·생활비 8만 불 썼는데"

13 Jan 2026
1
장관.jpg
HotNews

"2035년까지 잠수함 4척 인도 제안"

04 Feb 2026
1
에어.jpg
HotNews

에어캐나다, 승객에 1만5천 불 배상

15 Jan 2026
0
용돈.jpg
HotNews

서민 식비에 보태라는 '용돈'...얼마 주나

27 Jan 2026
0


500 Sheppard Ave. E. Unit 206 & 305A, North York, ON M2N 6H7
Tel : (416)787-1111
Fax : (416)781-8434
Email : public@koreatimes.net
광고문의(Advertising) : ad@koreatimes.net

캐나다 한국일보

  • 기사제보
  • 온라인지면 보기
  • 핫뉴스
  • 이민·유학
  • 부동산·재정
  • 주간한국
  • 업소록
  • 찾아오시는 길

한인 문화예술 연합

  • 한인문인협회
  • 한인교향악단
  • 한국학교연합회
  • 토론토한인회
  • 한인여성회
  • 한인미술가협회
  • 온주한인실협인협회

한인 공익 네트워크

  • 홍푹정신건강협회
  • 생명의전화
  • 생태희망연대

공공 정부기관

  • 토론토총영사관
  • 몬트리올총영사관
  • 벤쿠버총영사관
  • 캐나다한국대사관
  • KOTRA
  • 민주평통토론토
  • 재외통포협력센터

The Korea Times Daily 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The Korea Times Dai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