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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쌍둥이 자매인데 뼈나이는 두 살 차이
‘숨은 키’ 찾는 방법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an 25 2026 01:03 PM
한국인의 키, 동아시아 수위권 키 유전자 잠재력은 모두 발현 정확한 정보와 맞춤대응 필요
대한민국 성인의 평균 키는 이제 동아시아에서 수위권이다.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키 유전자의 잠재력이 거의 발현된 셈인데, 그래도 30, 40대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자신보다 더 크기를 원한다. 그렇지만 우리 민족이 클 수 있는 유전자 잠재력까지 거의 도달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낮다. 자녀의 키를 조금이라도 더 키우려고 영양분을 과잉 공급한다면, 오히려 비만이나 빠른 사춘기 발달로 자녀의 키는 부모님보다 작아질 수도 있다.

삽화=박종범 기자
물론 초점을 개별 단위로 맞춘다면, 개인별 맞춤 대응으로는 숨겨진 키를 끌어낼 수 있다. 아이들의 성장 속도, 사춘기 상태, 그리고 현재 키와 성장판 나이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최적의 방법은 각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실제로 쌍둥이인데도 성장 여력이 다른 경우가 있다. 7세 여자 쌍둥이였는데, 언니는 8세 이전에 이차 성징이 나타나고 골연령이 역연령(실제 나이)보다 2년이나 빨랐다. 반면 쌍둥이 동생은 검사 결과 키와 골연령이 모두 평균이었다. 쌍둥이 언니의 경우 키가 또래보다 크다면 사춘기 지연제 치료만 시작하면서 성장 속도를 관찰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지만, 성장 속도가 정상 범위보다 많이 떨어질 경우에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병합해야 한다. 쌍둥이 동생의 경우는 골연령도 실제 나이와 동일하여 주기적으로 추적 관찰만 해도 충분하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초등학교 1학년인 두 명의 여자 아이들이 병원에 왔다. 검사 결과, 두 아이 모두 성조숙증이었다. 한 아이는 골연령이 실제보다 2년 앞서 있어 대략 4년의 치료가 필요했고 다른 아이는 1년 6개월 앞서 있어 대략 3년의 치료 기간이 예상됐다. 이처럼 같은 학년이라도 필요한 치료 기간은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진료실에서 성조숙증 치료에 대해 설명을 할 경우, 부모님들에게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이 “치료 기간이 2년 아니에요?”다. 어떻게 그런 정보를 얻게 되었는지 여쭤보면, ‘주변 분들이 그렇게 말했다’거나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의학정보의 홍수’ 시대의 폐해다. 앞서 소개한 사례처럼, 성장여력이 ‘100인 100색’인데 인터넷이나 지인들로부터 얻은 단편적 지식만으로 자녀의 성장에 대응한다면 오히려 부작용만 낳을 수 있다.
성장 여력은 나이가 들면서도 달라진다. 유치원 시절에 예상했던 ‘최종 성인키’와 중학교 때의 전망이 다르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골연령 발달 속도가 개인차를 두고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근 내원한 12세 남자 아이의 경우, 검사 결과 골연령이 13년이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알려준 정보에 의하면 7세에 검사를 했을 때는 골연령이 오히려 실제 나이보다 1년 늦은 6년이었다. 5년 만에 골연령 성장은 7년이 이뤄진 것으로, 이 아이는 이미 사춘기가 중기 정도로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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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골연령은 성장이 멈춘 어른과 다르게 변한다. 최소한 1년에 4㎝ 이상 자라고 체중도 증가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춘기에는 골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변화가 더 심할 수 있다. 어릴 때 골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느리다고 하여 항상 느리게 가는 것은 아니다. 어릴 때 골연령이 느릴 경우에는 적어도 사춘기 전 한 번 더 골연령을 확인하는 것이 자녀들의 성장에 중요하다.
부모님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내 자녀의 키가 얼마까지 자랄까’이다. 외래에서 가장 많은 질문도 ‘최종 성인키’에만 집중된다. 유치원 시절에는 최종 성인키가 180㎝ 내외로 예측됐지만, 3년 후인 초등학교 3학년 때는 175㎝ 내외로 예측되는 경우도 흔하다. 이와 같이 최종 예측 성인키는 계속 변한다. 최종 예측 성인키는 그 당시에 측정한 키와 동시에 촬영한 골연령에 의해서 결정된다. 따라서 어릴 때 예측된 최종 성인키는 실제 나이가 진행함에 따라 예전보다 더 크게 나올 수도 있고 더 작을 수도 있는 것이다.
부모님들이 자녀들의 성장에 올바른 도움을 주려면 성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적절한 습관을 유도하는 일이다. 조기 사춘기를 예방하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습관과 관련, 완전한 정답은 없지만 심사숙고 끝에 대한소아내분비학회에서는 약 10년 전부터 다음의 생활습관을 권장하고 있다. △하루 8시간 이상 푹 자기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기 △건강한 식단, 하루 세 끼 꼭 먹기 △일조량은 충분히, 하루 30분 이상 햇볕 쬐기 △스마트폰, 컴퓨터, TV 사용 줄이기 등이다.
황진순 전 아주대병원 교수·닥터황 성장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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