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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딛고 휠체어 바이올린 연주
美 콩쿠르 정상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an 24 2026 11:08 AM
임현재 EOIVC 우승·특별상 3관왕 코로나 때 귀국했다가 교통사고 4년 재활 끝에 다시 시작한 연주 지난 연말 이어 또 최고 자리에 “중요한 건 내 스토리보다 음악”
“레전드급(She’s goated).”
“테크닉이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을 연상시킨다.”

바이올리니스트 임현재가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러턴에서 열린 2026 엘마 올리베이라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EOIVC) 결선에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 뒤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EOIVC 제공
클래식 음악 전문 매체 바이올린 채널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한 연주 동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휠체어에 앉아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을 연주하는 영상의 주인공은 한국의 임현재(28). 4일(현지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러톤에서 열린 제4회 엘마 올리베이라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EOIVC) 준결선에서 연주한 모습이다.
임현재는 18일 끝난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는 이날 보카러톤 린대학교 키스 C. & 일레인 존슨 월드 퍼포밍 아트 센터에서 열린 결선 무대의 마지막 주자로 올라 제럴드 카르니가 지휘하는 린대학교 필하모니아와 함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고 1위에 올랐다. 임현재는 EOIVC 위촉곡(멜린다 와그너 ‘우드 스프라이트’) 최우수 연주상, 이자이 무반주 소나타 최우수 연주상 등 2개의 특별상까지 함께 받아 대회 3관왕이 됐다. 중국의 허우이양이 2위, 3위와 4위는 각각 미국의 사미어 아그라왈과 줄리아 존스가 차지했다.
7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임현재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명문 커티스음악원에 진학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귀국했다가 2020년 5월 가족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했다. 살아남은 게 기적이라 할 만큼 큰 부상을 입었다. 후유증도 심각했고 수술을 6번 받았다. 이후 재활에 몰두하느라 바이올린을 내려놨던 그는 2024년 6월 다시 연주를 시작했다. 이후 4개월 만에 도전한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준결선에 진출했고, 지난해 5월 열린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국제 콩쿠르에서도 준결선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연말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다시 최고 자리에 올랐다. 임현재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중요한 건 내 스토리보다 음악”이라면서도 “연주를 할 수 없는 시간 속에서 오히려 음악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 직후에는 “다시는 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음악을 이렇게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는 소감을 SNS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임현재 인스타그램 캡처
엘마 올리베이라 콩쿠르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미국인 첫 바이올린 부문 우승자인 엘마 올리베이라가 젊은 연주자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2017년 창설한 대회로, 18~30세 연주자를 대상으로 3년마다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20개국에서 약 90명이 참가했다.
이번 우승으로 임현재에게는 우승 상금 3만 달러(약 4,400만 원)와 특별상 상금 2,000달러(약 300만 원), 필립 인제이언 제작 바이올린, 골드 마운트 활이 주어지며, 뉴욕·보스턴·이탈리아 크레모나 리사이틀을 포함해 향후 3년간 30회 이상의 국제 연주 기회가 제공된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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