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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주간한국

미운 상사와 무인도에 고립된 여직원

“죽여? 살려?”계급장 뗀 생존 스릴러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01 2026 12:35 PM

영화 ‘직장상사 길들이기’ 개봉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직장 상사와 무인도에 단 둘이 남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야생의 삶이 취미인 여성 직원과 부잣집에서 곱게 자란 남성 사장이라면 구도가 좀 더 명확해지겠다. 28일 개봉하는 ‘직장상사 길들이기’는 제목만 보면 갑을관계가 뒤바뀐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그리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코미디 같지만, 감독이 공포영화의 고전 ‘이블데드’로 유명한 샘 레이미라는 단서만으로도 코미디와 호러가 뒤섞인 하이브리드 장르일 거라 쉬이 짐작할 수 있다. 키득키득 웃다가 갑자기 비명을 지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1aa5674f-fea8-4436-898c-f41e94df27b0.jpg영화 '직장상사 길들이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의 주인공은 컨설팅 회사의 전략기획팀에서 7년째 일하고 있는 중년 여성 린다(레이철 매캐덤스). 유능하지만 추레한 차림에 눈치도 없어 ‘은따’ 취급받는 신세다. 아버지 대신 회사를 맡게 된 브래들리(딜런 오브라이언)가 능력은 없으나 처세에만 능한 남성 직원에게 임원 자리를 내준다는 사실에 분개한 린다는 사장실에 쳐들어가고, 브래들리는 태국 출장에서 능력을 증명해 보이라는 의심쩍은 주문을 내놓는다.

방콕으로 향하던 전용기가 바다 위로 추락하고 린다와 브래들리 단 둘이 살아남으면서 상황은 단숨에 역전된다. 성냥이나 라이터 없이도 불을 피우고 나뭇가지와 잎으로 그늘막을 만들며 나무 창 하나로 멧돼지까지 잡아내는 린다와 달리, 브래들리는 다리까지 다쳐 옴짝달싹하기도 쉽지 않은 처지. 안 그래도 미운데 음식을 갖다 바쳐도 푸념만 늘어놓으니 더욱 미울 수밖에.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더니, 참다못한 린다가 쏘아붙인다. “아직도 여기가 회사인 줄 아나 봐?”

린다는 당근과 채찍을 오가며 직장 상사를 길들이려 하고, 브래들리는 린다에게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 나선다. 영화는 단순한 선악 구도가 아니다. 때로 선을 넘는 린다의 선택에 관객은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오락가락하게 된다. 레이미 감독은 26일 사전녹화 영상을 통해 국내 취재진에게 “주인공인 여성 캐릭터에게 감정 이입할 건지, 악역 같으면서도 매력적인 남성 캐릭터를 응원할 건지 관객과의 외줄 타기를 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원제는 ‘구조 요청(Send Help)’이다. ‘캐스트 어웨이’나 ‘슬픔의 삼각형’ ‘파리대왕’ 같은 무인도 생존 드라마와 ‘미저리’류의 스릴러가 뒤섞인 채 중간중간 B급 호러의 짓궂은 피칠갑까지 등장한다. 2009년 공포영화 ‘드래그 미 투 헬’을 제외하곤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등 주로 마블 영화를 연출해온 레이미 감독이 오랜만에 장기를 보여준다. 다만 등장인물이 많지 않다 보니 중반부는 다소 단조로운데 다행히 마지막 깜짝 반전이 이를 만회한다.

무엇보다 ‘노트북’ ‘어바웃 타임’ 등 로맨스 영화에서 빛을 발했던 매캐덤스의 변신이 눈여겨볼 만하다. 매캐덤스는 영상에서 “복잡하고 다층적인 인물 해석에 매력을 느꼈고 도전적인 역할이라 꼭 해보고 싶은 영화였다”면서 “린다만큼이나 모험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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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주간한국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캐나다 한국일보
  • 리쏘 (Lisso) 안마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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