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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안테나 없는 北 핵잠수함

“작전 반경 좁은 ‘한반도 타격용’으로 보여”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01 2026 01:37 PM

北, 핵탄두 실은 ‘SLBM’ 운용 추진 공개된 사진엔 단거리 식별 장치만 대잠·대함전 등 對美 견제용은 아냐 작전 한계일 최대 100일 내외 평가 선제 타격·한미 연합전력 억제 효과 韓, HEU로 고밀도 전력 구비 목표 대잠·미사일 탐지 능력 확보 등 절실 ‘핵추진 잠수함’ 획득에 우선순위를


통칭 ‘핵잠수함’으로 불리더라도, 해당 잠수함들은 성능이나 임무가 전혀 다를 수 있다. 예컨대 ‘핵탄두 탑재 잠수함발사탄도탄(SLBM)’을 운용하는 전략 핵잠수함(SSBN)과, 통상적 해상작전을 수행하는 ‘공격 핵 추진 잠수함(SSN)’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SSBN 중 일부는 순항미사일(SLCM)을 탑재한 SSGN으로 개량하기도 한다.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채 남북한 모두 핵잠수함 전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한국이 건조하려는 것은 SSN인 반면 북한의 그것은 SSB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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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공개된 북한의 SSBN 사진에서는 둔중한 선수 형상과 전면부 어뢰발사관 6문이 식별된다. 기형적으로 긴 셰일(함교탑)에는 5개의 수직발사관 덮개가 식별되며 선체 균형을 고려하면 반대편에 4개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최대 9발의 ‘북극성-6 계열 SLBM’을 셰일에 탑재한 형상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설계는 과거 ‘Project 629 Golf-class’에서 획득한 기술을 토대로 신포급 잠수함을 건조했던 북한의 경험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선체 하단에는 측방 배열 소나로 추정되는 구조가, 후방에 원자로 냉각계 흡입구인 스쿠프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식별되어 전형적인 소련식 잠수함 설계 특성과 부합한다.

셰일 전방에는 광학 잠망경 2개, 통신 안테나 마스트 2개, 전자전용 마스트 1개 등이 식별되지만, 장거리 교신용 대형 저주파(VLF) 통신용 안테나 마스트는 식별되지 않는다. 이 잠수함의 작전 반경이 한반도 주변 해역임을 시사한다. 한 가지 특이점은 선수에 소나돔이 없다는 것이다. 즉, 이 잠수함은 수중 대잠 및 대함전 등을 고려치 않고 지정 해역에서 은밀히 대기하며 발사 임무만을 수행하는 ‘전략 초계 및 핵 타격’의 단일 임무 목적함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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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잠수함 추진체계를 북한 독자 기술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북한의 낙후된 공업 기술은 원자로는커녕 증기 배관조차 완성할 수 없다. 2021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즈베즈다 조선소 사진도 이를 방증한다. Project 971 아쿨라급 공격원잠 네르파와 함명 미상 동급함이 장기간 계류되는 장면이 위성에 자주 포착됐는데, 이 중 한 척은 원자로 구획 인근 선체가 개방된 상태였다. 이는 추진체계 접근이 가능한 환경이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정황을 종합하면 북한 SSBN은 아쿨라급에 적용된 단일 OK-650B 가압식 경수로(PWR)가 기반인 추진체계를 이전받았을 수 있다. 해당 원자로는 고농축우라늄(HEU) 기반 약 190메가와트(MW)의 출력을 내며, 두 기의 4만 3,000마력급 증기 터빈을 구동한다.

 

 

북한이 공개한 8,700톤급 배수량이 수상 배수량이라면, 소련식 이중선체 설계 관행을 감안할 때 수중 배수량은 약 1만1,000톤 전후로 추정된다. 보급 등을 감안하면 작전 한계일은 최대 100일 내외로 평가된다. 이는 한반도 안보 환경에 중대한 함의를 갖는다. ‘제2격 능력’(선제공격을 받고 반격하는 능력)을 확보해 핵 선제타격 억제력을 강화하려는 시도이자, 동해상에 전개될 한미 연합 전력을 동시에 억제하는 지역 핵 억제 수단의 완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 본토를 겨냥한 글로벌 차원의 전략 억제라기보다, 한반도 전구에 대한 선제 핵 타격 및 제2격 자산으로 분류된다. 지역형 SSBN으로 북한판 반접근 지역 거부 전략의 핵심 자산인 셈이다. 북한이 서북 도서 점령 등 고강도 단기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김정은에 대한 참수 타격이나 도서 탈환 반격을 한국이 주저토록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우리가 국내 건조를 추진 중인 핵 추진 잠수함은 전략 핵잠수함이 아닌 농축도 20% 미만 저농축 우라늄(LEU) 연료를 사용하는 공격형 SSN이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 등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은 스마트(SMART) 원자로, i-SMR 등 소형원자로 제작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평가하지만, 다음과 같은 현실적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먼저 농축도 20% 미만의 원자로 교체를 위한 창 정비 기간은 10년 미만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해군과 정부가 농축도 20% 미만의 핵연료를 고집하는 것은 미국으로부터 HEU 연료를 공급받지 못할 우려를 우회하려는 것에 가깝다. 우리는 북한, 중국, 러시아라는 현존 위협에 직면해 있어 고밀도 즉응 태세의 전력 구비가 가능한 HEU 연료의 핵잠수함이 필요하다. 게다가 SMR 기반 접근 역시 잠수함용 원자로의 실증 인프라가 없다. 무엇보다 핵연료 문제는 LEU든 HEU든 한미 협의 없이는 해결될 수 없다. 

따라서 우리의 대응은 한미일 연합 대잠작전 능력의 실질적 통합,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위한 제도·인프라의 단계적 구축, 그리고 현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미사일 요격 및 탐지 능력 강화, 미국과 협정에 기반한 핵 추진 잠수함 획득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핵잠수함은 정치적 선언의 문제가 아니라 냉정한 전략 계산과 동맹 협의, 그리고 장기적 전력 구축 계획 속에서 다뤄져야 할 사안이다.

 

◇임철균 군사전략 연구가는?

예비역 대위로 현재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전문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육군3사관학교 학사(군사학) 국방대학교 석사(국방 전략학)를 마친 뒤 국방대 박사과정(군사 전략학)을 수료 중이다. 육군 참모총장 표창(비대칭 전략에 대한 대응방안 연구·2016년), 미래혁신단장상(하이브리드전(戰) 군 구조에 따른 ‘합동전술대대’ 제안)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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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균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전문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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