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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지구로 기상 예보
엔비디아 ‘어스-2’ 풀었다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01 2026 01:41 PM
속도·비용 등 슈퍼컴 한계 극복 이스라엘 기상청 등 시범 도입해 “변수 예측, 구글 젠캐스트 앞서”
엔비디아가 지구를 가상 세계에 복제한 '디지털 트윈(가상모형)' 기반 기상 예보 플랫폼 '어스-2(Earth-2)'를 개방형으로 공개했다. 기상 관측 데이터 정리부터 보름간의 중기 예보, 지역 단위 폭풍 예측까지 모든 과정을 인공지능(AI)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누구나 무료로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엔비디아 어스-2 자료 이미지. 엔비디아 제공
엔비디아는 26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기상학회(AMS) 연례회의에서 어스-2 기반의 신규 AI 예보 모델들을 공개했다. 어스-2는 지구와 똑같은 환경을 가상에 구현한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다. 다양한 기상 데이터를 학습한 ‘쌍둥이 지구’를 통해 실제 지구의 정확한 기후를 예측하는 게 가능하다. 특히 기존 기상 예보는 슈퍼컴퓨터가 복잡한 물리 방정식을 계산하는 방식이어서 막대한 자원과 시간이 소요됐지만, 어스-2는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예측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비용은 대폭 낮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엔비디아는 어스-2의 핵심인 '아틀라스' 아키텍처 기반 모델이 경쟁 모델인 구글 딥마인드의 '젠캐스트'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기후시뮬레이션 연구 책임자인 마이크 프리처드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UCI) 교수는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기온·풍속·습도 등 70개 이상의 기상 변수 예측에서 젠캐스트를 앞섰다"고 전했다. 앞서 젠캐스트는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전통적 물리 기반 모델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엔비디아가 다시 이를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공개된 어스-2는 단순한 모델을 넘어 예보 제작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한 '예보 제작 도구 세트(풀스택 도구)'다. 사용자는 이 도구를 활용해 자신이 필요한 지역과 시간대에 맞는 예보 모델을 직접 만들거나 조정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기상 AI를 실제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방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기상 관측 자원이 제한적인 국가나 기관에서 자체 예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엔비디아는 기대하고 있다.
어스-2는 이미 시험 도입된 상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기상청은 어스-2 도입 후 기존 모델 대비 계산 시간을 90% 단축하면서도 폭우 예보 정확도를 극대화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 대만 중앙기상서(CWA),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기업 에니(ENI), 금융 리스크 분석 기업 AXA, S&P글로벌 에너지 등도 어스-2 기반 예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에 개방하는 예보 플랫폼을 개발자 공유 플랫폼인 '허깅페이스'와 '깃허브' 등에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 11월 어스-2 프로젝트를 "지금껏 우리가 발명한 모든 기술의 집약체"라고 소개하며 "이보다 더 위대하거나 중요한 용도는 상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지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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