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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식 식단, 여성 뇌졸중 위험 낮춰
20년 추적 연구로 효과 확인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Feb 05 2026 11:24 AM
식습관이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장기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 따르면 뇌졸중은 여성 사망 원인 중 하나로, 미국에서 55세에서 75세 사이 여성 5명 중 1명이 뇌졸중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신경과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인 뉴롤로지오픈액세스(Neurology Open Access)에 5일 발표된 연구는 지중해식 식단이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지중해식 식단은 채소와 과일, 콩류, 올리브유, 견과류, 생선 섭취를 중심으로 하고 육류와 유제품 섭취는 제한하며, 음주는 적당량으로 조절하는 식습관이다.

폐경 이후 여성의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데 지중해식 식단이 효과적이라는 장기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언스플래쉬
연구진은 1995년 시작된 캘리포니아 교사 연구(California Teachers Study)에 참여한 여성 10만5천여 명을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시작 당시 참가자들은 모두 공립학교 교사나 행정직원, 또는 캘리포니아주 교사 퇴직연금 제도 회원이었으며, 연령은 38세에서 67세 사이였다.
연구 초기에 참가자들은 지난 1년간의 식습관과 섭취량에 대한 상세한 설문에 응답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전체 식단과 영양 섭취 수준을 산출한 뒤, 9점 척도를 이용해 지중해식 식단을 얼마나 충실히 따랐는지를 평가했다. 채소와 과일, 콩류, 곡물, 올리브유, 생선 섭취가 많고 육류와 유제품 섭취가 적으며, 음주가 적당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균 20.5년간의 추적 관찰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따른 여성들은 모든 유형의 뇌졸중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뇌졸중 발생 위험은 18% 감소했으며,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 위험은 16%, 뇌출혈로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 위험은 25% 낮았다.
이전 연구들에서도 지중해식 식단은 치매와 잇몸 질환, 우울증, 유방암,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미국 내셔널주이시헬스(National Jewish Health)의 앤드루 프리먼(Andrew Freeman) 심혈관 예방 및 웰니스 디렉터는 지중해식 식단이 건강에 이롭다는 점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장 전문의들이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 감소 효과를 입증한 프레디메드(PREDIMED) 연구를 자주 인용해 왔으며, 다른 집단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온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다만 출혈성 뇌졸중 위험 감소 효과는 주목할 만한 결과로 평가됐다. 연구 주저자인 미국 시티오브호프(City of Hope)의 소피아 왕(Sophia Wang) 보건 분석학 교수는 생활습관이 허혈성 뇌졸중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식단이 출혈성 뇌졸중 위험까지 낮춘다는 결과는 새로운 발견이라고 설명했다. 왕 교수는 이번 연구가 폐경 이후 여성에게 특히 의미가 있으며,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프리먼 디렉터는 연구진이 장기간 동안 식단 변화나 올리브유 섭취량 변화를 추적하지 못한 점 등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주로 식물성 식품 위주의 저지방 식단이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기존 연구 흐름을 강화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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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