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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곤조곤 영어 과외해 주듯 올린 영상
‘정주행’ 시작, 반응이 달라졌어요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08 2026 04:40 PM
유튜브 채널 ‘영어 키위새’ 운영하는 김윤진씨 美 건축 유학 마치고 日회사서 근무 결혼 후 육아 우울증 극복하려 시작 이미지 활용한 ‘말하기 영역’에 초점 비슷한 주제, 색다른 전달 방식 고민 검수는 필수, 원고 작성 가장 어려워 최근 ‘원서 읽기 스터디’ 모임 이끌고 일상 속 영어 표현 모은 책도 준비 중 영어 공부, 자신에 맞는 방법 찾아야
디지털 플랫폼에서 ‘교육‘만큼 눈길 끌기 좋은 콘텐츠도 드물다. 배우겠다는 결심으로 관련 콘텐츠를 찾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채널을 발견하면 대개는 ‘정주행‘하기 마련이다. 크리에이터로서는 안정적으로 구독자를 확보하기 수월하다. 영어 교육은 그중에서도 뜨거운 시장이다. ‘영어 키위새‘ 유튜브 채널을 시작해 2년여 만에 구독자 20만 이상을 모은 김윤진(41)씨는 만만치 않은 경쟁을 뚫고 성공한 사례다. 김씨를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에서 만나 채널 운영에 대해 들었다.

'영어 키위새'를 운영하는 김윤진씨는 지난달 19일 한국일보와 만나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인기 있어 보인다고 거기에 솔깃하기보다 자신이 좋아하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걸 선택해서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시몬 기자
-유튜브 채널 하기 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
“미국에서 건축학으로 석사를 하고 일본 건축에 관심이 생겨 실무를 일본에서 했다. 구마 겐코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결혼하면서 한국으로 와 건축사무소 해외 사업 쪽 일을 계속했다. 그사이 아기를 낳고 휴직, 복직을 반복했는데 아무래도 아이가 엄마 손이 계속 필요한 시기가 오고 해서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었다. 그러다 심하게 우울증이 왔는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던 동생이 권유해서 시작하게 됐다.”
-유학까지 갔다 왔는데 그간의 경력이 아깝지 않았나.
“건축이라는 직업을 좋아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육아랑 같이하기 어려웠다. 체력적인 한계도 너무 많았고. 건축 쪽은 야근이나 철야가 많아 실질적으로 아이를 보살피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어쨌든 엄마로서의 일을 해야 하고 직장 야근도 하면서 몸도 많이 망가졌다.”
-건축 일을 했으니 채널 주제를 건축 쪽으로 정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시작할 때 채널 3개를 테스트해 봤다. 그래픽 툴이나 인공지능(AI) 생성형 이미지와 연관지어 하는 건축 콘텐츠가 하나 있었고, 경력 단절 엄마의 브이로그 채널이 있었고, 영어 배우기를 좋아하니까 영어 채널도 하나 했다. 3개를 매주 하나씩 영상을 올려봤는데 영어 쪽에서 반응이 확실히 다르게 오더라. 그래서 두 채널은 그만두고 영어에 몰입하게 됐다.”
-지금까지 만든 영상은 어떤 것들이고 내용에 변화가 있었나.
“초반에는 상황별 영어, 그러니까 식당에서 쓰는 영어 같은 걸 AI 목소리로 따서 반복 오디오로 올린 정도였다. 그렇게 하다가 제가 책 읽는 걸 좋아해서 원서는 이 책은 좋다, 이 책은 영어 공부에도 도움 될 표현이 많이 나온다 이런 걸 소개하기 시작했다. 원어민처럼 쭉쭉 읽어나가는 방법을 소개했고 최근에는 말하기 영역을 더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영어 교육 채널이 많은데 ‘영어 키위새‘만의 특징이 있다면.
“어학이기 때문에 외워야 되는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되도록 이미지를 많이 써서 이해를 도우려고 한다. 그게 좀 더 직관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나도 미국서 ‘아! 이게 이런 말이구나’라고 느끼는 순간은 늘 한국어 문장으로 받아들인 게 아니고 이미지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였을 때였다.”
-영상 제작 과정을 설명해달라.
“영상은 매주 한 편은 올리려고 한다. 우선 월요일에 다른 여러 채널들을 많이 본다. 그분들이 어떤 주제를 다루고 있는지 보고 그 영상의 댓글도 체크한다. 사람들이 뭐가 궁금한지 알기 위해서다. 그리고 화, 수요일에 원고 쓰기를 시작하고, 목요일 늦어도 금요일부터는 영상 작업을 해서 토요일 오후 5시에는 올리려고 노력한다. 그런 뒤 일요일까지 영상 조회수를 체크해서 섬네일을 바꾸거나 제목을 수정한다거나 아니면 인트로가 너무 지루해서 이탈이 많으면 그 부분을 덜어내는 등의 보완 작업을 한다.”
-이미지 편집의 노하우가 있나.
“요즘에는 유료 이미지 사이트가 많아서 그런 데서 가져다 쓴다. 내가 모아둔 이미지들을 쓸 경우도 있다. 이미지 움직임은 효과를 줘서 만들기도 하고 그런 소스만 모아놓은 플랫폼도 많이 있어서 거기에서 가져와 수정해 쓸 때도 있다. 직접 만드는 이미지는 내가 손글씨 쓰는 거 이외에는 특별히 없다. 검색 열심히 해서 어울리는 이미지를 찾는다.”
-작업 중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렵나.
“아무래도 원고 작성이 어렵더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야 하고 이미지 작업할 것까지 감안해서 대본을 써야 한다. 게다가 네이티브가 아닌지라 검수도 필요하다.”
-검수는 어떻게 하나.
“AI로 1차 검수를 하고 해외 사이트 검색을 많이 한다. 한국외대 교수님 중에 검수 도와주시는 분이 있어서 여쭤보기도 한다.”
-영상 주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구하나.
“우선 평소 내가 궁금했던 것들을 다루고, 다음으로 다른 유튜버들이 최근 다루는 주제를 참고한다. 주제가 같더라도 어떻게 다르게 전달할까 고민한다. 사실 영어 교육 콘텐츠는 주제가 거의 정해져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걸 어떻게 전달해 이해시키고 계속 동기부여할 수 있을까의 문제다.”
-구독자 증가에 속도가 붙거나 하는 과정이 있었나.
“처음 AI 음성을 이용한 반복 오디오 식으로 영상을 올렸을 때는 정체 상태였다. 계속 뭔가 안 뚫리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사실 영어 공부할 때 누가 옆에서 조근조근 얘기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았을 것 같았어라는 생각을 했던 게 떠올라 영어 과외를 해주는 콘셉트로 바꿨다. 처음에는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듣는 것도 너무 힘들더라. 과도기에 캐릭터를 이용해서 만든 영상도 있었지만 내 목소리로 과외해주는 느낌으로 해보기로 한 후 반응이 왔다. 그래서 이걸로 좀 밀고 나가보자라고 했는데 그게 성장의 계기가 됐다.”

유튜브 채널 '영어 키위새' 인기 동영상.
-영상을 통해 얻는 수익은 어느 정도인가.
“회사 다니던 월급의 2.5배에서 3배 정도이다. 그런데 건축사무소 월급이 굉장히 박봉이다.”
-채널 운영 말고 다른 관련 활동이 있나.
“원서 한 권을 끝까지 읽는 스터디를 이끌고 있다. ‘윔피키드 다이어리(Diary of a Wimpy Kid)’라고 미국 청소년들이 무조건 읽는다는 책인데 재미있고 구어체로 일상에서 흔하게 쓰는 용어들이 많아 원서 읽기에 더해 회화 표현도 얻을 수 있는 그런 스터디다. 한 기수당 5, 6개월 정도 걸려서 읽어나가고 매주 자료 같은 걸 주면서 진행한다. 책 출간도 앞두고 있다. 좋은 영어 문장을 직접 써보는 책이다. 우울증이 심했을 때 마음을 다잡아주고 동기 부여를 해주는 철학자의 명언 같은 것을 필사했었다. 출판사에서 책 작업하자는 연락이 와서 회의를 하다 그때 경험이 너무 좋아 내가 제안했다. 영어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들의 영어 표현을 모은 책을 내려고 준비 중이다.”
-영어 잘하면 좋겠다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먼저 질 높은 인풋(input)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들어온 게 없으면 나가는 것도 없다. 미드를 봐야 되나요, 원서를 읽어야 되나요 이런 질문들 많이 받는다. 그런데 어느 것이 좋다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사람마다 맞는 공부법이 다르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가는 것도 영어 학습의 일부다. 원서 읽는 게 좋으면 원서를 읽으면 된다. 대신 오디오북이 있으면 같이 들으면서 읽어보라고 권하는 편이다. 활자화된 영어는 한 번 필터링된 좋은 문장들이다. 기본 뼈대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회화적인 표현을 얹어 나가는 거다. 영상이 맞으면 영상을 많이 보는 것도 좋다. 그렇게 인풋을 했으면 자기 입으로 그걸 꼭 써보라고 말씀드린다.”
-유튜버 채널 해보려는 사람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꾸준히 하면 되더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냥 일단 해보고 모르는 건 공부해 가면서 다음 영상에 반영하면 된다. 대신 그걸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인기 있어 보인다고 거기 솔깃하기보다 내가 좋아하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걸 택해서 해보면 좋을 것 같다.”
김범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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