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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주간한국

정말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더 똑똑할까

왼손잡이 결정 요인 가설 분분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07 2026 04:59 PM

언어능력·지능지수 차이 없어 어느 손 쓰든 능력 발휘하도록 사회적 장벽 낮추고 배려하길


왼손잡이는 전체 성인의 7~10%라고 합니다. 다수가 오른손을 쓴다는 이유로, 과거 왼손잡이들은 사회적 편견과 차별의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언어적 배경을 살펴보면 차별은 더욱 명확해집니다. 오른쪽을 뜻하는 영어 단어(Right)는 ‘옳다’는 뜻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반면 왼쪽을 뜻하는 라틴어(Sinister)는 ‘불길하다’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이런 문화 속에서 아이들이 왼손으로 연필을 잡거나 숟가락을 들면, 부모님과 선생님의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엄한 꾸중으로도 타고난 본성을 완전히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비록 글씨는 오른손으로 쓰게 됐을지 몰라도, 위급한 순간 튀어나오는 본능이나 가위질 같은 섬세한 작업에서는 여전히 왼손을 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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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be Stock

 

최근에는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우뇌가 발달한 왼손잡이들이 예술적 감각과 창의성이 뛰어나다는 속설이 퍼지면서입니다. 천재나 리더 중에서 왼손잡이가 많다는 점이 부각되자, 일부 부모들은 자녀의 지능 발달을 위해 멀쩡한 아이에게 왼손 사용을 훈련시키기도 합니다.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는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요? 여러 흥미로운 가설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것은 ‘유전 가설’입니다. 부모가 모두 왼손잡이일 경우 자녀가 왼손잡이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인데, 이는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유력한 설명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왼손잡이를 결정짓는 단일 유전자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학계에서는 특정 유전자가 아닌, 수십 개의 유전자가 복합적으로 관여한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호르몬 가설’입니다. 태아기 시절 자궁 내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으면 좌뇌의 성장을 억제하고 우뇌의 발달을 촉진하는데, 이로 인해 왼손잡이가 된다는 가설입니다. 실제로 통계적으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왼손잡이 비율이 약간 더 높습니다.

뇌의 기능 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우연 혹은 선택에 의한 결과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인간의 뇌는 교차 지배를 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우뇌가 언어나 운동 제어의 주도권을 가져갈 경우 왼손잡이가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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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마지막은 ‘진화심리학적 가설’입니다. 인류가 생존을 위해 경쟁하던 시절, 대부분이 오른손잡이인 상황에서 소수의 왼손잡이는 상대방에게 예측 불가능한 공격 방향을 제공하여 전투에서 유리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왼손잡이 유전자가 도태되지 않고 인류 역사 속에서 일정 비율을 유지하며 살아남았다는 주장입니다.

그렇다면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정말 더 똑똑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과학적 근거는 희박합니다. 호주 연구팀이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의 인지기능을 비교 평가한 결과, 어느 손을 주로 사용하는지는 인지기능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 관련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메타 연구에서도 결론은 같았습니다.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 간에 언어능력과 지능지수(IQ)의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일부 공간지각 능력 평가에서는 오른손잡이가 미세하게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연구를 종합하면, 왼손잡이가 특별히 지능이 높거나 우월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창의력을 키우겠다며 오른손잡이 아이를 억지로 왼손잡이로 만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손을 쓰느냐가 아니라, 본인이 타고난 손을 편안하게 쓸 수 있도록 존중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왼손잡이가 불편함 없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회적 장벽을 낮추고 배려하는 것, 그것이 억지스러운 손 바꾸기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교육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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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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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주간한국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캐나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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