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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地熱)이 나간다, 석유는 비켜라

고용감소 중인 에너지 산업에 새 변수 등장


  • 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 Feb 12 2026 04:30 PM

매타미의 스카보로 주택단지 냉난방에 이용 "석유·개스는 작업 자동화로 고용이 줄어들지만 태양광 전기, 지열 이용 냉난방, 전기자동차 조립, 배터리 제조를 위한 광물 채굴 사업은 전망 밝아" 


캐나다 유전 지역에서의 고용이 흔들거리자 땅에서 열을 채취하는 지열(地熱: Geothermal·조서멀)산업이 떠오른다.

석유를 파내던 시추기술자(oil drillers) 등 원유산업 종사자들이 광역토론토(GTA) 주택건축 공사장으로 이동,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설을 건설한다. 

 

사진.jpg

진흙 투성이 작업복과 안전모를 쓴 벤지 페리. 그는 3주마다 토론토의 작업장을 오가며 지열공급 공사를 돕는다. 캐나다지열협회 사진 

 

지열은 땅을 파서 만든 우물에서 나온다. 우물 속의 온도는 여름에는 차서 냉방, 겨울에는 따듯해서 난방에너지를 생산한다.

우물을 파는 기술의 개념은 유전에서나 지열 공사장에서나 같기 때문에 기술이전과 장비 교대이용이 자유롭다. 이렇게 해서 생산된 냉난방 및 환기(HVAC) 비용은 현재 주택에서 사용하는 천연개스보다 낮고 효율은 낫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끊임 없이 변동하는 원유 가격에 대한 안정적 대안이기도 하다. 

이같은 변화는 오일산업에서 남아도는 잉여 노동력의 고용을 해결하고 탈탄소화로 공기정화 의무에 부합하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만든다. 

현재 토론토의 경우 지열이용 주택건설 프로젝트는 거의 100건이 정부승인을 받았다.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에 거주하는 벤지 페리는 앨버타주 유전에서 15년간 채굴하는 일에 종사하다가 지난 5년간은 토론토의 스카보로(Scarborough) 지역에서 지열 공사에 종사했다.  

 "예전 유전 현장에서 일하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서로 소리를 지르는 등 생활은 와일드했다. 300명의 남성과 함께 동떨어진 캠프에서 12시간씩 교대 근무를 하는 것은 감옥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경험과 같았다.” 

"이곳 토론토에서는 같은 개념의 시추를 하지만 생활은 차분해서 일을 마치면 영화도 보고 맥주를 마시려고 외출도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페리는 앨버타로 날아가 그랜드 프레리에서 일했다. 작업은 힘들고 위험했으나 그는 힘좋은 근로자들과 함께 거대한 클램프를 돌리면서 땅속에 구멍을 팠다. 드릴이 점점 더 깊이 땅속으로 파고들면 파이프를 추가로 끼워넣어야 하는데 이 일은 어렵고 신체에 위험성도 있었지만 보수는 두둑했다. 3주에 1만5천 달러, 즉 1주에 5천 달러를 벌었다.

이에 비하면 지열작업은 훨씬 안전하고 힘도 덜 든다. 다만 보수는 회사에 따라, 작업 성격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앨버타 수준 미만이다.  

석유 산업 일자리 감소 

한때 배출개스를 양산하던 노동력은 이제는 깨끗한 공기를 만들기 위해 땀을 흘린다.

앨버타 석유 및 개스업은 예전만큼 고용을 늘리지 못한다. 2014년 이후 석유 생산은 40% 이상 증가했지만 고용은 20%가 줄었다. 작년 1년간 앨버타에서는 1만 명이 직장을 잃었다.  

자율주행 트럭과 같은 하이텍은 빠른 공정과 작업장 안전에 도움이 되지만 고용인원을 계속 줄인다. 석유나 개스 등 화석연료 산업이 국가경제의 핵심 동력이라는 주장이 바뀌는 것이다. 현재 이 분야 고용직은 전국의 1% 미만이다.   

캐나다가 2050년까지 일산화탄소 배출 제로(Zero) 목표를 달성하면 석유 및 개스 분야의 일자리는 150만 개가 줄고 지열·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 분야의 취업은 220만 개 증가가 예상된다. 일자리 70만 개의 순증가다.   

이같은 '흑색에서 녹색으로' 전환을 전 세계적으로 보면 효과가 더욱 긍정적이다. 작년 국제 맥킨지 경제자문회사 보고에 따르면, 청정 기후 분야 산업은 지구상에서 1,200만 개의 고용을 만든다. 대신 석유 산업에서는 250만 개가 줄어든다. 950만 개의 순증이다.  이 때문에 고용전망이 밝은 것이다. 

석유 시추에서 지열 시추로의 전환은 천천히 이루어졌다. 캐나다 최대의 주택건축 전문 매터미(Mattamy) 건축회사는 타운하우스부터 고층 건물까지 수십 개의 건립프로젝트에 지열을 이용할 계획이다. 

지열 전문기업 다이버소 에너지(Diverso Energy)가 매타미와 손을 잡았다. 다이버소는 플레밍 칼리지(Fleming College:본교 피터보로, 토론토 등에 분교)의 지열 프로그램 전문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2건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인력난이 심한 분야기 때문이다. 

지열 작업은 훨씬 안전하다

일부 유전의 시추 구멍은 땅속 2∼3km 깊이를 파지만 지열은 훨씬 얕아 약 860피트(300m)를 판다. 따라서 장비도 작고 가볍다. 그 후 구멍에 U자형 플라스틱 튜브를 집어넣고 지상과 지하 사이가 얼지 않도록 부동액과 물 혼합물을 루프Loop로 보낸다.  

땅속 온도는 비교적 일정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혼합물이 땅속 열을 모아 지상으로 가져오고, 여름에는 땅속에서 식어 차갑게 되면 이를 끌어올려 냉난방용 히트펌프에 이용한다. 오염없는 HVAC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에 필요한 에너지는 소량의 전기 뿐으로 거의 문제되지 않는다. 지열 생산가는 현재 주택들이 사용하는 천연개스보다 에너지 효율성이 높으며 생산가는 저렴하다.

다만, 지열은 실용적이지만 캐나다에서는 발전이 느리다. 석유자원이 풍부, 필요성이 작기 때문이다. 북대서양의 고도(孤島) 아이슬란드는 가정 냉난방의 90%가 지열에 의존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650개의 지열이 전력 생산량의 6%를 담당한다.  

1년 전 토론토에서는 코압하우징연맹(Co-operative Housing Federation of Toronto)이 24개 코압 건물을 짓는다고 발표하자 6천 명이 입주를 신청했다. 코압 형식의 주택 입주자는 건물소유권이 없고 월세를 지불하는 형식이다. 스카보로의 케네디 그린센터Kennedy Green Developement는 600유닛을 짓는데 이중 2개 건물은 코압 형태의 주택이다. 2029년 1차 단계 완공 예정이다. 주요 건축작업은 매터미가 담당한다. 

토론토시정부는 이 사업에 3,500만 달러를 지원하고 69일이라는 최단시일에 건축을 승인했다. 연방정부는 스카보로에 짓는 프로젝트에 2억8,900만 달러를 지원했다. 토론토 지역 주택난을 하루 빨리 해소하기 위해서다. 

한편 캐나다지열협회(Geothermal Canada)는 세계 지열총회를 오는 6월8∼11일 캘거리에서 갖는다. 누구나 환영하며 참가자 접수중이다. geothermalcanad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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