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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주간한국

괴물, 마녀, 독... 캠퍼스 속 독특한 강좌들

재미와 사고력, 두 마리 토끼 잡기


Updated -- Feb 17 2026 04:52 PM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Feb 11 2026 03:06 PM


온타리오 전역의 대학과 전문대학에서는 독특한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을 찾아볼 수 있다.

강의를 연 교육자들은 이러한 수업이 단순한 흥미 위주가 아니라, 오늘날 더욱 중요해진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기르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뱀파이어들(Our Vampires, Ourselves)

토론토대학교의 에롤 보란(Erol Boran) 부교수는 ‘우리의 뱀파이어들’이라는 강의를 통해 뱀파이어가 등장한 역사적 맥락과 사회 문제, 문화적 불안을 분석한다. 보란 부교수는 뱀파이어를 들여다보면 개인과 사회의 두려움, 불안, 욕망이 반영돼 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수업에서 학생들은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Dracula)'를 읽고 ‘트와일라잇(Twilight)’이나 ‘시너스(Sinners)’와 같은 영화도 함께 분석했다. 보란 교수는 지난 15년간 간헐적으로 이 강의를 진행해 왔으며,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학과 측이 매년 개설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제가 우연히 뱀파이어였을 뿐 다른 괴물이나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같은 작품으로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으며, 핵심은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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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대학교에서는 뱀파이어 등장 배경과 역사적 맥락, 사회 문제, 문화적 불안을 분석하는 강의가 열린다. 언스플래쉬

 

마녀와 악마들(Witches and Demons)

윌프리드로리에대학교의 니콜라스 머스트(Nicholas Must)는 ‘마녀와 악마들’ 강의를 통해 초기 근대 유럽 사회의 조건과 역사적 젠더 역할을 조명했다.

머스트는 마녀사냥이 특정 시대의 신념과 제도, 관행이 결합해 나타난 결과이며, 유사한 현상은 다른 시대와 지역에서도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500년 전의 사건을 연구하는 일이 현대 사회와 현재 이슈를 이해하는 데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멀티미디어 도구를 활용해 사료를 분석하고 공동 연구를 수행했으며, 국가 폭력과 종교 논쟁 등도 함께 다뤘다. 머스트는 이러한 주제가 학생들의 질문과 토론을 활발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독과 편견: 세계사 속의 독(Poison and Prejudice: Toxins in Global History)

퀸즈대학교의 아디티 센(Aditi Sen) 부교수는 ‘독과 편견: 세계사 속의 독’ 강의를 통해 연금술, 화장품, 범죄 사례 등 독성 물질의 역사를 다뤘다.

센 부교수는 종종 캐나다 의료박물관(Canadian Museum of Health Care) 전문가를 초청해 약물과 관련된 유물을 소개하고, 애거사 크리스티 작품에 등장하는 독살 사건도 분석했다. 그는 이 강의가 단순한 역사 수업에 그치지 않고, 씨앗에서 추출한 기름이나 설탕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백신과 항암치료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 등 현대적 이슈를 논쟁하며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센 부교수는 어떤 물질이 독으로 규정될 때 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사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역사 속 문제가 반복되는 양상을 배우는 것이 현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이 강의를 수강한 일부 학생들은 약리학이나 보건 분야로 진학했으며, 의과대학에 진학한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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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대학교의 아디티 센 부교수는 독성 물질의 역사에 대해 강의하며 현대적 이슈를 보다 더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언스플래쉬

 

만화를 통해 배우는 역사와 정치

워털루대학교와 연계된 세인트제롬대학교의 제이 앤드루 디먼(J. Andrew Deman) 부교수는 일본 만화를 통해 일본 역사와 미국 정치, 국제 미디어를 분석하는 강의를 운영했다. 해당 강의는 개설될 때마다 정원 60명이 즉시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디먼 부교수는 학생들이 만화를 읽고 문화적·역사적 의미를 토론하며, 일본의 주요 수출 문화인 만화와 이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세계 흥행 기록을 세우는 현상도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토론이 학생들 간의 연결을 강화하고 새로운 관심사를 발견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또한 학생들이 만화가 자신의 삶과 세계 인식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야기하는 순간이 교육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디먼 부교수는 캐나다 전반의 고등교육 기관이 예산 삭감과 유학생 감소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의 실제 관심사와 연결되는 강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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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주간한국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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