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주간한국
초보 이발사 박보검·연극반 선생님 김태리
“진정성으로 승부”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15 2026 03:31 PM
‘보검 매직컬’ 시청률 순항 시골마을 주민 위한 이발소 운영 이상이 네일·곽동연 요리로 ‘케미’ ‘방과후 태리쌤’ 22일 공개 “폐교 구하는 방과후 수업이 모티브” 김태리 경험·재능 녹인 ‘착한 예능’
자정 무렵 어둠이 내려앉은 시골길을 총총 달려 불 꺼진 이발소에 도착한 박보검. 미리 부탁해 둔 스태프를 거울 앞에 앉혀 놓고 개업 전 마지막 커트 점검을 시작한다. 텅 빈 공간을 한참 채운 사각사각 가위 소리에 이어 롤 드라이와 염색까지 연습은 세 시간 넘게 이어졌다. “이발소를 찾는 분들에게 진짜 마법 같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tvN '보검 매직컬'의 한 장면. tvN 제공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해온 배우들이 지역사회에 재능을 나누는 ‘착한 예능’으로 안방극장을 두드리고 있다. 묵직한 진정성과 무해한 웃음이 자연스러운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한 tvN ‘보검 매직컬’은 미용실은 물론 슈퍼 하나 없는 외딴 시골 마을에서 주민들을 위한 이발소를 운영하는 과정을 그린 예능 프로그램이다. 군복무 시절 이용기능사 국가자격증까지 딴 박보검이 머리 시술을 전담하고, 이상이는 네일리스트로 손님들의 손을 정성스레 가꾼다. 곽동연은 붕어빵 등 겨울 간식과 직원 식사를 책임지는 요리 담당으로 두 형을 보조한다. 자극적인 요소 하나 없이 시골 이발소의 하루하루를 따라가는 관찰 예능이지만, 두 회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전국 평균 3.1%)에 오르며 순항 궤도에 올랐다.

tvN '보검 매직컬' 포스터. tvN 제공
“진정성 하나로 가는 프로그램”이라는 연출자 손수정 PD의 설명처럼 세 사람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이발소 운영에 임한다. 박보검은 “의미 있는 지역에 이발소를 열어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남기고 싶다”며 1년간 장소 선정, 리모델링 등에 직접 참여했고, 이상이도 시간을 쪼개 미용사(네일) 국가자격증 시험에 도전해 합격증을 받아왔다. 개업 후에도 고객 맞춤 시술을 위해 몇 시간씩 땀을 뻘뻘 흘리며 집중하는 초보 이발사의 모습은 절로 응원을 부른다.
손 PD는 “네일아트를 끝까지 붙잡고 있다든지, 붕어빵을 계속 구워서 영업을 제때 끝내지 못한 적도 많았다”며 “그런 노력이 다른 예능과 정말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tvN '방과후 태리쌤'의 한 장면. tvN 제공
김태리도 오는 22일 시작하는 tvN ‘방과후 태리쌤’으로 데뷔 후 첫 고정 예능에 도전한다. 시골 초등학교의 방과후 연극반 선생님으로 아이들에게 연기를 가르치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비춘다. ‘보검 매직컬’과 마찬가지로 ‘방과후 태리쌤’ 역시 학창시절 연극 동아리에서 연기자의 꿈을 키웠던 김태리의 관심과 이력을 적극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공익적인 목적을 담은 기획이라는 점도 닮았다. 제작진은 “실제 방과후 활동들이 폐교 위기의 학교를 부활시켰다는 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타들이 지역에 내려가 ‘그들만의 놀이’를 즐기는 기존의 로컬 예능 프레임을 깨는 콘셉트”라며 “소셜 마케팅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기획인 만큼 방송사나 제작사들도 단기 시청률로 판단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www.koreatimes.net/주간한국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