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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4시간 주식 거래 열린다
잠 못 드는 증시에 증권가 '갑론을박'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14 2026 02:33 PM
한국거래소, 프리·애프터마켓 도입으로 6월 12시간, 내년 말 24시간 거래 추진 "이상 거래 포착 어려워… 투기 활개도" "출퇴근 시간 거래로 증시 활성화 효과"
한국거래소가 프리·애프터마켓을 도입해 사실상 '종일 거래'를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시장에선 증시 활성화 기대와 변동성 확대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엇갈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6월 29일까지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전후로 프리(오전 7시~8시)·애프터(오후 4시~오후 8시)마켓이 새로 열린다. 이로써 하루 거래시간이 현행 6시간 30분에서 12시간 수준으로 늘어난다. 거래소는 이를 발판으로 내년 말까지 24시간 거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에 불이 밝혀져 있다. 뉴스1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성장세가 거래시간 연장 논의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넥스트레이드는 출퇴근 시간대 거래 수요를 흡수하며 빠르게 외형을 키웠다. 실제 지난해 넥스트레이드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644억 원, 146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달 기준 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 수준으로 집계됐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4시간 거래 연장 방안에 대해 "선택이 아니라 생존, 경쟁력의 문제"라며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글로벌 거래 환경을 따라가지 못하면 자본 유입 측면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인력·시스템 부족한데…' 우려도 적지 않아
다만 증권가 내부에선 반대 목소리가 크다. 인력과 시스템 확충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지금도 인력 부족으로 이상 거래를 포착하는 데 한계에 봉착해 있다"며 "시스템 고도화와 인력 충원 없는 기계적 7시 개장은 투기 세력이 활개 칠 시간만 벌어주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업계 내 양극화 심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가 주 고객층인 대형사는 수수료 수익이 크고 인력도 충분해 대응 여력이 있지만, 리테일 수요가 작은 중소형사는 비용 부담만 가중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개인 투자자 사이에선 출퇴근길 거래 활성화를 이유로 시간 연장을 반기는 의견이 적잖았다. 직장인 김진석(31)씨는 "직업 특성상 교대근무가 잦아 매도, 매수 시점을 놓칠 때가 많아 항상 아쉬웠다"며 "최근 미국 증시가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진 만큼 미국 장과 겹치는 시간이 있으면 판단이 수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부는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10년 차 주식 투자자 이승우(32)씨는 "국장은 작은 이슈에도 등락폭이 심한 만큼 24시간 거래가 이뤄지면 지나치게 피로도가 높아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제도 보완을 통한 단계적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거래시간 연장은 글로벌 스탠더드"라면서도 "저녁 시간 등 유동성이 적을 때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시장 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유동성공급자(LP)가 시간대별로 일정 수준 물량을 유지하도록 하는 등 보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우선 12시간 체제로 운영한 후 보완점을 점검해 단계적으로 연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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