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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 사망" vs "사형이어야"
尹 무기징역에 양측 절망·분노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Feb 19 2026 09:05 AM
보수 "사법부 사망" 진보 "고령이라 감형?"
【서울】19일 오후 4시2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 정곡빌딩 앞. 강성 보수단체 신자유연대가 주최한 집회 현장에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속보가 날아들자 곳곳에서 탄식과 비명이 터져 나왔다.
무죄와 공소기각을 자신하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손에 든 태극기와 성조기를 떨구며 깊은 절망에 빠졌다.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 보수단체 신자유연대 주최 집회에 참가해 선고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서울 한국일보 사진
집회 참가자 이지환(31)씨는 "이건 말이 안 된다"며 "서울구치소든 교도소든 가서 대통령님을 지켜드려야 한다"고 울먹였다. 아예 바닥에 주저앉아 "어떻게 하냐"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자리를 떠나면서 "2심 재판부는 다를 것"이라고 별렀다.
인근에서 열린 또 다른 보수단체 부정선거방지대 집회에서는 더 강경한 발언이 쏟아졌다. 보수 성향 유튜버 전한길씨는 "오늘 재판은 정치 재판"이라며 "재판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사실상 불복 의지를 드러냈다. 대학생 최주원(28)씨는 한술 더 떠 "폭동이 필요하다"며 "작은 희생이 따르더라도 무력으로, 말 그대로 교도소로 쳐들어가 대통령님을 꺼내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집회 참여자 수십 명은 윤 전 대통령과 그의 변호인단을 응원하기 위해 법원 동문 앞으로 몰려갔다. 오후 4시29분쯤 윤 전 대통령이 탄 호송차가 동문을 통과하자 "사법부 사망" "윤석열 무죄"를 번갈아 외치기도 했다.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진보단체 촛불행동이 '윤석열 전 대통령 유죄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서울 한국일보 사진
하지만 진보 진영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온 건 마찬가지였다. 보수단체 집회 장소와 약 300m 떨어진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열린 촛불행동 집회 참가자들은 "법비(法匪·법을 다루는 도둑이라는 뜻)들을 응징하자"고 적힌 손팻말을 손에 든 채 "왜 사형이 아니냐"고 성토했다. 앞서 내란 특별검사팀은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부가 "대부분 행위가 폭동으로 인정된다"고 판단하거나 "윤 전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할 때는 잠시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지만, 불안한 표정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았다. 특히 "고령이라 감형했다"는 대목에서는 분노와 야유가 크게 쏟아졌다. 인천 연수구에서 온 배현후(19)씨는 "전두환도 사형을 선고받았는데 21세기라고 달라질 게 뭐냐"며 "특검이 즉시 항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보수단체 집회에는 2,200명, 진보단체 집회에는 4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선고 결과에 따라 제2의 서부지법 폭동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으나 집회는 큰 소동 없이 마무리됐다. 양측 간 물리적 충돌도 없었다. 경찰은 현장에 기동대 16개 부대, 경력 약 1천 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윤갑근 변호사는 선고 직후 취재진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오늘 법치가 붕괴되는 현실을 보면서 향후 항소를 해야 할지 이런 형사소송 절차에 계속 참여를 해야 할지 회의가 든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윤 전 대통령과 상의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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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