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뉴스구독
  • 핫뉴스
  • 부동산·재정
  • 이민·유학
  • 문화·스포츠
  • 주간한국
  • 오피니언
  • 게시판
  • 기획기사
  • 업소록
  • 지면보기
  • 광고문의
  • 기사제보
  • Masthead
  •     Tel: (416) 787-1111
  •     Email: public@koreatimes.net
  • LOGIN
  • CONTACT
  • 후원
  • 기사검색
  • LOGIN
  • MASTHEAD
  • CONTACT
  • 기사제보
  • HotNews 토론토대 한국학 반세기 역사 새로 쓰다
  • HotNews KBA협동조합 청산 절차 밟기로
  • HotNews 앨버타 독립 지지율 20% 밑돌아
  • CultureSports 전국 올여름 평년보다 덥다
  • HotNews 5월 일자리 8만8천 개 증가
  • HotNews 여름 사진촬영 때는 이렇게 ...
  • HotNews 킹스턴 위장질환 집단 발병
  • HotNews OSAP 축소 명분 약해지나
  • CultureSports AI, 이제 백신까지 설계한다
koreatimes logo
  • 지면보기
  • 핫뉴스
  • 문화·스포츠
  • 주간한국
  • 이민·유학
  • 부동산·재정
  • 자동차
  • 오피니언
  • 게시판
  • 업소록
  • 뉴스구독
  • 기사검색
  • 후원

Home / 오피니언

빛과 물이 빚어내는 ‘초록’

황현수의 들은 풍월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19 2026 10:59 AM


 아들 녀석이 ‘추워 밖에도 자주 못 나가는데…’하며 수경 재배나 하라고 ‘에어로가든(Aerogarden)’을 사주었다. 그런데 몇 년 전 겨울, 두 달 정도 고국을 다녀왔더니 화분이 모두 말라비틀어져 버린 일이 있었다. 그 뒤부터 겨울에는 아예 식물 키울 생각을 접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수경 재배가 인공 빛과 물로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 별 흥미를 못 느꼈다. 그런데 막상 거실 한복판에 초록이 밀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고 마음이 따듯해지는 것이다.

 

화면 캡처 2026-02-17 172912_.jpg

<에어로가든>에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것은 바질(Basil)이다. 길쭉하게 올라온 줄기 끝에 하얀색과 연보라색의 작은 꽃들이 피었다.

 

여섯 개의 씨앗을 물에 담갔다. 처음 며칠은 아침마다, ‘언제 싹이 나오나?’ 싶어, 눈 뜨자마자 화분으로 가 문안을 드렸다. 1주 뒤 세 개가 싹을 틔웠고, 2주 지나서야 두 개가 뒤늦게 얼굴을 보였다. 하지만, 나머지 하나는 끝내 발아하지 못했다.

이곳 캐나다에서는 수경 재배로 바질, 민트, 오레가노, 레몬밤, 차이브 같은 허브를 주로 기르지만, 고국에서는 허브 외에도 깻잎이나 케일, 루꼴라, 갓, 치커리 등 같은 채소도 기른다고 한다.

이 수경 재배는 나 같은 ‘똥손’도 매일 물을 주지 않아도 되고, 흙에서 생기는 벌레가 없다는 점이 참 좋다. 물론 기계 값과 전기료 등을 따져보면 가성비는 별로다. 하지만, 식물을 키우며 느끼는 정서적 ‘놀이’나 ‘인테리어’적 가치로 보면 충분히 매력적이다.

2016년에 개봉된, 영화 <패신저스(Passengers)>는 행성으로 향하는 초거대 우주선 ‘아빌론’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고로 냉동실에서 90년을 일찍 깨어난 주인공들은 흙이 없는 우주선 바닥에 수경 재배 기술을 활용해 숲을 가꾼다. 식물을 가꾸며 시간을 보낸다. 이는 식물이 단순한 식량을 넘어 인간에게 얼마나 정서적 안식처가 되는지를 보여 준다.

식량 전문가들은 수경 재배가 미래 인류의 안보를 책임질 ‘농업 혁명’의 핵심으로 본다. 이 방식은 땅 재배하는 방식에 비해, 물 사용량을 최대 90%나 줄일 수 있어 기후 위기 시대의 대안이 된다는 것이다.

도심의 빌딩이나 지하 공간에서 층층이 키울 수 있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신선한 식재료를 빠르게 공급한다. 폭염이나 가뭄 등 외부 환경과 관계없이 1년 내내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며, 성장 속도도 20~30% 정도 빠르다고 한다. 영화처럼 화성 이주나 장거리 우주여행 시, 수경 재배는 식량과 산소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수경 재배의 영어 표현인 ‘하이드로포닉스(hydroponics)’는 그리스어로 물(Hydro)과 노동(Ponos)의 합성어다. 즉, ‘물이 일하게 한다’는 뜻이다. 1930년대 캘리포니아 대학의 윌리엄 게릭(William Gericke) 교수가 거대한 수조에서 토마토를 수확하며 이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하지만, 이런 아이디어는 사실 오래전 고대 문명의 태동기와 맞닿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인 <바빌론의 공중정원(The Hanging Gardens of Babylon)>이다. 거대한 정원이 있었던 바빌론은 지금의 이라크 힐라(Hilla) 인근에 있었다. 현재의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약 85km 떨어진 곳으로 추측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신바빌로니아의 왕이 고향의 산과 들을 그리워하는 왕비를 위해 사막 한가운데 거대한 계단식 정원을 만들었다. 사막의 뜨거운 열기를 이겨내기 위해 고대인들은 경이로운 공학 기술을 발휘했다. 기록에 따르면 그 정원은 장대한 규모로 인해 진흙 벽돌로 이루어진 초록빛 산과 같이 보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nebuchadnezzars-southern-palace-babylonia_.jpg

<공중정원>으로 추정되었던 유적지의 모습. 나무위키

 

 

근처, 유프라테스(Euphrates) 강에서 물을 끌어오기 위해 수천 명의 노예가 동원되었고, 증발을 막는 인공 수로가 만들어졌다. 사막의 뜨거운 열기는 땅의 모든 습기를 앗아가려 했지만, 노예들은 그 열기보다 더 뜨거운 사투를 벌였다.

수로가 닿지 않는 곳에서는 노예들이 일렬로 늘어섰다. 가죽 부대에 강물을 담아 어깨에 메고, 다음 사람에게 전달하고,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정원 아래층 연못에 도착한 물은 차곡차곡 저장된다. 수십 미터 높이의 정원 꼭대기까지 물을 올리기 위해 사용된 것은 ‘버킷 체인(bucket chain)’이었다.

거대한 두 바퀴 사이에 체인을 걸고 수백 개의 구리 양동이를 매단다. 그리고 노예들이 바퀴를 돌려 양동이에 물을 담아 꼭대기로 실어 날랐다. 꼭대기 커다란 저수조에 모인 물은 이제 미로처럼 연결된 작은 수로를 따라 아래, 아래로 흘러내려간다.

옥상에서 시작된 물길은 꽃의 뿌리를 어루만지고, 바위 사이로 작은 폭포를 만들며 마치 정원 전체가 숨을 쉬듯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낸다. 왕비는 사막 한복판에서 들려오는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고향의 시냇가를 떠올렸을 것이다.

수천 년이 흘렀어도 사람들은 늘 같은 꿈을 꾼다. 메마른 곳에 초록을 키우고, 그 안에서 마음의 쉼터를 찾는 꿈 말이다. 오늘도 나는 거실에 앉아 ‘초록’을 바라본다. 작은 바질이 램프 빛 아래에서 반짝이며 속삭이는 듯하다. “괜찮아요. 겨울은 좀 길지만, 이제 곧 봄이 올 거예요”

 

황현수.jpg

 

0배너광고_대표_겨울.png
 

www.koreatimes.net/오피니언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캐나다 한국일보
  • 리쏘 (Lisso) 안마의자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운영원칙
'댓글'은 기사 및 게시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온라인 독자들이 있어 건전한 인터넷 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 원칙을 적용합니다.

1. 댓글삭제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 하겠습니다.
  1. 1) 타인에 대한 욕설 또는 비판
  2. 2) 인신공격 또는 명예훼손
  3. 3) 개인정보 유출 또는 사생활 침해
  4. 4) 음란성 내용 또는 음란물 링크
  5. 5) 상업적 광고 또는 사이트/홈피 홍보
  6. 6) 불법정보 유출
  7. 7) 같은 내용의 반복(도배)
  8. 8) 지역감정 조장
  9. 9) 폭력 또는 사행심 조장
  10. 10) 신고가 3번 이상 접수될 경우
  11. 11) 기타 기사 내용과 관계없는 내용

2. 권한제한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 드립니다.

아래의 기사를 추천합니다

기사제목 작성일
찬란했던 그 시절, ‘환상의 듀엣’ 19 Mar 2026
“그 상단(商團) 놈들은 아주 개차반이더군” 05 Mar 2026
빛과 물이 빚어내는 ‘초록’ 19 Feb 2026
동네 꼬마 녀석들, 추운 줄도 모르고... 22 Jan 2026
‘여백의 시간’ 08 Jan 2026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23 Dec 2025

카테고리 기사

screenshot 2026-06-04 at 11.24.31 am.png

고마움과 미안함 사이에서

04 Jun 2026    0    0    0
element5-digital-t9cxbzluvic-unsplash.jpg

아마도

02 Jun 2026    0    0    0
ssi_20210210144009_v.jpg

희망의 섬 이어도

02 Jun 2026    0    0    0
20260529-06051016.jpg

최등용 기부금과 회원 폭행

28 May 2026    0    0    24
screenshot 2026-05-28 at 12.19.12 pm.png

<대한일보>와 ‘청산에 살리라’

28 May 2026    0    0    0
카네이션혁명-ai생성이미지260528.png

카네이션 혁명(Carnation Revolution)

28 May 2026    0    0    0


Video AD



오늘의 트윗

20260529-06051016.jpg
Opinion
최등용 기부금과 회원 폭행
28 May 2026
0



  • 인기 기사
  • 많이 본 기사

찰스.jpg
HotNews

"찰스 3세 서거" 대형 오보

21 May 2026
0
1028147215_20251219095215_4805636293.jpg
HotNews

캐나다서 한국 주식 직접 거래

10 May 2026
0
fa2f927b-8e8f-4a77-b9ea-b7b161542028.jpg
CultureSports

신선한 'K좀비'에 칸이 반했다

16 May 2026
0
스크린샷 2026-05-18 132404.png
HotNews

웨스트젯, 대한항공 연계 확대 예고

18 May 2026
0
사진1.jpg
HotNews

다큐에 담긴 캐나다 이민 가정의 비극

06 May 2026
0
이미지.jpg
HotNews

한국 휴대폰 없어도 해외서 인증 가능

06 May 2026
0
praveen-kumar-nandagiri-o-1hodiqqz0-unsplash.jpg
HotNews

캐나다, '세계 최고의 국가' 19위

29 May 2026
0
스크린샷 2026-06-04 092739.png
HotNews

운전면허증에 의료보험·시민권 정보도

04 Jun 2026
0


500 Sheppard Ave. E. Unit 206 & 305A, North York, ON M2N 6H7
Tel : (416)787-1111
Fax : (416)781-8434
Email : public@koreatimes.net
광고문의(Advertising) : ad@koreatimes.net

캐나다 한국일보

  • Masthead
  • 온라인지면 보기
  • 핫뉴스
  • 이민·유학
  • 부동산·재정
  • 주간한국
  • 업소록
  • 찾아오시는 길

한인 문화예술 연합

  • 한인문인협회
  • 한인교향악단
  • 한국학교연합회
  • 토론토한인회
  • 한인여성회
  • 한인미술가협회
  • 온주한인실협인협회

한인 공익 네트워크

  • 홍푹정신건강협회
  • 생명의전화
  • 생태희망연대

공공 정부기관

  • 토론토총영사관
  • 몬트리올총영사관
  • 벤쿠버총영사관
  • 캐나다한국대사관
  • KOTRA
  • 민주평통토론토
  • 재외통포협력센터

캐나다한국일보의 모든 기사(content)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6 The Korea Times Digital. All rights reserved.

이메일 구독하기

주요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