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핫뉴스
美블루아울 펀드 자산 매각
사모대출 유동성 위기 고조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21 2026 02:35 PM
14억불 규모…코프Ⅱ는 환매 중단 투자자 불안에 주가 장중 10% ↓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간판. 로이터연합뉴스
정보기술(IT) 업종 사모대출(Private Debt)에 투자를 늘려온 미국의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이 운용 펀드 자산 일부를 매각하기로 해 시장이 불안에 휩싸였다. 다만 사모대출 시장 자체의 성장성을 높게 본 기존 대형 투자은행들은 여전히 사모대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루아울캐피털이 환매와 부채 상환 자금 마련을 위해 운용 펀드 3개에서 총 14억 미국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다. 이와 함께 블루아울캐피털은 3개 펀드 중 하나인 ‘블루아울캐피털코프(OBDC)Ⅱ’의 환매를 영구 중단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블루아울캐피털은 이번 조치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순자산가치의 약 30%를 현금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블루아울캐피털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와 기술 업종에 대한 투자가 가장 집중된 사모대출 펀드 운용사다. 사모대출은 현금 흐름이 부족해 은행 대출이 어려운 테크 기업에 사모펀드가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소수 투자자 자금을 모아 조성하기 때문에 은행보다 규제를 덜 받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자 블루아울캐피털과 같은 사모대출 운용사들이 자금 수급의 빈틈을 파고들었고 기관투자가와 고액 자산가가 이들에 돈을 출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투명성이 낮아 위기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블루아울은 앞서 OBDC Ⅱ를 뉴욕증시에 상장 거래되는 블루아울의 기존 펀드(OBDC)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합병 완료 시까지 OBDC Ⅱ의 환매를 중단해왔다. 환매 기회가 차단된 가운데 블루아울의 합병안이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결국 지난해 11월 합병 계획은 철회됐고, 이 사태는 사모대출의 불투명성과 건전성을 둘러싼 우려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런 가운데 합병 철회 3개월 만에 펀드 환매를 영구적으로 중단한다는 결정이 나오면서 사모대출 시장의 건전성을 둘러싼 우려가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위기감이 고조되자 이날 뉴욕 증시에서 블루아울캐피털이 장중 10% 가까이 급락한 것을 비롯해 아레스·아폴로글로벌·블랙스톤·KKR·TPG 등 다른 주요 사모펀드의 주가도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대형 투자은행들은 계속 사모대출 사업을 넓히고 있어 단기간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른바 ‘대마불사(규모가 커서 쉽게 무너지지 않음)’가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250억 달러를 새로 투입했다. 씨티그룹·웰스파고는 사모대출 시장 공략에 나섰고 골드만삭스는 자체 자산운용 부문 내 전용 펀드를 통해 사모대출 투자금을 늘렸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경제 고문은 블루아울 조치에 대해 “2007년 8월과 유사한 ‘탄광 속의 카나리아’ 순간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UBS의 매슈 미시 신용전략 책임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출 부실이 기본 추정치의 2배로 급증할 위험이 있다”며 “연쇄 효과로 대출 시장에서 신용경색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욱 기자
www.koreatimes.net/핫뉴스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