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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핫뉴스

대륙 휩쓴 ‘AI안경 대전’

로봇보다 뜨겁다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21 2026 02:48 PM

선전 최대 전자상가서 구매 80% 증가 정부 전폭 지원 속 빅테크도 대거 진출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 80% 이상 장악 제조·가격경쟁력으로 美 아성 균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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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콰크 AI 안경. 사진 제공=알리바바

 

중국 최대 명절 춘제(설) 무대의 주인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연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공연 이후 일부 모델은 품귀 현상까지 빚을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높은 가격과 기술력 한계 때문에 아직까지 가정에 깊숙이 침투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오히려 실제 대중화에 더 근접한 주인공은 따로 있다. 바로 인공지능(AI) 글래스다. 70곳이 넘는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현지에서는 이른바 ‘백경대전(百鏡大戰·백 개의 안경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해부터는 빅테크 기업들도 다수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서 올해가 AI 글래스 대중화 원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새해 구매 80% 급증…춘제 소비 핵심으로

20일 중국 IT 전문매체 커촹반일보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 선전 최대 전자상가 화창베이에서 AI 안경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IT 제품 판매 증가율(30%)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매체는 “AI 안경이 춘제 소비 시장의 핵심 상품으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수요 급증의 배경에는 정부 보조금 정책이 있다. 스마트 기기 구매 시 판매가(6000위안 이내)의 15%를 할인해 주는 정책이 직접적인 수요 자극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바이두, 샤오미, 알리바바 등 빅테크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줄지어 신제품을 쏟아내며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의 쇼핑 대목인 광군제 당시 스마트 안경 판매량은 346%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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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스마트 안경. 출처=타오바오

 

수요 증가 요인은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지난해 말 주요 업체들이 대거 신제품을 내놓은 게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인모(INMO)를 시작으로 11월 바이두·로키드(아이웨어 브랜드 볼론과 합작)·알리바바가, 12월에는 자동차 업체 리오토도 새로운 제품을 발표했다. 특히 알리바바의 쿼크 AI 안경 시리즈는 메타의 레이밴 글래스 대비 70% 수준의 가격에 외국어 번역, 간편결제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마니아층의 관심을 받았다. 올해는 바이트댄스도 새롭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에는 약 70개에 가까운 업체가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업계에서는 이를 ‘백경대전’이라 부르고 있다. 초기에는 화웨이, 샤오미 등 하드웨어 강점을 가진 기업들이 생태계 확장 차원에서 진출했다면, 지난해부터는 알리바바, 바이두, 바이트댄스 등 인터넷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자사 거대언어모델(LLM)을 실제 생활 환경에 적용할 하드웨어 플랫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1인칭 시점 데이터와 공간 행동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도 요긴하다. 아웃도어 스포츠, 여행 등 특정 분야를 겨냥한 스타트업들도 속속 등장하며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

다수 기업이 진출하는 또 다른 배경은 탄탄한 공급망이다. 스마트 안경 관련 핵심 부품(광학장치·구조 부품·표면 가공·완제품 조립 등) 공급망의 약 80%가 중국에 있다. 메타와 구글도 주요 부품과 최종 조립을 중국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 중국이 공급망 강점을 내세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미국보다 먼저 대량 양산에 성공한 것처럼 스마트 안경 분야에서도 비슷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급망 80% 장악…AI글래스 시장도 중국이 먹나

글로벌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여전히 메타가 점유율 약 75.7%를 차지하며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이 대량 양산 단계에 접어들수록 중국의 공급망 패권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앤컴퍼니의 분석에 따르면 스마트 안경 제조에는 기존 웨어러블 기기보다 60~80% 더 많은 공급업체 간 협력 지점이 필요하다. 비록 컴퓨팅 성능·알고리즘·운영 체제 분야에선 5~10년 뒤져 있어도 압도적 제조업 경쟁력을 갖춘 중국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정부와 자본시장의 뒷배도 든든하다. 중국 당국은 AI 글래스를 ‘이구환신(낡은 소비재의 신제품 교체 지원)’ 보조금 대상에 포함해 구매가의 15%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중국 TCL에서 분사한 AI 글래스 전문업체 썬더버드(레이니나오)는 최근 10억 위안이 넘는 투자 유치를 완료했고, 시장에 뛰어든 샤지(보조배터리로 유명한 그곳입니다)도 1억 위안을 조달했다. 지난해 4분기 AI 글래스 관련 기업 17곳의 순유입액은 2억 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 글래스 시장 출하량은 지난해 약 290만 대에서 올해 491만 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전 세계 출하량은 2029년까지 40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은 연평균 성장률(CAGR) 55.6%로 세계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IDC는 “올해 중국 스마트 안경 시장이 본격적인 대규모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다은 특파원=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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