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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폭풍의 언덕”에 대한 엇갈린 평가
이현수 (토론토)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Feb 23 2026 11:56 AM
1847년에 발표된 에밀리 브론티의 소설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은 한때 거칠고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 내면을 깊이 탐구한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작품이 사랑받는 고전이 된 이유는 무엇보다 인간 감정의 극단을 진솔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두 주인공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사랑은 낭만적이면서도 파괴적이다. 브론티는 사랑을 이상화하지 않고, 그 안에 깃든 집착과 질투, 복수심까지 함께 보여 준다. 이러한 강렬하고 복합적인 감정은 시대를 넘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소설 “폭풍의 언덕”은 사랑과 증오, 삶과 죽음이라는 근원적 주제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살아 있는 고전으로 읽힌다.

언스플래쉬
이 소설을 바탕으로 지금껏 수십편의 영화가 제작되었다. 2026년 2월에 또 한 편의 영화가 개봉되어 현재 여러 나라에서 상영되고 있다. 감독 에머럴드 페넬은 원작 소설의 재현이 아니라 자기의 버전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평가는 엇갈린다. 소셜 미디어에는 평론가들과 관객들의 부정적 논평이 많이 올라온다. 그들이 내놓은 근거는 다음과 같다.
영화가 원작 소설과 너무 다르게 각색되었다. 특히 소설 후반부를 생략하거나 주요 설정과 분위기를 크게 바꾼 점이 전통적 팬들에게 거부감을 준다.
주인공들의 감정이나 이야기의 긴장감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표면적인 에로틱 요소나 시각적 효과에만 치중했다.
영화의 장면들이 지나치게 과장되고 자극적이며, 특히 성적 표현이 비판적 맥락 없이 과시적으로 사용되었다.
시각적으로 뛰어난 부분이나 주연 배우들의 연기 등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이야기 전체에서 감정적 몰입을 이끌어내지 못해 관객들이 흥미를 잃는다.
그런데 일부 평론가들과 관객들은 이 영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욕셔 황야의 거친 자연과 고딕적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담아내 시각적 완성도가 높다.
주인공들의 격정적이고 본능적인 사랑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영화가 원작에 충실하기보다는 감독의 개성이 드러나는 현대적 해석을 시도한 점을 높이 평가하는 평론가들과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위에 언급한 엇갈린 평가와는 별개로 이 영화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며 흥행 면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화제작이다.
이현수 (토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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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