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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여성 말못할 고민, 방광염

방광염, 1년에 3회 이상 생기면 ‘재발성’의심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28 2026 10:00 PM

당뇨병 있으면 방광기능 저하돼 감염 위험 높아 병원균 확인 안되는 ‘비세균성’은 항생제 불필요


방광염은 말 그대로 방광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세균 감염과 연관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1년에 3회 이상 또는 6개월에 2회 이상 발생할 때 재발성 방광염으로 진단한다. 대부분 여성에서 발생하며 남성의 발생 빈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이는 남녀의 비뇨기계 구조적 차이에 기이한다. 여성은 질과 항문, 요도가 가까이 위치하고 요도의 길이가 짧아 병원균이 방광으로 쉽게 침투할 수 있다. 그로 인해 급성 방광염 발생 위험이 높고 재발성 방광염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흔하다. 성관계를 통한 병원균 노출, 방광 기능 저하로 인한 잔뇨 증가, 골반 장기 탈출증, 폐경 이후 위축성 질염 등도 재발성 방광염의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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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be Stock

 

방광 기능 저하는 당뇨병, 신경계 질환, 구조적 이상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방광 기능이 떨어지면 잔뇨량이 증가한다. 방광 내에 소변이 고이면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세균성 방광염이 반복되는 것이다. 방광 기능은 요속과 잔뇨량을 측정해 평가할 수 있다. 정밀 진단이 필요한 경우 요역동학검사를 진행한다. 당뇨병 환자는 면역 기능 저하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데다 소변 내 포도당이 많다보니 세균이 증식하기 쉬워 요로 감염의 발생 위험이 높다. 당뇨병성 방광병증으로 진행되면 초기에는 빈뇨가 동반된 과민성 방광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병증이 동반되면서 방광 용적이 늘어나고 배뇨 기능이 저하된다. 또한 척추 손상, 파킨슨병,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은 방광의 저장과 배출을 조절하는 신경회로를 파괴해 배뇨 기능을 저하시킨다. 질이나 방광이 바깥으로 밀려 나오는 골반 장기 탈출증이 장기간 지속될 때도 남성의 전립선비대증과 같이 방광 출구 폐색을 유발하면서 방광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구조적 이상 없이 방광 기능이 저하됐다면 방광 수축을 촉진하거나 방광 출구 이완을 도와주는 약물을 사용해 잔뇨량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반면 구조적 이상이 확인된 경우 우선적으로 이를 해결해야 한다. 이후에도 다량의 잔뇨가 지속될 땐 방광 수축 및 방광 출구 이완을 돕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난치성 질환을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몇몇 연구에 따르면 폐경 이후 여성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의 여성호르몬이 저하되면서 질 위축 및 질 내 세균총 변화를 유발해 인접한 방광 환경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럽비뇨의학회는 폐경 이후 재발성 방광염이 진단된 여성에게 국소 에스트로겐 제제를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재발성 방광염이라고 해서 전부 항생제 사용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세균성인지 여부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진다. 빈뇨, 배뇨통, 급박뇨와 같은 하부요로증상이 반복되고 소변에 고름이 섞여 있는 ‘농뇨’가 나타났다면 소변 배양검사를 통해 실제 병원균이 존재하는지, 내성균은 아닌지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병원균이 배양되면 감수성 검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해 치료한다. 병원균이 확인되지 않는데 관련 증상이 지속될 땐 항생제가 아닌 다른 치료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치료의 핵심은 예방적 접근이다.

 

 

전통적으로는 면역조절제의 일종인 유로박솜이 주로 사용돼 왔으며, 최근에는 소변을 산성화시키는 메테나민 히퓨레이트 제제와 방광 점막을 강화시키는 히알루론산과 콘드로이친 제제가 많이 처방된다. 특히 메테나민 히퓨레이트 제제는 미국·유럽비뇨의학회에서 1차 예방 약제로 강력히 권고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24년부터 사용이 가능해졌다. 일부 연구에서 크랜베리 함유 성분인 ‘D-만노스’가 방광염의 재발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한 바 있으나 결과가 일관되지는 않는다. 예방적 항생제 투여는 비항생제 요법이 실패한 경우에 한해 고려하며, 성관계와 명확하게 연관된 재발성 방광염이거나 환자 스스로 약제 조절이 가능한 경우에 한해 신중히 사용한다.

중년 이후 여성은 소변이 자주 마렵고 배뇨 시 통증을 느끼는 이른바 ‘오줌소태’ 증상을 가볍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을 모른 채 이러한 증상을 묵혀두면 만성 방광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욱이 재발성 방광염은 단순 방광염과 달리 상당히 복잡한 질환들과 연관될 수 있어, 비뇨의학과 진료가 필수적이다. 병원에선 몇 가지 기본적인 검사만으로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음은 물론, 그에 맞는 치료를 통해 재발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반복되는 방광염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면 거부감을 버리고 가까운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길 권한다.

민경찬 중앙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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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주간한국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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